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퇴한 조국 전 장관에게 “감방가든지, 평양 가라” 막말

전광훈 씨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차명진 전 의원, 최광 전 이사장, 전광훈 씨, 김문수 전 지사.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차명진 전 의원, 최광 전 이사장, 전광훈 씨, 김문수 전 지사.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제일 지금 두려워하는 것은 문재인이가 노무현을 따라서 자살할까봐 제일 겁납니다. 자살해버리면 또 국민들이 불쌍해서…. 문재인 씨, 이번엔 자살해도 안 속을 테니깐, 절대 자살하지 마. 알았지? 자살한다고 해도 이제 안 속아.”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사와 막말로 매번 논란을 일으켜왔던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씨.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를 발표한 날인 14일 진행한 방송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 자살’을 운운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발언은 너알아TV의 ‘조국 사퇴후 전광훈 목사의 계획!!’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나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전광훈 씨와 45분가량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향후 ‘문재인 하야 집회’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에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함께 자리했다.

차 전 의원의 ‘조 장관이 사퇴도 했으니 봐줄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전 씨는 “조국은 감방을 가든지, 평양으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차 전 의원은 “아, 요덕수용소?”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전 씨는 “성경에 보면 원수도 사랑하라고 그랬고 기독교의 주제가 사랑인데, 사랑은 공의가 무너진 상태에서 없는 것이다. 공의가 전제되지 않는 사랑은 없는 것”이라며 “(감방을) 안 가는 조건이 딱 하나 있다. 평양으로 가는 거다. 농담이 아니고 평양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오늘 아침 (조 장관의) 논문을 봤는데, 이놈은 보니깐 남한을 공산주의로 만들기 위한 이론적 기반을 1993년에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자 최 전 이사장이 “우리는 처음부터 문재인이 목적이었지, 조국이 목적이 아니었다”며 “(전광훈) 목사님은 차 의원이 생각하는 그 수준 이상의 것을 분명히 생각하고 계실 거라고 확신을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자살’ 발언은 이후에 나왔다.

전 씨는 “제일 지금 두려워하는 것은 문재인이가 노무현을 따라서 자살할까봐 제일 겁난다”며 “문재인 씨, 이번엔 자살해도 안 속을 테니깐, 절대 자살하지 마. 자살한다고 해도 이제 안 속는다”고 했다.

‘대통령 하야’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야 의원들에게는 ‘주사파 의원’을 쳐내야 한다는 황당한 주문도 했다. 예수님도 주사파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차 전 의원은 공수처법을 두고 ‘공산주의의 정치적 완성품’, ‘인민민주주의 완성품’, ‘공산주의 게슈타포’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전 씨는 “당신들은 내년 4월 15일까지 조용히 엎드려 있어라. (여야) 모두 주사파 의원은 쳐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100% 주사파는 아니다. 3분의 1은 내쫓고 정상적인 의원들로 새로 국회를 구성해야 한다. 자한당, 바미당에도 속에는 더러 빨갱이가 있다. 이번에는 국가를 정돈하고 제2의 건국을 열어가는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모든 사람을 사랑한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성경을 몰라서 그런다. 예수님도 사랑하는 대상이 따로 있고, 미워하는 대상이 따로 있다”며 “마귀를 사랑하라는 말은 성경에 없다. 그러므로 주사파에 대해서 예수님도 뭐라고 그러느냐, 저 사탄은 다 죽여라 이렇게 말한다. 성경 해석을 잘 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가 눈 뜨고 있기 때문에 성경 가지고 사기를 치거나 성경 가지고 다른 장난치는 사람들은 절대로 용서 안 할 것”이라며 “조국과 문재인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은, 이것은 악령이다. 악령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전광훈 “정치는 시시해서 안 한다“

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 이후의 집회 일정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25일에 1박 2일 동안 철야 집회 이후 253개 지역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5일에 진행되는 집회는 초대형집회로 천만명 이상이 모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둔 3월쯤 또 한 번의 초대형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 씨는 “조금 전에 여기 오기 전에 황교안 대표를 만나고 왔다. 황 대표가 최초로 감사하다고 했다. 정말로 교회가 위대하다(고 했다)”며 “(내년 3월 전까지) 자유한국당이 일주일에 한 번씩 초대형집회를 하면, 우리가 도와 드리겠다고 그렇게 합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끌고 나와도 내년 4월 총선에서 우리가 져버리면 다 헛방”이라며 “(총선에서) 3분의 2를 (차지)해야 우리 식으로 개헌도 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다. 그걸 위해 섬세하게 정조준해서 수도권에서 (문재인 하야) 서명운동을 강도 높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의 위기는 ‘빨갱이’와 ‘주사파’ 때문이라며 철지난 색깔론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들을 척결하는데 전광훈 씨만 한 적임자가 없다며 추어올리기 바빴다.

김 전 지사는 “사회 곳곳에 빨갱이, 주사파들이 들어가서 북쪽에서는 김정은이 핵미사일로 나라를 흐트러뜨리고, 문재인이가 빨갱이, 주사파 생각을 가지고 사법부도 빨갱이 집어넣고 입법부, 행정부, 방송, 언론 다 집어넣고 민노총이 다 더럽혀났다”며 “빨갱이와 싸울 때는 (전광훈) 목사님과 한기총, 기독교가 최고다. 교회가 영적으로 빨갱이 사탄의 영을 몰아내야만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씨는 최근 광화문에서 연달아 진행한 세 번의 대규모 집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독일의 종교개혁을 다시 일으키고, 68혁명으로 더럽혀진 세상을 엎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전 씨는 “조국 사퇴도 끝이 아니고, 문재인 하야도 끝이 아니다. 전 세계가 무너지고, 더러워진 것은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 (때문이다). 하나님이 엎으려고 하는 걸 내가 알아차렸다”며 “정치는 시시해서 안 한다. 인류사적인 방향을 바라잡고 하늘나라 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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