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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나경원자녀의혹' 이라는 키워드가 오르내렸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과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의혹을 제기하는 형식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포털 검색어 띄우기 다툼이 치열한 양상을 띄고 있다. 언론들은 2016년 당시 나 원내대표의 딸 부정입학 관련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나경원 딸 부정입학 뉴스타파 보도재판부 허위 아니다

나 원내대표의 딸 부정입학 의혹은  2016 3월 뉴스타파의 집중보도로 세간에 알려졌다뉴스타파는  3 17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 김모 씨가 지난  2012년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지학교 측이 이를 묵인하고 특혜를 줘 결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 보도 이후 나 의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사실을 부인했고, 뉴스타파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1심과 2심 재판부 모두 뉴스타파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는 201798일 당시 정보통신망법 상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면 보도 내용이 허위여야하고 기자는 그 내용을 보도하면서 허위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일부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 외의 나머지 주요 내용이 허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정했고, 2심 재판부는  2018 719 “어머니의 신분에 힘입어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참고자유한국당의 내로남불’, 조국 자녀 비난 자격 있나>

2016년 나경원 딸 부정입학 당시 언론 보도 어땠나?

<평화나무>5대일간지(조선·중앙·동아·한겨례·경향)의 보도를 ‘000 딸 부정입학키워드를 넣어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8월 한달간 조국 딸 부정입학키워드로 검색된 보도는 조선일보(65), 중앙일보(63), 동아일보(43), 한겨례(14), 경향(11)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국 후보자 딸의 부당 장학금 수령 의혹이슈 등은 검색에서 제외됐다고 볼 때, 조국 후보자의 자녀교육과 관련한 보도는 훨씬 더 많은 양인 쏟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6년 당시 나 의원 딸의 부정입학 논란은 어떻게 보도됐을까? 우선 양적으로 비교자체가 안 된다. 동아일보(16), 한겨례(13), 조선일보(6), 경향(6), 중앙일보(4), 순이었다. 내용은 지금의 조국 때리기 현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나 의원의 입장만을 철저히 대변하는가 하면, 2017뉴스타파 황모(45)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사법부가 권력 눈치보기를 하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말한 나 의원의 입장을 충실히 보도하며, 대변자 노릇을 했다.

조국 후보자의 딸 이슈에 있어서도 단연 많은량의 보도를 낸 조선일보는 나 의원 딸의 보도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나마 보도된 내용은 나경원, 딸 부정입학 의혹에 법적 대응...“딸 인생 짓밟힌 날(2016.3.18.), 부정 입학 의혹 반박나경원 장애인 아이 엄마 죄인같은 느낌"(2016.3.18.), '부정입학 의혹 반박' 나경원"다우증후군 딸 악플 괴로워"(2016.3.19), 선관위, 나경원 딸 부정입학 의혹 보도한 인터넷 매체에 '경고'(2016.4.2.)등으로 그나마 나경원 의원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가 전부였다.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나경원,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 짓밟혀"부정입학 의혹 반박(2016.3.18.), 성신여대 교수 "나경원 딸 성적 특혜 의혹은 왜곡보도"(2016.3.26.) 등 나 의원의 입장을 실었다.

나 의원 딸의 부정입학 의혹 보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낸 동아일보 역시 딸 부정입학 의혹 반박나경원 과거 교장, 다운증후군 딸에 막말모욕적인 순간(2016.3.18.), 딸 부정입학 의혹 반박나경원 딸에 욕하는 건 참기 힘들다과거발언(2016.3.18.), 딸 부정입학 의혹 반박나경원 과거 다운증후군 딸, 좋은 남편 만나길”(2016.3.18.) 보도 등을 통해 모두 장애를 지닌 딸을 둔 엄마의 가슴절절한 애정을 드러내는 기사였다. 이밖에 나경원 딸 이번엔 학점 특혜의혹…羅 기가 차다(2016.3.21.), 이병우 뉴스타파, ‘나경원 딸 부정입학 의혹은 악의적 보도(2016.3.22.)등 나 의원의 입장을 철저히 대변했다.

동아일보는 과거 나 의원이 딸과 자선 콘서트 무대에 섰던 일까지 소환했다. 2016318딸 부정입학 의혹 반박나경원, 딸과 함께 자선콘서트 무대드럼 실력은?(2016.3.18.)제목의 보도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해명한 가운데, 과거 딸과 함께 자선 콘서트 무대에 선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당시 그는 딸과 함께 자선 콘서트 무대에 섰다. 나경원 의원은 무대에 서기 전 딸의 옷매무새를 다듬는 등 살뜰하게 챙기면서 애정을 드러냈다고 썼다.

5대 일간지 중 유일하게 한겨레만이 나경원 딸 입학비리의혹에 주류언론들 침묵(2016.3.21.)이란 제목의 보도를 내고,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이 한 대학에 장애인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학교 쪽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종합일간지·지상파 방송 등 이른바 주류언론은 이에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선 출마 후보자들, ‘인터넷 의혹을 지워라?(2016.3.24.) 기사에서 “4·13 총선 출마 후보자들이 포털에 요구해 자신에게 불리한 온라인 게시물들을 지우고 있다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딸의 성신여대 부정입학 의혹 기사를 실은 카페게시판 등에 해당 글을 볼 수 없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 딸의 입학비리는 재판을 통해 밝혀진 사안임에도 언론은 이를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 반면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검증된 내용이 없음에도 경쟁적으로 각종 의혹 보도를 쏟아냈다. 인터넷신문은 20166090곳에서 2019년 현재 8701곳으로 약 43% 증가했다. 이러한 언론 매체의 증가로도 조국 후보자의 과열 보도양상은 다 설명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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