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 이틀 만에 ‘선출 무효’ 소송
“윤보환 감독, 직무대행 자리서 스스로 물러나야”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윤보환 감독(영광교회)을 새로운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직무대행 선출 결의 무효 소송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지는 모양새다. 직무대행이 선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성모 목사(새소망교회)는 지난 22일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윤보환 목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총회실행부위원회 결의 무효 ▲사건 판결 확정시까지 직무대행선출자의 직무 정지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별개로 김상인 목사(아름다운교회)도 총회실행부위원회(이하 총실위) 임시의장이었던 원성웅 감독에게 “총실위 직무대행 선출에 대해서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는 제목의 권면서를 보내고 윤보환 감독이 직무대행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날 줄 것을 촉구했다.

당당뉴스는 22일 <성모 목사, 윤보환 직대선출무효 소송> 기사에서 “성모 목사가 윤보환 직무대행 선출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윤보환 직무대행의 목회연한이 감독회장의 자격조항인 ‘정 25년급 이상’에 미달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윤보환 직무대행이 중부연회에서 1996년 3월에 정회원에 허입하였으므로 선거일 현재 ‘정 24년급’이어서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즉 감독회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피선거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은 시작부터 논란의 불씨를 가지고 있었다. 교단법인 ‘교리와 장정’에서 직무대행의 자격을 ‘감독을 역임한 이’라고만 규정해 ▲해당 요건만 충족하면 문제없다는 주장과 ▲감독회장에 준하는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총실위는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직무대행 후보자의 자격에 대한 정리나 검증 없이 선출을 강행해 새로운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선출된 지 이틀 만에 무효 소송이 제기되는 혼란을 자초하고 말았다.

교단지인 기독교타임즈는 22일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출 무효소송 제기> 기사에서 직무대행 선출 무효 소송을 둘러싼 교단 내 엇갈린 견해들을 정리하면서 향후 판결에 영향을 미칠 쟁점이 될 요소들을 짚었다.

기독교타임즈는 “현재 총특재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성국 목사는 지난 회기에도 총특재 위원장을 맡아 이철 목사의 직대 선출 무효 판결을 내린바 있”다며 “당시 피선거권 부분을 엄격히 적용했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도 같은 태도를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했다.

특히 “홍성국 목사가 이번 직대(직무대행) 선출 과정에서 자신도 유력한 후보였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철 목사의 선출 무효 판결의 근거는 지방경계법 위반이라는 일반 피선거권 문제인 반면 윤보환 직대의 경우는 ‘25년 이상’이라는 감독회장 선거 자격요건이란 차이, 판결이 재석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직무대행 선출, 무효 판결 가능성이 크다”

일부 교계 언론은 윤보환 감독을 새로운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한 총실위의 결의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뉴스앤넷은 23일 <기감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아웃’되나> 기사에서 “판결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최근 판례에 의하면 가처분이 받아들여짐은 물론, 직무대행 선출도 무효로 판결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더구나 상기 판례를 남긴 재판장이 계속해서 재판장을 맡고 있어서 가능성의 확률은 더욱 높다 하겠다”며 “설령 총회특별재판위원회 재판에서 예상과 다르게 결론이 난다고 해도, 이번 소송 제기자는 그럴 경우 사회법으로까지 가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되는 바”라고 했다.

KMC News는 22일 <윤보환 목사 총특재에서 직무대행 선출 무효 가능성 커> 기사에서 “이번 소송의 배경에는 윤보환 목사의 자격 문제를 알고도 선택한 총실위원들이 교리와 장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책임여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미 총특재 위원들을 상대로 정치적 접근을 통해 윤보환 목사의 감독회장 직무대행 자격을 유지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취임 이후 두 차례나 직무정지를 당할 만큼 교단 안팎에서 논란을 몰고 왔다. 금권선거 의혹과 이단에 교회를 매각하는 등 온갖 비판에 시달려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새로운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선출되면서 혼란을 수습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무효 소송으로 인해 감독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기총-신천지 공개토론회 각각 따로 개최
신천지, 천기총 관계자·취재진 출입 막아

교계 언론들이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이하 천기총)와의 공개토론회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의 행태를 성토하는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천기총은 지난 3월 21일 신천지 측에 공개토론을 요구하며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또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천안지역 127곳에 신천지와의 공개토론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후 천기총과 신천지 측은 내용증명을 주고받으며 토론 주제를 논의했다. 신천지 측도 “공개토론 요청에 적극 대환영 한다”는 입장을 밝혀 토론회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5월 7일과 21일 실무자들이 모여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지만 주제 선정과 토론 방식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끝내 결렬됐다.

천기총은 공개토론회가 무산된 이후에도 신천지 측에 수차례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6월 20일 공개서한을 보내고 수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2일 신천지 과천본부에 방문하기도 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신천지 측은 7월 21일, 29일에 천기총 임원들의 교회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며 토론회 취소 책임을 천기총에 전가했다.

결국 공개토론회는 양측이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천기총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홍보했으면서도 정작 천기총 측 토론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천기총 측 토론자는 1명만 입장이 가능하다며 취재진들의 출입도 거부했다.

국민일보는 22일 <신천지, 천기총에 ‘공개토론하자’ 해놓고 토론장 입장 막아> 기사에서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공개토론이 ‘천기총 회장 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는 신천지 측의 일방적 요구에 최종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천기총은 토론회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천기총이 신천지 측에 수차례 공개토론을 제안했음에도 신천지 측은 자신들의 공개토론 요청에 응한 사람이 없다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잦은 초청 장소 및 시간 변경, 공식 초청의 격식에 맞지 않는 행동 등으로 공개토론을 불발시키면서도 홍보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고 있다”고 신천지 측을 비판했다.

또 “이만희 교주에게도 직접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이 교주 측에서 토론 대상자로 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토론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실제로 천기총 측은 이날 토론회 장소에 이 교주 등 신천지 측의 참석을 요구하며 자리까지 따로 마련했으나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신천지 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에 천기총 측은 이덕술 예수님사랑교회 목사와 신현욱 구리 초대교회 목사가 각각 ‘이만희는 이긴 자인가?’ ‘이만희(신천지)는 진실한가? 성경적인가?’에 대해 발표하며 토론회를 대신해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23일 <천기총, 신천지 공개토론회 개최··신천지는 불참> 기사에서 “천기총은 이번 토론회에 신천지 측이 자유롭게 참석해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신천지 측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신천지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토론회를 열었지만 천기총 관계자와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2일 <천기총, 신천지 측 거부로 공개토론 단독 진행> 기사에서 공개토론회를 거부한 신천지의 입장도 전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신천지 측은 천기총이 성경 말씀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신천지를 조사해 흠집 내고 망신을 주려는 의도에서 이 같은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며, 오히려 자신들이 제안한 토론 방식을 천기총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천기총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이날 천안에 있는 별도의 장소에서 ‘신천지와 천기총 공개토론 개최’라는 제목으로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전광훈 “제2의 이승만이 되어보고자 한다”
10월 3일 ‘대통령 하야’ 국민대회 개최 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15일 제74주년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진행된 ‘문재인 하야하라! 8.15 국민대회’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또 다가오는 10월 3일에도 국민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총재로 활동 중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탄핵 8.15 집회 평가 및 10.3 국민대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 목사를 비롯해 김승규 장로(법무법인 로고스), 고영일 변호사(기독자유당 대표), 송영선 전 의원, 이춘근 박사(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고영일 변호사는 “이번 8.15 집회를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교분리 원칙에 대한 오해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교회가 정권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주저했으나, 이번 집회에서는 참석자들 중 대부분이 크리스천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도 ‘독재자’에서 ‘건국 대통령’으로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송영선 전 의원은 “보수에서 문화를 가치 투쟁의 장으로 끌어와야 한다”며 “SNS와 유튜브를 잡아야 한다. ‘샤이 보수’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겁한 일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8.15 집회 후 대형교회 목사님들도 동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주 시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0월 3일에는 실제로 1천만명이 모여 보자”며 “지금 이 시대가 해방정국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함께하신 멘토들을 모시고 제2의 이승만이 되어보고자 한다. 1천만명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이날 행사를 보도한 교계 언론은 많지 않았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1일 <“기독교인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지켜야”>, 기독교한국신문은 22일 <“가장 위대한 대한민국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 기독교라인은 22일 <전광훈 목사 “내가 이시대의 이승만이 되어 보려고 한다”>라는 제목으로 일부 교계 언론이 보도했다.

‘이단옹호자·교단 제명·횡령 고발’ 악재 한가득

스스로 선지자로 자처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해 릴레이 단식기도도 불사하며 투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전광훈 목사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회장 안용식 목사)는 지난 8일 열린 정기모임에서 전광훈 목사 개인에 한해 ‘이단옹호자’로 결의해줄 것을 각 총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전 목사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씨(사랑하는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부흥총회(총회장 양병일)를 한기총에 영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동회장 겸 신사도운동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안용식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변승우 씨를 이단에서 해제하고 공동회장에 세운 것은 유감”이라며 “전광훈 목사의 이단 옹호 행위에 대해 8개 교단에 관련 결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오는 9월 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8개 교단 이대위가 뜻을 모은 만큼 전광훈 목사를 이단옹호자로 결의할 것인지 말 것인지 9월로 예정된 각 교단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8개 교단 이대위는 주요 교단인 예장통합·합동·고신·백석·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 백석대신 소속 아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30일자로 예장백석대신으로부터 제명을 통보받기도 했다. 전 목사가 예장대신과 백석이 통합되기 전의 총회로 복구한다고 하면서도 백석대신 회원권을 유지하고 있어 ‘이중교적’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주훈 목사(예장백석대신 총회장)는 “본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총회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12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당시 매스컴을 통해 본인 스스로 본 교단 소속이 아님을 선언한 이후 2019년 7월25일 대신복원총회를 설립 선언한 바 이에 전광훈 목사의 회원권을 행정적으로 제명”한다고 공지했다.

크리스챤연합신문은 지난달 31일 <백석대신총회, 전광훈 목사 제명 공고> 기사에서 “이로써 전광훈 목사는 백석대신총회 서울동노회 소속 목회자로서의 지위는 잃게 됐고, 본인이 추진한 대신복구총회에서의 지위만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문제는 대신총회(총회장 안태준 목사)가 당시 백석총회와의 통합을 거부한 이래 ‘대신’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는데다, 전광훈 목사 본인이 추진한 복구(임시)총회는 소집권과 총회대의원 문제가 난해한 상태여서 소속이 불분명한 위치에 남게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챤연합신문은 “전 목사는 과거 백석대신 서울동노회 소속임에도 ‘대신총회 현직 총회장’이라고 주장하며 복구총회를 열겠다고 줄기차게 말해왔다”며 “그러면서도 백석대신 교단 탈퇴 결의나 공고도 하지 않은 채 명확한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 도대체 소속이 어디냐는 논란을 자초해 왔다”고 했다.

'횡령 혐의' 고발당한 전광훈 목사

 전광훈 목사는 지난달 29일 한기총 조사위원회(위원장 이병순 목사) 소속 목회자 7명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재정을 모금할 때 한기총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 통장에 관리했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전광훈 목사가 올해 1월 29일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부터 현재까지 18차례 한기총 주관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니라 개인 혹은 다른 단체 이름으로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한기총 통장에 입금된 금액은 ‘이승만 대통령대학 설립기금’ 60만원이 전부이며, 나머지는 전광훈 목사 혹인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통장에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지난달 30일 <‘횡령 의혹’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 고발당해> 기사에서 “현재 한기총 내 재정 상태는 심각한 수준으로, 사무실 임대료가 5개월 동안 밀려있고, 직원들은 몇 달 째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폭로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병순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이름을 내세워 괴변으로 일부 목회자와 정치인들의 눈귀를 가리고 한국교회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전광훈 목사의 독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조사위는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 위해 전광훈 목사를 고소 고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는 “대표회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한기총 재정은 바닥이었고 부족한 행사비는 대부분 성도들의 애국헌금과 선교비로 충당했기 때문에 대표회장 공금횡령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