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운운하며 ‘청와대 진입 순국 결사대’ 모집
10월 3일 광화문광장서 ‘대통령 하야’ 집회 예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8일 유튜브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10.3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캡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8일 유튜브를 통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10.3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캡쳐)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전광훈 대표회장(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 기약 없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다가오는 10월 3일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비상 국민회의’를 열고 청와대에 진입해 ‘문재인 하야 4.19식 집행’을 예고하며 총력전을 선포했다. 여기에 천주교ㆍ불교 단체, 태극기부대도 가세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위해 똘똘 뭉치는 모양새다.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지만 유튜브 방송과 전국을 돌며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대표회장은 지난 30일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결성식 및 10.3 국민투쟁대회 출정식’까지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는 총괄본부장을 맡은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문열 작가 등이 참석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온갖 자극적이고 강경한 발언으로 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소위 ‘대국민 담화문’ 발표도 쏟아내고 있다.

전 대표회장은 지난 27일 ‘문재인하야 천만명서명운동’ 블로그를 통해 “이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모든 준비가 끝났다. 10월 3일 오후1시 광화문광장에서 4.19식 국민대회를 시작하여 문재인을 탄핵하고, 주사파를 척결하고, 동성애와 이슬람과 차별금지법을 척결하는 대국민대회를 열겠다”며 “4.19식 비무장 비폭력으로 청와대를 진입하여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고 대한민국을 구해낼 것이다. 우리는 홍콩이 어떻게 하는지 잘 공부했다”고 했다.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한국교회연합기도회에 대해선 비난의 날을 세웠다. 전 대표회장은 “아직도 돌아가는 판세를 알지 못하는 극히 소수 일부가 10월 3일 다른 장소인 시청 앞에서 기도회를 한다느니, 애국집회를 따로 한다고 하고 있다. 그들은 문재인과 다를 바 없는 자들”이라며 “그들이 말하는 어떠한 말에도 현혹당하지 마시고, 전 국민과 자유한국당이 함께하고, 서울 경기의 대형교회가 함께하는 문재인 탄핵 광화문광장으로 모두 모여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우리가 10월 3일 문재인을 끌어내리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는 망할 것이며, 대한민국은 김정은 밑으로 들어갈 것이 자명한 사실”이라며 “모두 적극 참여해주셔서 나라를 바로 세워보자. 여러분이 애국심을 믿는다”고 했다.

 

전광훈 “4.19ㆍ5.16에 이은 세 번째 혁명 준비됐다”

전 대표회장은 28일에도 10.3 집회 참석을 독려하며 선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간 전 대표회장의 언행을 생각하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5.16을 ‘군인들이 나라를 정돈한’ 혁명으로 포장하기도 했다.

그는 “4.19은 학생들이 일어나서 국가의 붕괴를 막았고, 5.16은 군인들이 나와서 나라를 정돈했다면 ,10월 3일은 그 누구도 아닌 범국민들이 일어나서 범국민 혁명의 준비가 다 끝났다”며 “지방을 구석구석 돌면서 확인해보니깐 이심전심이 됐다. 누구도 막을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고 폭발하기 직전에 왔는데, 4.19, 5.16에 이어가는 세 번째 혁명이 완전히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도 한국교회연합기도회 개최를 비난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또 하나님이 환상을 보여주셨는데 10.3 집회가 대박이 났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전 대표회장은 “나는 감방 갔다 온 후로 새벽 3시전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 계속 기도한다. 그러니깐 하나님이 국가에 대해서 나한테 다 보여준다”며 “3일전에 10월 3일 광화문에서 이뤄질 집회 광경을 주님이 보여주셨다. 대박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와 종북주의자들이 노리는 것이 ‘우파 분열’이라며 “기도를 하면 나보다 더하냐? 당신들이? 40일 금식기도도 안 한 놈들이 지금 와서 기도한다고 떠든다. 분리하는 것은 마귀”라고 했다.

이어 “10월 3일은 범국민이 주사파 50만명 빼고, 4950만명은 전체가 광화문 광장으로 뛰어나와서 문재인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 시간이 없다”며 “문재인은 하루라도 더 놔두면 사고 친다. 계엄령을 선포할지 뭔 짓을 할지 모른다. 기습적으로 우리가 10월 3일 날 완벽하게 장악해서 국가를 바로 안 세우면 대한민국은 김정은한테 넘어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주사파와 복음은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회장은 “우리가 지금 사는 세상은 주사파 세상”이라며 “그러니깐 멀쩡한 목회자들한테 세금이나 내라고 그러고, (조국을) 앞세워 인민공화국으로 가려고 한다”고 했다.

또 한기총이 10.3 집회에 참석한 교회와 불참한 교회를 구분해 참석한 교회에게는 인증 마크를 붙이겠다고 했다.

전 대표회장은 “주님이 완전히 우리 편이다. 미국이 우리 편이다. 미국 그 쪽에서 연락 온 것을 내가 공개는 못한다. 일본에서도 강력하게 우리를 지원한다. 대한민국이 살 길은 문재인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미국 CIA가 우리 텐트 앞을 하루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한다. 내가 방송하는 거 전부 보고서로 다 올린다”며 “우리가 일어난 거 보고 전 세계가 박수를 다 치고, 지금 날 보고 저 구라파에서도 강연 좀 해달라고 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 편이다. 어제 우리가 비밀로 여론조사를 했다. 우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83% 나왔다. 10월 3일 가면 95%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재판 열어 대통령 탄핵할 것”

‘10.3 청와대 진입 순국 결사대’ 모임도 진행했다. 전 대표회장은 참석자들에게 “12시부터 1시까지는 기독교 순서다. 여러분도 순교준비를 시켜야 되니깐 찬송 부르면서 세마포를 다 입힐 것”이라며 “그래야 죽어서 천사 손에 받들려 갈 거 아니냐. 더러운 손으로 순교당하면 골치 아프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 재판도 열겠다고 했다. 10월 3일 집회에서 ▲문재인 탄핵 의결 ▲문재인 여적 및 여적죄 결의 ▲주사파 찬양 고무 동조자 척결법 결의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반대 결의 ▲군인ㆍ검찰ㆍ언론ㆍ전 공무원ㆍ모든 정당ㆍ모든 시민단체ㆍ사법부 및 법조인 행동원칙 결의 ▲주사파 언론 척결법 결의 등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회장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10월 3일은 내가 재판하는 의사봉을 가지고 올라간다. 2시부터는 국민재판 순서다. 대통령 문재인은 간첩이 증명되었으므로 오늘 이 시간부로 탄핵한다고 방망이를 칠 것”이라며 “주사파에 대하여 찬양 고무 동조하는 자들,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를 주장하는 자는 재판 없이 감옥에 다 집어넣는다. 이건 혁명이니깐”라고 했다.

그는 “내년 4월 15일까지는 국가 비상체제니깐, 이낙연 총리도 못 믿는다. 저 놈도 날려야 된다”며 “국가비상회의가 내년 4월 15일까지 국가를 바로 세워나가고, 이 일이 잘 되기만 하면 반드시 하나님이 예수한국 복음의 통일의 축복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대표회장이 “문재인은 천천이요, 한국교회는 만만”이라며 “이 일이 일어날 줄 믿는다. 우리 한 번 해보자”고 구호를 외치자 참가자들도 아멘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순국 결사대로 자원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행동지침도 전달했다. 버스나 바리케이트가 앞에 있으면 지급 받은 사다리를 타고 넘어가라고 교육했다.

전 대표회장은 “탈북자들이 선발대로 선다. 목숨을 건다고 한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한국에 왔더니 더 큰 빨갱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인류 역사를 새로 열어갑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흐름을 타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10.3 비상 국민 회의’는 10얼 3일 광화문광장에서 12시부터 1부 찬양 집회, 2부 기도회, 3부 ‘문재인 탄핵 재판’, 4부 전문가 연설, 5부 ‘청와대 진입 행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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