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출신 유튜버, 조국 장관 사퇴 관련 루머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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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출신 유튜버, 조국 장관 사퇴 관련 루머 유포
  • 박종찬 기자
  • 승인 2019.10.1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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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 "검찰의 노트북 입수, 조국 사퇴·정경심 조사 중단 스모킹건"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조국 장관 사퇴 직후 가짜뉴스를 양산하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나아가 조 전 장관의 가족들을 모두 구속하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퇴진시켜야 한다는 구호가 이어졌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유튜브에서도 <신의한수>, <이봉규TV> 등 극우 채널에서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

이중 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14일 <문갑식의 진짜 TV> 라이브 방송에서 조국 장관 사퇴 이유가 “검찰이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노트북을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선임기자는 이어 “내가 언론에서 최초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정리문과 함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정치 이슈를 다루는 블로그, 맘카페 등에 확산됐다. 

조국 장관 사퇴 발표 약 2시간 뒤 유튜브 생방송 중인 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유튜브 '문갑식의 진짜 TV' 갈무리)
조국 장관 사퇴 발표 약 2시간 뒤 유튜브 생방송 중인 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유튜브 '문갑식의 진짜 TV' 갈무리)

문 선임기자는 “부동산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조국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모든 자료가 노트북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노트북이 “좌파 언론에서 좋아하는 ‘스모킹 건’이다”라고도 했다. 조국 전 장관의 사퇴와 정경심 교수의 검찰 수사 중단 요청이 노트북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 선임기자는 정경심 교수의 의중과 행적을 아는 것처럼 방송했다. 그는 “정경심 씨는 일부 죄목을 자신이 안고 가는 선에서 남편의 법무장관직을 지키려고 했는데, 노트북에서 조국 일가 전체와 관련된 자료들이 송두리째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정경심 교수가 남편 조국 전 장관에게 '나는 조 씨 집안을 위해서 독박을 쓸 수 없다. 만약 내가 구속되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검찰에 얘기하겠다'라며 ‘최후 통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 선임기자는 "현 정권이 조 전 장관을 보호하려고 관제 데모까지 동원하고, 유시민·김어준 등이 줄기차게 옹호하고, 우파 유튜버들의 의혹 제기에 무더기 노락 딱지로 대응했다"며 근거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태블릿으로 집권한 정권이 노트북으로 망하게 생겼네”라는 실시간 채팅 메시지를 읽으며 “정말 멋있네”라고 맞장구를 쳤다.

문 선임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태블릿 PC가 박 전 대통령의 지인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같은 주장을 하는 변희재 씨가 대표고문을 맡는 <미디어워치>에서 문 선임기자를 여러 차례 긍정적으로 기사화하기도 했다.

사실은 어떨까. 조국 장관 사퇴 이틀 차인 15일 현재 검찰에서 정경심 교수의 노트북을 발견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규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가 없다. 문갑식 선임기자의 일방적 주장인 셈이다. 오히려 정 교수는 조국 장관 사퇴 소식을 듣고 뇌경색과 뇌종양 악화로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검찰 수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문 선임기자의 '최초'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유튜브 채널 <최초뉴스>는 지난 11일 정 교수의 노트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최초뉴스>는 이밖에도 '조국의 불륜녀', '정경심 비밀 일기 발견'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자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11일 정경심 교수의 노트북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 최초뉴스 캡처 사진
11일 정경심 교수의 노트북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 '최초뉴스' 캡처 사진

유튜브 동영상의 수익을 제한하는 일명 ‘노란 딱지’도 ‘대부분의 광고주에게 적합하지 않은’ 영상을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걸러 붙인다. 지난 4일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석에서 “광고주의 뜻이 반영되어 노란 딱지가 자동으로 붙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주로 정치·사회적으로 입장이 갈리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거나, 선정적인 내용의 영상이 노란 딱지가 붙는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파 유튜버들을 탄압하기 위해 현 정부에서 제재한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한 유튜브 채널 관리자는 “동영상 제목이나 태그에 기재하거나 출연자가 ‘세월호’라고 언급만 해도 노란 딱지가 붙는다”고 주장했다. “근육 경련이 온 다리가 신기해서 촬영해 올렸더니 성적인 콘텐츠라며 삭제하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유튜브의 자동 알고리즘은 좌파든 우파든 가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2013년 8월 <TV조선>의 <문갑식의 신통방통>을 진행해오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에 하차한 바 있다.

당시 문갑식 진행자는 국정원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단체를 “이게 무슨 시민단체인가. 정치집단이고 좌파단체지”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차승원 배우의 아들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전하며 “차승원 씨가 열아홉 살에 애를 낳았다니까, 애가 애를 낳아 가지고 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나”라고도 발언했다. 

문 진행자는 같은 해 7월에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친노의 수괴”라고 부르기도 했다. <월간조선>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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