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종합세트 대형교회 옹호' 한국교회언론회 어떤 단체?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6일 개최하기로 여야가 전격 합의한 가운데, 조국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상 위조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씨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 모 씨는 어머니인 정 씨가 교수로 재직중인 동양대학에서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고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으나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자의 명예를 걸고 총장 표창장을 준 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발언했다. 표창장 위조 의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런데 새삼 최 총장의 또 다른 이력이 주목되고 있다. 최 총장은 20064월 한국교회 언론회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로 지금까지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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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네이버 인물검색)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 권익을 보호하고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기치를 걸고 2001723일 창립 총회를 열고 탄생했다. MBC피디 수첩이 지난 2000년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과 편법적 재정 운용 등을 고발한 것이 교회언론회 창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공공도로 점용 문제로 사회적 비판을 받은 사랑의교회에 대해 교회 건축을 비판말라며 적극 옹호했고 종교인 과세 반대 입장을 취하는가 하면, 반동성애·반이슬람 진영과 뜻을 함께 해왔다. 종교적 이슈를 떠나 각종 사회, 정치적 사안에도 한국교회언론회의 관심은 지대하다. 2004년 노무현 정권 시절 정부와 여당이 국회에 제출한 사립학교 개정법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정부 정책 방향에 번번이 충고를 날렸다.

2004312일 야당 국회의원 193명의 찬성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다음 날, “대한민국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탄핵 가결이 312일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져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국가적 위상이 크게 실추될 것으로 생각된다그러한 정치 지도자를 선택한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논평했다. 그런가 하면 비슷한 시기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씨가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발언해 비판여론에 몰리자, “지나친 확대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적극 옹호했다.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촛불 시위, 이제 그만 끝내게 하자는 논평을 발표했고, 역시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8422일 개신교인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당시 교회언론회가 낸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기독교인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숫자가 당시 한나라당에 포진돼 있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의원 중에 본인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표방한 사람은 22일 현재 11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별로는 한나라당이 74명으로 가장 많고, 통합민주당은 33, 자유선진당이 2, 친박연대가 3, 창조한국당이 1, 민주노동당이 1, 무소속이 4명 등이다. 그러나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http://www.chpr.org/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엔 한일 위안부 합의 환영역사교과서 국정화 환영 입장을 취했고,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조건적인 교회 감싸기와, 특정 정당과 편들기식 교회언론회의 행보는 최근에도 변함이 없다. 교회 내 성범죄를 집중보도한 KBS1의 시사기획 은 교회를 부정하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고 폄훼했고, 한일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인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나자,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지소미아’ 복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지난 8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 집회 보도 비율이 적었다며 언론도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생떼를 쓰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823일에는 조국후보자님조국을 위해서조국하시죠! 젊은이들은 분노하고국민은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조국 후보자 임명 철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직을 10년이 넘도록 맡아온 최성해 총장의 교육자적 양심은 대체 어느 때 누구를 위해 발현됐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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