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선생 전광훈에 빠진 사람들, 가족과도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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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선생 전광훈에 빠진 사람들, 가족과도 불화
  • 평화나무
  • 승인 2019.11.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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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목사 "더불어민주당이 공산당인 이유, 김일성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더불어'"

 

전광훈 씨의 비서인 이은재 목사가 10월 15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출처=주사랑이은미TV)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막말 향연에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조차 부끄럽다는 개신교인들이 늘고 있다. 전 씨는 정치적인 거짓말도 부족해 하나님으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선동수위를 높여가는 중이다.

전 씨가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그와 별 상관도 없는 기독교인들의 고개가 숙여진다. 신앙을 빙자해 교회의 이름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전 씨에게 많은 개신교인이 분노하게 되는 이유다. 이러한 개신교인들의 마음은 통계로도 증명됐다.
 
30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 주요 사회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7명(71.9%)은 전광훈 씨의 문재인 하야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광훈 씨의 최근 활동과 언행에 대해 "전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응답이 64.4%, "한국교회와 기독교가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비칠 것 같아 우려된다"는 응답이 22.2%로 나타났다. 부정여론이 총 86.6%에 달한 셈이다.
한편, "일부 언행은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가 10.1%, "한국의 좌경화를 저지하는 것은 교회 사명이므로 적극 지지한다"는 3.3%였다.
 
또 태극기 집회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74.4%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18.1%, 긍정 응답이 7.5%였다.
 
논찬을 맡은 이삼열 이사장(대화문화아카데미)은 개신교인 70%가 전광훈 씨와 태극기 부대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것을 두고, “대다수가 건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그룹이다. 이 이사장은 모호한 답변을 한 이들에 대해 “언제고 극우 세력으로 치우칠 수 있는 위험 그룹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막말 선생 전광훈에 빠진 사람들... 제2의, 제3의 전광훈 탄생
 
상황이 더 우려스러운 점은 제2의 전광훈, 제3의 전광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광훈 씨 측근들의 막말 수위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전 씨의 최측근으로 수족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비서실장 이은재 목사다.
 
이은재 목사는 이번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집회 현장에서 “어제 여론조사를 발표했는데 전광훈 목사가 정치하는 것을 기독교인 80%가 반대한다고 한다. 여러분 그 말이 믿어지냐”며 “북한통일전선부의 지령에 따라 언론이 발표한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통전부에서 남한 언론에 지령을 내려 전광훈과 그의 지지자들을 광신도 내지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주범으로 몰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집회시위위반법, 특수공무집행방해, 공공기물파손, 경찰관폭행죄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며 “문재인은 간첩이다. 공산당이다. 헌법을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북한에 갖다 바치는 문재인 정권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집회를 연 것이라고 경찰에게 말했다”고 대중 앞에서 열변을 토했다.
 
전광훈 씨가 ‘문재인 하야’ 운동에 나서면서 사실상 그의 뒤치다꺼리는 대부분 이은재 목사가 도맡았다. 그는 전 씨를 대신해 성명서를 남발하고, 언론 대응도 직접 했다. 그 과정에서 <평화나무> 취재진에게 ‘빨갱이’라느니 ‘적’이라느니 막말도 수차례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삭발이 유행처럼 번지던 9월 중순께 삭발에도 동참했다.
 
급기야 지난 10월 15일 사랑제일교회 단상에 올라서는 “공수처 설치를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고 강변하며 자신의 가족까지 빨갱이로 몰았다.
 
그는 이날 가족 간의 갈등을 언급했다. 그는 “엊그제가 아버지 제사였다”며 “그런데 형제들이 함께 제사를 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공산당은 형제도 없고, 부모도 없구나. 이것들이 공산당이 되고, 빨갱이가 되어서 그렇구나. 가슴이 메었다”고 말했다. 멀쩡한 가족까지 색깔론 주장에 이용한 것이다.
 
이 목사는 “공수처가 되면 독재국가가 된다. 청와대 앞에 쳐들어가 (막아야 한다)”며 “공수처 주장하는 당이 무슨 당이냐, 더불어공산당이다. 공산당은 부모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가 더불어민주당을 공산당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그는 <평화나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왜 공산당이냐, 김일성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더불어’다. 그런데 신영복(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이 ‘더불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신영복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한 문재인(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만들었다. 공산주의자 김일성이 좋아하는 ‘더불어’를 민주당이 사용했기 때문에 공산당이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억지 논리를 폈다.
 
"우리 삼촌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이 목사의 조카라고 밝힌 J 씨는 “삼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한기총 내에서도 꽤 진보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던 이 목사가 올 초 전광훈 목사를 만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J 씨는 “삼촌(이은재 목사)은 과거에도 이런저런 사기를 많이 당할 정도로 귀가 얇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 덕에 가족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기도 했지만, 가족들은 그의 목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이은재 목사가 올 초 전광훈 목사로부터 국회의원 시켜줄 테니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가족에게까지 막말을 해가며 전광훈을 닮아가는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전 씨를 따라간 이유가 돈 때문일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지금 행동을 보면 완전히 빠지게 된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목사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로부터 국회의원 시켜준다는 제의를 받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옛날 얘기는 하지 말아라. 나는 전광훈 목사를 만나 전향했다. 전광훈 목사가 나를 설득하고 가르쳤다. 나는 우리나라 근대사 공부를 못했는데 전광훈 목사 얘기를 들어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사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나를 버렸다. 그 사람들(가족)이 걱정된다. 주사파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곳곳에 침투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황상민 심리학 교수는 “어떤 인간과 일상생활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일종의 동조 현상 내지는 집단 최면, 스톡홀름 증후군 정도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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