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설교 매주 50만 이상 듣는다. 설교 들으면 헌금해야…50만명이 만원씩 헌금하면 50억”

지난 5일에도 별도의 스튜디오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전한 전광훈 씨. 사랑제일교회는 시설 폐쇄 처분을 받은 이후 3주째 세종대로 일대에서 야외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사진=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지난 5일에도 별도의 스튜디오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전한 전광훈 씨. 사랑제일교회는 시설 폐쇄 처분을 받은 이후 3주째 세종대로 일대에서 야외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사진=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와 사랑제일교회가 3주째 야외예배를 강행했다. 다행히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지만 매주 수백 명의 교인이 뛰쳐나오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여전해 방역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주춤하는 사이 방역지침은 유명무실해지고, 전 씨의 고의적 방해는 도를 넘고 있다.

지난 광복절 연휴 동안 변형된 1인 시위를 강행한 전광훈 측은 또다시 10월 3일을 디데이로 정하고 교인들과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 씨는 지난 5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제 시간이 없다. 이번에 싸움에서 못 이기면 내년 3월 9일 날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생각하지 마라. 저는 이 시대의 선지자다. 되어질 것을, 수읽기를 먼저 아는 것”이라고 했다.

10.3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사람들에게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전 씨는 “10월 3일 더 많이, 이번에는 1000만명이 모여야 된다. 여기에 안 모이는 사람들은 앞으로 교회 다니지 마라”며 “당신들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인간이다. 다시 말해서 짐승을 섬기는 사람이다. 내가 이렇게 명쾌하게 가르쳤는데도 못 알아 듣나”라고 호통을 쳤다.

전 씨는 광복절 집회를 앞둔 지난 8월 8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도 농담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광복절 연휴 동안 ‘문재인 탄핵 8.15 일천만 국민 1인 걷기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전 씨는 지난 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도 여전했다. “신학적, 성경적으로 정확한 이론을 가지고 문재인과 싸워야 된다”며 탄핵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기도 했다.

전 씨는 “우리는 문재인의 대가리를 때릴만한 합법적인 신학적 이론을 가지고 있고, 문재인과 싸울 때 성경적인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속히 문재인 저 놈을 한 칼에 날려야 된다”며 “안 그러면 우리가 김정은 짐승 앞에 살아야 된다. 김정은이 다스리는 북한 같은 사회에서 살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정 지역의 목회자들에 대한 난데없는 비난도 이어갔다. 전라도 지역의 목회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목사들의 90%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전 씨는 “전라도 목사들 잘 들어라. 이 자식들이 목사가 돼서 문재인을 지지하고 있나. 성경을 어떻게 보는 거냐? 신학교 어디 나왔나, 후진 신학교 나오지 않았나”며 “나도 후진 신학교 나왔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성경을 보나? 오늘 내가 이렇게 설교하는 설교에 대해서 하자 있는 사람은 와라. 신학자, 목사, 누구든지 와라”고 큰소리쳤다.

목사들에 대한 비난이 계속됐다. 이번엔 “성경을 똑바로 가르치라”고 호통쳤다. 전 씨는 “전국에 계신 목사님 여러분 성도들에게 성경 똑바로 가르치라. 똑바로 복음을 전해라”고 했다. 또 사도 바울을 언급하며 “내가 오늘 전하는 이 복음 외에 잔소리 헛소리하면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저주를 받는다”고 했다.

자신의 성경해석과 설교만이 ‘복음’이라는 식의 주장도 나왔다. 전 씨는 “내가 지금 설교하는 이 복음 외에 다른 복음 있으면 가지고 와보라. 얼마나 내가 구약사를 요약 있게,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하냐. 당신들은 그냥 놔두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살아도 이 설교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복음이 여러분 귀에 들리시냐. 안 들리는 사람은 3일 금식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지난 5일 교보빌딩 앞에서 유튜브로 예배 드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전광훈 씨 지지자들. (사진=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지난 5일 교보빌딩 앞에서 유튜브로 예배 드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전광훈 씨 지지자들. (사진=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여차하면 교인들 데리고 캐나다 가겠다는 전광훈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거부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우리는 카타콤 속에서도 예배를 드렸다. 네로(황제)도 (우리를) 못 이긴다. 네로도 예배는 폐지할 수 없었다. 여차하면 땅굴 파고 기어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계속해서 대면예배를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어나간다면 1200만명의 개신교인을 데리고 캐나다로 이주하겠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종교의 자유를 위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을 예로 들어가며 ‘독립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 씨는 “문재인 너 자꾸 속 썩이면 1200만 성도들 데리고 캐나다 큰 땅 사 가지고 그리로 가겠다. 제2의 청교도운동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캐나다 땅 값 싸다. 여기 아파트 한 채 팔면 (캐나다) 100만평 산다. 1200만 가서 거기서 독립국가 만들어 가지고…”라고 했다.

유튜브를 통해 설교를 듣고 있던 교인들과 지지자들도 “저도 데리고가요”, “혼자 간다 안 하시고 다 데리고 간다 하시니 눈물나요 목사님”, “캐나다 추워도 좋아요 갑시다 할렐루야 예수한국복음통일”, “제발 우리 캐나다로 가요. 전 재산 팔아서 동참해요”, “목사님 복음 대표 캐나다 기도에서 결정해 주십쇼”, “이번 정권도 못 이기면 캐나다로 다 떠나갑시다”, “캐나다 절대 안 가시고 자유대한민국 지켜내실 전광훈 목사님 감사합니다”, “​빈손으로라도 따라가고 싶어요”라고 실시간 채팅창에 글을 남기며 여차하면 캐나다로 떠나겠다는 전 씨의 황당한 발언에도 적극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 씨는 “싸움의 노래를 불러보자”며 찬송가 ‘행군 나팔 소리로’를 교인들과 지지자들이 부르기 시작했다.

전 씨는 “지금 이 시국을 이기려면, 반복음주의자,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 주체사상 이기려면 1200만 성도들이 부르짖어야 된다. 우리는 그걸 부르짖기 위하여 광화문광장 모였다”며 “그래서 10월 3일 날 다시 광화문에서 모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일 예배를 마치고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전광훈 씨와 교인들. (사진=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지난 5일 예배를 마치고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전광훈 씨와 교인들. (사진=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이 싸움 위해 엄청난 재정 필요해…헌금 정성껏 해달라”

설교가 끝나고 헌금 순서가 되자 자칭 ‘애국운동’에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며 교인들과 지지자들에게 헌금해줄 것을 독려했다.

전 씨는 “지금 우리가 이 싸움을 하기 위해서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는 문제없다. 보상받으면 된다. 이 시대적인 싸움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헌금하고 예물 드리는데 정성껏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예를 들어서 한 사람이 1억, 10억을 헌금하려고 하면 힘들다.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게 지금 매 주일 내 설교를 50만 이상 듣는다. 설교를 들으면 헌금을 해야 될 거 아닌가. 50만명이 만원씩 헌금하면 50억이다. 근데 이걸 안 한다”고 했다.

소위 ‘영적싸움’을 위해 헌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씨는 “지금 우리가 벌여놓은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이승만 영화 제작도 지금 들어갔다. 조금 전에 내가 선포한 것처럼 10월 3일 행사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여러분들이 십시일반 모든 헌금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 세계기독청도 지어야 한다. 지금 벌여놓은 일이 한둘이 아니다. 하나님이 쏟아 부어줄 줄로 믿고 심는 대로 거둘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광훈 측은 6일 광화문몰TV라는 유튜브 채널과 함께 홈쇼핑까지 오픈했다. 6일 첫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애국시민들에게 양질의 상품을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가격으로 제공하고, 애국시민들이 구매해주신 상품으로 얻어지는 수익은 애국활동 단체를 지원하고 대한민국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사용된다”며 사랑제일교회 교인들과 전광훈 씨의 지지자들에게 구매를 당부했다. 첫 방송은 6일 오후 4시 50분 기준으로 508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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