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가짜뉴스 결과물”
‘우파대연합’ 기치 내걸고 ‘정치개혁국민연합’ 조직
“내년 총선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공천하겠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하 새한국)은 29일 반포1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시국강연회를 열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친일(親日)로 가야 극일(克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경석 목사가 전국을 돌며 시국강연회를 열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부천을 시작으로 옥외집회를 열다가 시국강연회로 전환하며 지역조직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번에는 보수대통합의 기치를 내걸었다. 친박이나 비박이든 ‘박근혜 탄핵’이라는 과거를 털고 뭉치지 않으면 내년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 목사는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하 새한국)은 29일 반포1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연에 앞서 ‘리섭TV’의 ‘조국의 따님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영상이 상영됐다. 새한국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은 진행자 리섭의 발언 하나하나에 맞장구를 치며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비난에 열을 올렸다.

최명진 목사(새한국 사무총장)는 “지금은 우리가 4월 총선에서 과연 어떻게 이길 것인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며 “수원 (시국강연회)에서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왔다. 그 전에 수원 집회에서는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도 참석했다. 정 위원도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자꾸 대안을 내고 어떻게든 방법을 세우고 그 일을 위해서 밑에서 누군가는 일일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몇 사람만 있어도 서초구 뒤집을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일을 해보자고 새한국이 몸부림치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다른 우파단체는) 안 한다. 우리 (새한국이) 모든 걸 주도하고 있는데, 조직이 잘 되가지고 제대로 터지기만 하면 사람들은 큰 곳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새한국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고자 하는 속내도 비췄다. 최 목사는 “우파에 단체가 많다고 그러는데, 좌파에는 (단체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 많은 단체들을 끌고 가는 리더 격의 단체가 민노총”이라며 “새한국도 그와 같은 큰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거다. 내년 총선도, 대선도 중요하다. 정권을 바꾸더라도 (좌파가) 가만히 있겠나. 더 XX할 거다. 그들과 싸울 수 있을 만큼의 제대로 된 우파 단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경석 목사 “우리공화당, 좌파 2중대 역할 했다”

“나라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서경석 목사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우파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꺼내든 것이 ‘우파대연합’이었다. 서 목사는 우파대연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진상규명과 함께 탄핵 찬성표를 던진 비박 세력의 진정성 있는 사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 목사는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 우파 정당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서 목사는 “우리공화당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여진바와 같이 결국 좌파의 2중대 역할을 했다”며 “(우리공화당이) 내년에 10여 곳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데,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서 목사는 “내가 좌파라면 절대로 우리공화당을 가만두지 않을 거다. 뒤에서 자금 지원하고 계속 출마하도록 독려할거다”라며 “옛날에 우파에서 이회창과 이인제가 경합할 때, 이인제가 출마하도록 뒷돈을 대준 것이 좌파였다. 그 바람에 결국 이회창이 안 되지 않았나. 그것은 좌파들의 당연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파대연합을 통해서 하나 되지 않으면 절대로 안 되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며 “우리공화당, 바른미래당이 지금처럼 계속 나가면 10석씩 좌파가 당선되도록 기여하는 걸로 끝나버리고 말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이 이뤄지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다고 확신했다. 서 목사는 “진상규명을 하고나면 탄핵당할 정도의 잘못은 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올게 너무 명백하다”며 “황교안 대표가 친박이든 비박이든 상관하지 않고 다 같이 탄핵을 사죄하고, 문재인을 반대하는 세력은 전부 하나가 되자고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탄핵은 가짜뉴스의 결과물’이라며 탄핵 과정도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탄핵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 검찰이 기소할 때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심문하지도 않고 반론권도 주지 않았다”며 “검찰은 신문 뉴스 쪼가리로 기소를 했다. 이게 전부 가짜뉴스였다”고 주장했다.

‘정개련’이 공천하면 자한당 국회의원 후보 된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하 새한국)은 29일 반포1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어떻게 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시국강연회를 열고, 강연에 참석한 서초구 주민과 연락처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우파 결집을 위한 방법은 옥외집회에 집중하던 몇 달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한국 산하에 있는 ‘정보나눔네트워크’를 활용해 ▲애국메시지 문자보내기 자원봉사활동 ▲<우리는 왜 문재인정권을 반대하는가?> 팸플릿 배포하기 운동 등을 전개하는 것이다.

실제로 시국강연이 끝나자마자 새한국 관계자는 강연에 참석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서초구에 거주 중인 사람들의 연락처를 공유했다. 각 지역의 거주자가 해당 지역의 우파 시민들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구글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샌드애니웨어, 심플주소록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대량으로 문자를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정치개혁국민연합(이하 정개련)’ 조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목적은 자유한국당의 총선 승리다. 서경석 목사는 이를 위해 총선에 나설 자한당 국회의원 후보를 여론조사를 실시해 자신들이 공천하겠다며 정개련 회원들은 자한당의 책임당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도 나왔다. 9월 9일 이전에 각 선거구 책임자를 선정하고, 9월내로 100개 선거구를 담당하는 다음 카페를 개설해 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카페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은 ‘자유한국당 당원이 될 수 있는 우파인사’로 엄격히 제한했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누가 공천을 받아야 하는가?’를 놓고 여론조사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공천 대상자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모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여론조사를 총 4차까지 실시한 이후, 정개련에서 자체 예비 선거를 거쳐 자한당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자한당에서 정개련이 공천한 후보를 받아줄지 여부도 알 수 없지만 서 목사는 정개련의 성공을 자신했다.

서 목사는 28일 새한국 공식 블로그에 올린 <전국의 새한국 집행위원장님들에게 편지드립니다>에서 전국의 각 시도 및 시군구 집행위원장들에게 “문자 받는 사람들, 옥외집회 참석자들 등 선거구에 속한 애국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정개련 회원으로 가입시키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9월30일까지 한 선거구당 회원이 백 명이 되어야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며 “2차 여론조사 때는 각 후보들이 열심히 자기를 지지하는 시민들을 정개련 회원으로 가입시키기 때문에 지역마다 정개련 회원이 1천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목사는 “자유한국당은 (내년) 3월 15일까지는 공천을 완결할 것이므로 정개련은 2월중에 예비 선거를 끝내야 한다. 정개련 예비선거 결과가 45:55일 때는 꼭 55를 얻는 후보가 공천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투표결과가 40:60 혹은 35:65이면 1등을 한 후보가 반드시 공천 받을 것”이라며 “정개련 회원에 가입한 사람들이 정보나눔네트워크의 자원봉사자도 되고 각 선거구의 의병부대 결성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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