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만국회의' 2차 행사에 참석한 인물들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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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만국회의' 2차 행사에 참석한 인물들을 살펴보니...
  • 박종찬 기자
  • 승인 2019.09.2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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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이비 불교다"
예장백석 소속으로 소개된 이정택 목사 "1년 전 제명"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신천지 유관 단체인 하늘문화화세계평화광복(이만희 대표, 이하 HWPL)이 18일 불법으로 치른 ‘9·18평화 만국회의 제5주년 기념식’(이하 만국회의)에 참석한 인사들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들은 주최하는 단체의 성격을 잘 모르고 참석했거나 각 종파에서 제명 또는 사이비로 규정된 인물들로 밝혀졌다.

신천지는 19일 만국회의의 2차 행사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었다.

참가자 소개에서는 신천지 총회장이자 HWPL 대표 이만희를 비롯, 강태호 HWPL 총무, 신천지의 다른 유관 단체인 국제여성평화그룹(IWPG)의 윤현숙 대표, 국제평화청년그룹(IPYG)의 정영민 부장 등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소개받은 주요 인사에는 신천지 측 주장으로 시크교 황금사원 최고사제를 맡고 있는 할프랏 싱 등 전날 행사에서 축사를 전했던 인물들도 있었다.

HWPL은 이프티카르 아야즈 박사를 국제인권위원회 회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아야즈 박사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투발루 명예영사로, 기후 온난화로 인한 투발루 침수 위기를 알리고 있는 사람이다. 국제인권위원회는 유엔인권위원회의 다른 이름이었으나, 유엔인권위원회가 2006년 유엔인권이사회로 확대 개편되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명칭이다.

 

대한민국헌정회 인사들 신천지 행사에 줄줄이 참석...개인 차원의 일?

전날 행사에서 이윤수 대한민국헌정회 원로위원이 축사를 했지만, 대한민국헌정회 관계자는 “의원 개개인의 일”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다음날도 대한민국헌정회 관계자는 줄줄이 참석했다. 19일 행사에는 김진영 대한민국헌정회 충북지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홍희표 대한민국헌정회 수석부회장과 박규식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도 참석자로 소개됐다.

행사에는 안홍준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자유한국당), 김행금 천안시의원(자유한국당)도 참석했다. 한 신천지 피해자는 “김행금 시의원은 천안 신천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시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한편 정성희 사단법인 평화철도(권영길 상임대표) 집행위원장도 참석했다.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철도 연결 사업을 홍보하려는 차원에서 발제를 맡은 것”이라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나 주최하는 단체의 성격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묻자 “(평화철도 홍보를 위해서라면) 노동조합 행사에도 가고 교회나 사찰도 (가리지 않고) 간다”고 답했다. HWPL과 신천지와의 연관성, 신천지의 반사회성 등을 묻자 화를 내며 앞선 답변을 반복했다.

 

신천지 행사에 종교계 인사들도 참석

이번  행사에는 예정수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도 참석했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 관계자는 “(예 회장이) 지방에 출타 중이다. 다음 주 화요일에야 올라온다”고 답했다.

승복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HWPL의 소개로는 석의천 대한불교종정협의회 수석부회장, 성오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부원장, 대봉 한국불교 조계종협의회 총무원장, 해공 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석연화 세계불교승황청 승왕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들이 진짜 불교계 인사들인지는 불분명하다.

한국불교 태고종 관계자는 “성오 스님은 총무부원장이 아니다''면서 ''그는 사직한 지 오래되었다. 현재 총무원에 나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태고종이 내분을 겪고 있어 자세하게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한국불교 태고종을 제외한 위 단체들을 “사이비”라고 일축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알려진 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 하나뿐''이라며 ''어디서 공부했는지 알 수 없는 유사 승려, 무당 또는 문제를 일으켜 쫓겨난 승려들이 존재나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 기관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앞에 ‘사단법인’을 붙여 사칭한 것”, “‘한국불교 조계종협의회’도 마찬가지”라고 규정했다.

관계자는 또 “‘대한불교종정협의회’란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천태종, (한국불교) 태고종 등 28개 종단이 정식으로 활동한다. 그 외에는 불교 종단으로 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불교승황청’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과거 조계종 출신 승려가 (세계불교)법왕청이란 곳을 설립했으나 문제가 되어 멸문(출교)당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세계불교법왕청은 과거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란 구호로 유명한 김길수 호국당 대선후보가 소속된 곳이다. 김 후보는 대선을 치른 이듬해인 2003년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사이비 종단들로 인해) 일주일에 수십 건 항의가 들어온다''면서 ''우리도 골치 아프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동방종교 대학원대학교 총장이라는 김덕현 씨도 연단에 서서 신천지의 입장을 대변했다. 김 씨는 ‘강제 개종’ 등 신천지에서만 쓰는 용어도 입에 올렸다. 

HWPL이 소개한 김 씨의 프로필에는 한국정통역사정립회 대표, 구세영우회 회장, 미국 예슈아대학교 한국캠퍼스 학장 등으로 되어 있다. 구세영우회는 통일교에서 분파한 소종파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행사에 목사도 참여했다?
행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교단(예장백석)으로 소개된 이정택 목사도 등장해 발제했다. HWPL 사회자에 따르면 이 목사는 전부터 신천지 행사에 자주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발제하는 이정택 목사(HWPL 유튜브 갈무리)
발제하는 이정택 목사(HWPL 유튜브 갈무리)

금빛영광교회 담임목사인 그는 <평화나무> 취재 결과 2018년 4월 예장백석 진리수도노회에서 신천지 연루 등의 사유로 교단에서 제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예장백석 이단대책위원회(김정만 위원장)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택 목사의 교단 명칭 도용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18일 신천지 만국회의에 축전을 보낸 정치인들은 “행사 성격을 몰랐다”며 사과문을 올리는가 하면 축전 중 일부는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신천지가 내부 위상 제고와 대외 이미지 선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성격이 불분명한 단체의 참석 요청에 대해 정치인 또는 기관장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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