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교계도 한 팔 거들고 있다. 이젠 동성애를 옹호한다며 법무부장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조국후보자임명반대전국네트워크(조반넷)’은 지난 2일과 3일 국회 정문 앞에서 지명 동성애 반대 자유를 박탈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하는 조국에 대한 지명 철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반넷은 반동성애진영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단체다.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 바른군인권연구소,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일사각오구국목회자연합,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등이 참여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조국 후보자 지명 철회 기자회견은 일부 교계 언론만이 상세히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2<동반연 등 동성애 옹호론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 철회요구> 크리스천투데이는 2<“‘동성애 옹호조국 후보 자진 사퇴하라>, 3<차별금지법 제정 주장한 조국 반대한다>, 기독일보 3<차별금지법 제정하려는 조국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등이다. 기독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부도덕한 특권적 삶, 딸의 부정입학, 사노맹 가입 등 윤리의식 및 국가관이 심각히 왜곡이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국민일보는 2일 기사에서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전국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3%가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하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부정적 여론을 부각시켰다.

조반넷은 청문회가 열린 6일에도 조국 후보자 임명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10명 중 6명은 조국 후보자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오피니언코리아가 지난 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유선 및 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된 것이라고 조반넷은 밝혔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교육자 양심 걸고 총장상 준 적 없다단언

동양대 총장 발언 정정보도 요청최성해 총장, 정치적 의도 있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언론에 연일 보도된 인물이 있다.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의 총장인 최성해 씨다.

최성해 총장은 정 교수가 자신의 딸에게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자 양심 걸고 총장상 준 적 없다고 단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같은 날 동양대 측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총장의 발언이 단정적으로 보도된 것은 오보라고 정정 보도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동양대에서 15년 넘게 근무했다는 전 행정직원도 6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총무과에서 우리한테 일련번호를 받아서 하라, 대장에 기록하라고 공지한 적도 없다. 제가 대장 자체를 본 사실이 없다고 밝혀 최 총장의 발언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신중하지 못한 최 총장의 발언이 시민들의 공분을 사자 그의 또 다른 이력도 논란이 됐다. 최 총장이 2006년부터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를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주로 대형교회를 옹호하거나 동성애 반대, 이명박, 박근혜 등 보수 정권을 옹호하는 논평과 성명을 발표해왔다.

비판의 대상이 한국교회언론회까지 번지자 즉각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국민일보, 크리스천투데이, 뉴스파워 등 교계 언론들도 한국교회언론의 입장을 기사화하며 이들의 입장을 적극 반영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5<교회언론회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 대한 입장밝혀> 기사에서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에서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조국 사태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5일 밝혔다이들은 최성해 총장은 교육자로, 신서(神誓)적 양심으로 말한 것인데, 이를 정치적·이념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패악이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교회언론회는 최성해 총장은 교육자의 양심으로 조국 후보자 딸에게 총장상을 준 일이 없다고 밝혔다그런데 언론들이 이 사실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최성해 총장이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인 것을 놓고, ‘극우적 사고를 가졌다(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느니, ‘김정은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 못한다(이데일리)’, ‘조국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부산일보)’, ‘동양대 총장의 정치 성향에 불신을 표하기도 한다(오마이뉴스)’, ‘동양대 총장은 태극기 부대(민주당 송모 의원)’ 등의 내용을 강조하고, 심지어 말도 안 되는 억측이 있다고 했다.

이어 본회는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기독교와 관련된 문제나 우리 사회의 윤리·도덕, 그리고 국가의 안위와 관련된 문제들에만 기독교의 복음적 입장을 피력해 왔다. 즉 기독교 가치관으로 말한 것이라며 최성해 이사장은 본회를 이용하여 어떤 권력 행사나 정치적 목적을 가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다. 이후 가짜뉴스로 본회의 명예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국민일보는 5<여당, 조국 관련 논평 악용해선 안 돼> 기사에서 한국교회언론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태극기 부대 활동처럼 몰아가자 발끈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최 총장은 법인이사장으로 성명서나 논평 발표에 일절 관여하지 않으며, 관여할 수도 없다. 문제가 된 논평도 심만섭 사무총장과 내가 직접 작성했다교회언론회는 그동안 어느 정치집단에도 속하지 않고 성경적 입장에서 한국교회 입장을 대변해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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