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 황교안·안상수·김진태·심재철·홍문종 등 참석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가 25일부터 2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사진=평화나무)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가 25일부터 2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당장 ‘보수대통합’이라도 이뤄질 기세다. 전광훈 씨가 주도한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자한당 소속 전ㆍ현직 의원들과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제1야당 대표와 현직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산적한 현안 처리는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전광훈 씨가 마련해준 ‘대통령 하야’라는 떼쓰기에 앞장서서 함께 춤을 춘 셈이다.

모처럼 '종교화합'도 이뤄졌다. 소위 개신교(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불교(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천주교(대한민국수호천주교임모임) 대표를 자처하는 이들이 등장해 ‘조국 구속‘과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대동단결했다. 집회에 참석한 정치인들과 종교인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정경김 교수까지 구속 수감된 사실에 자신감이 생긴 듯 내년 4.15총선 승리와 문재인 대통령 구속하라는 주장도 거리낌 없이 내뱉었다.

전광훈 씨가 25일 광화문에서 주도한 집회는 오후 3시부터 시작해 이튿날인 26일까지 진행됐다. 박정희 대통령 40주기인 26일에는 추도식까지 개최했다.

25일 열린 집회도 지난 3일과 9일 집회와 마찬가지로 예배로 시작했다. 당연히 헌금도 빠지지 않았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예배’는 헌금을 걷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기에 추가로 집회장 한편에서는 전광훈 씨가 저자인 <이승만의 분노> 도서와 패딩점퍼를 팔기도 했다. 전 씨가 파는 것이냐고 묻자 청교도영성훈련원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여러 번 말씀하신 거다. 패딩인데 5만원밖에 안 한다”고 했다.

전광훈 씨가 단상에 등장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시작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적의가 가득했다.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하수인’이자 ‘간첩 총휘지자’라고 지칭하며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하야할 때까지 국민대회를 계속 열겠다고 했다.

전 씨는 “단 하루라도 문재인 청와대에 있는 이상 대한민국에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이 조국을 앞세워 공산주의를 완전히 실행하려다 우리의 집회로 태클이 걸리자 이제는 공수처법을 만들어 다시 공산주의를 집행하려고 한다. 문재인을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처럼 해라. 탄핵당한 박근혜도 조용히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밤 당장 나와야 한다. 나오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국민대회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이것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다. 김정은의 하수인, 대한민국 간첩의 총지휘자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우리 함께 행동하자. 하나님도 우리 편이다. 미국의 트럼프도 우리 편이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아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온갖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구호가 넘쳐났다. ‘하야하라’는 말은 그나마 약과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때려잡자’, ‘주사파 척결하자’, ‘달(문재인)이 지고, 해(박근혜)가 뜬다’, ‘때려잡자 빨갱이’, ‘빨갱이는 믹서기로 갈아야 한다’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에서 판매한 패딩점퍼. (사진=평화나무)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에서 판매한 패딩점퍼. (사진=평화나무)

 

“文 정권 끝장내야…자한당 중심으로 선거혁명 이뤄내자”

전ㆍ현직 정치인들과 태극기 집회 단골 연사들이 단상에 오르자 내년 4.15총선을 위해 보수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승리의 목표는 분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정경김 교수 구속 수감이라는 작은 승리에 만족하지 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듯 문재인 대통령까지 탄핵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했다.

세 번의 ‘문재인 하야 투쟁대회’를 ‘10월 혁명’으로 명명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태극기로 뭉치고, 헌법으로 싸우고, 진실로 이기자”라며 “촛불혁명은 반역이다. 이제는 군사혁명도 안 된다. 오직 헌법적 정당성을 가지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 하는 국민혁명이다. 여러분들은 국민혁명의 주권세력이다. 국민혁명을 막는 자가 반역자”라고 주장했다.

이계승 대한민국수호천주교임모임 상임대표는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천주교를 망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사탄 마귀’로 지칭하기까지 했다.

이 대표는 “570만 천주교인을 대표해서 나왔다. 천주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문재인을 끌어내야 한다. 문재인은 천주교를 망치는 장본인”이라며 “문재인이가 꼭지가 돌았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총리로 지명됐다가 ‘일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문창극 씨도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어둠의 세력’으로 지칭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가짜 평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총리지명자는 “‘이승만 광장’ 아스팔트에서 밤샘을 하는 이유는 나라 걱정 때문이다. 이번 집회를 주도해주신 전광훈 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은 모두 애국자이시다. 오늘 우리는 전쟁을 하러 나왔다. 총과 칼을 든 전쟁이 아니라 그보다 더 무서운 영적전쟁을 하러 나왔다. 그것은 바로 가치의 전쟁”이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대통령 하야’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보수가 하나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조국 같은 기생충에게 이 조국을 뺏길 수 없다. 빨갱이는 물러가라, 기생충은 물러가라”며 “우리를 갈라놓는 이간책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투쟁 속에서 하나가 됐다. 투쟁하지 않고 앞장서지 않는 사람은 배지를 달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다 같이 뭉쳐서 문재인 앞으로 가자”고 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정경심은 여러분들이 구속시킨 것이다. 광화문에 나온 천만 명의 힘이다. 다음은 조국이다. 저자들은 그깟 촛불을 들었지만 우리는 횃불을 들었다”며 “문재인 타도하자. 문재인은 타도의 대상이지 화합과 용서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이 땅의 진실이고 희망이다. 우리가 광화문을 점령했다”고 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만든 혁명을 이끈 주역들이라고 추어올렸다. 또 내년 4.15총선 승리를 위해서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과 전광훈의 대결은 전광훈의 압승으로 끝났다. 혁명은 이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패륜 정권, 반역 정권, 깡통 정권, 문재인 좌파 정권으로부터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10월 9일 혁명”이라며 “10월 혁명이 자유 우파를 살려냈다. 우리는 최순실도 넘었고, 탄핵도 이겼다. 정권을 끝내기 위해서는 내년 4월에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을 중심으로 선거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신원식 전 합참작전본부장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멸문(滅文)’이라고 경례를 하면서 등장했다.

신 전 본부장은 “멸문은 문재인 없애버리자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반역죄로 최고 중형을 받을 때까지 제 구호는 멸문이다. 조국은 사퇴하고 정경심은 구속됐다. 1차전 마무리는 조국이 구속되고 공수처법을 폐지시켜야 마무리된다”며 “2차전은 문재인을 끌어내려서 감방으로 보내야 끝난다. 3차전은 김정은을 처단하고 자유통일 이루어야 한다. 1차전 전반부는 승리했다. 3차전까지 승리하자. 오늘 밤에 달이 진다”고 했다.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에서도 어김 없이 헌금을 걷은 전광훈 씨. 평화나무는 지난 10일 기부금품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고발했다. (사진=평화나무)
‘문재인 하야 3차 투쟁대회’에서도 어김 없이 헌금을 걷은 전광훈 씨. 평화나무는 지난 10일 기부금품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고발했다. (사진=평화나무)

 

‘모세의 지도력ㆍ솔로몬의 지혜ㆍ다윗의 용기’ 가진 전광훈?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설치가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폄훼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이 파괴되고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 상가는 문을 닫고, 공단은 임대로 다 내났다. 서민들은 먹고 살 것이 없다. 장기집권 해보고 싶어서 생각한 것이 선거법이다. 공수처는 독재 통치기구”라고 했다.

전광훈 씨를 성경인물에 빗대며 추어올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자유한국당 기독인회장을 맡고 있다. 안 의원은 “모세의 지도력, 솔로몬의 지혜, 다윗의 용기를 가진 전광훈을 선물로 주셨다”며 “자한당이 회개하며 여러분들을 잘 모시려고 애쓰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국민과 함께 통합과 연대를 통해서 내년 선거에서 과반을 넘어 3분의 2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기표 국민의소리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후안무치한 정권이다. 자기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적반하장 정권”이라며 “개과천선할 수 없다. 구제불능 문재인 정권 국민의 이름으로 끝장내자. 내년 4월 15일에는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대통령도 새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함성이 조국을 끌어내렸다. 조국을 구속하고 조국 뒤에 숨어있는 문재인 끌어내자”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파탄의 책임을 묻자. 경제를 망쳐서 우리를 못 살게 만들었다. 뜨거운 열정으로 분노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고 했다.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2년 만에 나라가 거덜 났다. 전 분야에 성한 곳이 없다. 공산주의자 문재인 때문이다. 문재인은 이 나라를 공산화시키고 영구집권하려고 한다”며 “좌익들은 남이 잘되는 걸 못 본다. 아주 위선적이다.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공수처법 통과되면 최소한 500만 명은 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문재인은 가짜 대통령, 거짓 대통령이기 때문에 끌어내려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다. 가장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촛불 쿠데타에 의해서 사기 정권을 만들어냈다. 조국도 거짓이고, 공수처법도 게슈타포법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문재인이 강도질 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망칠 수 없다. 보수 우파가 다 하나가 되고, 가짜 보수 우파를 골라내야 한다. 하나가 되고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조국 퇴진은 여기에 계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다. 문재인 정권은 거짓말 정권이다. 검찰 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검찰을 권력의 개로 만들려고 한다”며 “싸우지 않는 자 통합을 외칠 수 없다고 국민들은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단상에 올라 직접 발언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송영선 전 의원, 고영일 기독자유당 대표, 성창경 KBS공영노조위원장, 김은구 서울대트루스포럼 대표, 노태정 자유통일 대표, 이문열 작가, 길자연 목사, 이용규 목사 등이 발언했다.

전광훈 씨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와 주사파 척결을 위해 보수가 내년 4.15총선에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구독을 부탁하기도 했다.

전 씨는“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리기 위해 철야하면서 기도할 것이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을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가 바로 이것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에게 부탁드린다. 절대로 내부의 총질하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반드시 당신(문재인)을 끌어내고 이 모든 것을 자유우파 정당에게 넘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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