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 산다는 게 슬퍼" 조국 조롱한 김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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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 산다는 게 슬퍼" 조국 조롱한 김장환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10.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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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비판 기사 통해 '내로남불' 뜻 알았다"는 김장환, 그러는 본인은?
(출처=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설교_190804)
(출처=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설교_190804)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17일 극동방송 운영위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 예배에서 “최근 신문을 통해 ‘내로남불’의 뜻을 알게 됐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해 논란이 예상된다.

극동방송의 절대적 권력자이자, 교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김 목사야말로 자녀들을 방송사 요직에 포진시키는 등 자녀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17일 평화나무가 입수한 40여 분짜리 극동방송 운영위원 예배 설교 녹취에는 김 목사가 현 정부와 조  전 장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여러분이 아침에 모이는 것을 보면 감동을 받는다”면서 “각자 교회에서 훌륭한 목사님 밑에서 좋은 말씀을 듣겠지만 여기 와서 못 들어본 얘기도 들어볼 수 있고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많이 찾아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동지들이 모여 같이 찬양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교제도 하고 식사도 같이 하면 하나님께서 (예배와 교제를) 안 하는 것보다는 축복해 주실 것”이라며 예배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 목사는 또 이날 설교에서 말씀의 권위와 순종, 겸손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말씀이 권위를 상실하면 구원도 없다”면서 “하나님의 권위,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으라”고 했다. 아울러 “헌신은 순종의 어머니”라며 송명희 시인의 일화를 전했다.
 
또 “우리 아들 둘이 목사가 된다고 했을 때 겸손하라고 했다”면서 “겸손한 사람에게는 장사가 없다. 그래서 아들들이 박사학위 받을 때, 목사안수 받을 때, 장가갈 때 등 (매사에) 겸손하라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 말을 곧잘 듣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가 중반부를 넘어갈 때쯤, 이 시대는 춘추전국시대 같은 혼란한 시대라는 취지로 말을 꺼내더니 정치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의 경공이 공자를 찾아가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며 “(나도) 나라의 정권을 잡은 사람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뜻의 한자어 ‘군군신신부부자자’에 빗대어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법무부장관은 법무부장관다워야 한다. 목사는 목사답고 장로는 장로다워야 한다. 또 사장이 사장답지 않으면 그 회사는 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중의 호응이 시원치 않다는 듯,  “여기 다 무서워서 절절매고 감옥에 갈까봐 아멘을 못하는 것 같다”고 황당한 말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조국 전 장관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을 매일 봐도 ‘내로남불’ 뜻을 몰랐는데 최근 알게 됐다”면서 “야, 저렇게 하고도...의사 진단서도 없는데 병원에 가야 한다고 진단받아 그걸 검찰에 냈다는 것을 신문에서 읽으면서 이런 나라에 산다는 것이 슬프다”고 일갈했다.
 
2008년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김장환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다. 재임시절 청와대 방문은 물론이고,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됐을 때도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예배를 집례하곤 했다. 그는 당시 ">
2008년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김장환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다. 재임시절 청와대 방문은 물론이고,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됐을 때도 서울동부구치소를 찾아 예배를 집례하곤 했다. 그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무슨 죄가 그렇게 많다고 20년 구형을 받느냐"고 발언하는가 하면,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 "죄 없는 예수도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장로님은 20년 구형받으셨으니 용기 잃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진=뉴스앤조이)

 

조국에 내로남불비판한 김장환 목사, 그야말로 내로남불’?

방송사 요직 자녀포진 극동방송 가족 사업?

학교법인 큰 아들에게 세습?

작은아들 출판사엔 일감 몰아주기 정황

김 목사가 조 전 장관에 대한 비판 기사를 통해 '내로남불'의 뜻을 알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작 이 말은 본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목사의 자녀들은 극동방송 주요 요직에 포진돼 있다.

지난 1월 30일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김장환 목사의 큰 아들인 김요셉 목사는 2009년부터 극동방송 재단법인 이사로 등재돼 있고, 2017년 2월 재등기 이후로는 '미합중국인'이라는 문구도 추가됐다. 뉴스앤조이는 “현재 극동방송 재단법인 이사는 총 13명”이라며 “주로 대형 교회 목사와 기업 회장 등이 포진해 있는데, 이 중 김요셉 목사가 포함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장환 목사가 1992년 설립한 학교법인 중앙학원(이태섭 이사장) 이사와 교목도 겸하고 있다. 중앙학원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소유한 사학재단으로 총자산은 2018년 기준 400억이 넘는다. 김요셉 목사가 개척한 원천침례교회는 중앙기독학교 건물에서 예배한다.
 
2002년 10월 28일 국민일보에는 김장환 목사가 1989년 선산·집·기독회관 등 모든 것을 처분하고 극동방송 퇴직금까지 총 65억 원을 학교에 출연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법인 설립에는 김 목사의 사재만 들어간 것이 아니다. 뉴스앤조이는 “1997년경 수원중앙침례교회 A 장로가 김 목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교회가 학교에 수십억대를 지원했다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썼다. 교인들의 헌금이 막대하게 투입됐다는 뜻이다.
 
또 막내 김요한 목사는 2005년 1월 대전극동방송 부지사장을 거쳐 2013년 지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도 그 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김장환 목사가 2010년 설립한 극동PK장학재단 이사장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문화사업 브랜드 (사)WAFL 사무실은 극동방송 서울 본사 2층에 있다. 그가 세운 홍대가까운교회는 본사 건물 지하에서 예배한다.
 
극동방송은 김장환·김요셉·김요한 목사 설교를 송출하고 있다. 이 부분도 특혜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극동방송은 중·대형 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방송으로 내보내며 후원금을 받는 TDP(Time Donation Program)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들 부자들은 후원금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는 “2012년 지사장 회의 자료에 나온 TDP 현황을 보면, 이영훈·조용기·김학중·곽선희·최성규·이규현 목사 등은 설교가 나간 횟수만큼 금액을 지불했다. 하지만 김장환 목사 부자들은 예외였다. 김장환 목사의 설교는 10회 방송됐는데 헌금 액수는 0원이었다. 김요한 목사의 설교도 6회 방송됐지만 헌금 액수는 0원이었다. 김요셉 목사의 설교는 6회 방송됐는데 헌금을 내는 횟수는 네 번뿐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극동방송은 지난해 11월 김장환 목사의 아내 트루디 여사의 이야기를 아들 김요한 목사가 포토 에세이 형식으로 펴낸 <파이굽는 엄마>를 1000권 구매했다가 논란을 자초했고, 극동방송이 매해 국군의 날을 맞아 진행하는 ‘군 선교를 위한 특별모금 생방송’도 사실상 김요한 목사의 ()WAFL(와플)이 발행하는 QT문화예술 매거진 [WAFL Touch(와플터치)로 확인됐다. 극동방송이 김장환 목사의 가족 사업을 전사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목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운영위원 예배에서는 무슨 일이?

극동방송은 매주 목요일 아침 6시 40분경부터 운영위원 예배를 드린다. 운영위원 예배가 열리는 날이면 전 직원이 아침 6시부터 소집된다. 설교는 김장환 목사가 거의 독점한다.
 
한 극동방송 퇴사자는 “운영위원 예배가 있는 날마다 남자 직원들은 주차 관리를, 여자 직원들은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날만 되면 ‘시다바리’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운영위원 중에는 유력인사들이 많다”며 “이들 중에는 김장환 목사의 인맥과 영향력을 의식해 참석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극동방송을 다닐 때도 운영위원 예배 때마다 정치 발언은 늘상 있었다”며 “그때마다 직원들은 ‘또 저런다’는 식으로 그러려니 했다. 누구도 토를 달거나 문제 제기 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아마 누구라도 문제 제기 했다면 우리 회사와 맞지 않으니 나가라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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