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용변 보고 거슬리면 "빨갱이"
"소음 공해 넘어선 괴성에 잠들 수 없다" 고충 토로
"전광훈 이단성 없나?...교단 미온적 태도 이해 불가"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씨가 지난 6월 청와대 앞에 천막을 설치한 후 장외집회에 나선 지 150여 일이 훌쩍 지났다.

최근 <평화나무>에는 전 씨의 막말 수위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청와대 인근 주민들의 제보가 들어왔다.

<평화나무>는 8일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기독인 부부 장 모 씨와 조 모 씨를 직접 만나 고충을 청취했다.

가로수에 불법 설치된 스피커(제보자 제공)
가로수에 불법 설치된 스피커(제보자 제공)

소음 공해를 넘어선 괴성에 잠 못드는 밤 

“온 동네가 쩌렁쩌렁 울린 소음은 자정을 넘어 새벽 시간에도 터져 나왔어요.”
“괴성을 지르는 기도 소리가 악마 목소리 같았어요.”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부부 장 씨와 조 씨의 호소다. 전광훈 측 시위 참가자들이 날마다 확성기에 통성 기도와 방언 기도, 찬송을 불러대니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고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에서 방언을 비롯한 은사들을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서 활용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전광훈 측 참가자들의 공개된 기도는 방언 은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나 비그리스도인에게 공포를 주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전 씨는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만난다며 직통 계시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교단들에서 ‘신사도 운동’, ‘극단적 신비주의’ 등을 이유로 이단으로 결의한 변승우 씨(사랑하는교회)를 한기총으로 적극 영입하는가 하면, 변 씨가 펼쳐온 주장에 동조해 왔다. 

신비주의와 결합한 신사도 집회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기도할 때 짐승 소리를 내는 것인데, 부부가 들었다는 “악마 같은 목소리”란 이러한 괴성으로 추정된다.

집회의 자유 보장하느라 생활권 박탈당한 사람들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로 경찰이 친절해졌다”고 했다. 내규 방침에 따른 것이겠으나, 주민들의 민원에 출동한 경찰은 집회 주최 측을 곧바로 제지하기보다 “민원이 들어와서 조금만 소리를 줄여주시면 좋겠다”는 식으로  달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경찰의 소음 측정 담당관이 데시벨 수치를 재고 기준을 넘으면 구두 경고를 주고, 경고가 누적되면 스피커를 일시적으로 압수할 수 있다. 집회·시위를 원천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소음 기준치를 넘지 않기도 했다.

스트레스에 시달린 부부는 변호사를 만나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변호사에게서도 뾰족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 그들은 “변호사는 주민 생활권보다 집회·결사의 자유가 우선이라고 해석했다”며 “(변호사는) 경찰에 기대하기보다 차라리 주민들이 맞불 시위를 하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것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부부를 비롯한 주민들은 한동안 인내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시위대의 사유 재산 탈취 시도를 주민이 제지하자 시위대가 주민을 둘러싸고 '구국의 애국심이 없는 빨갱이'라 욕설한 현장(2019.10.19. 제보자 제공)
시위대 인파가 파손한 화분 등(제보자 제공)

무례한 시위 참가자들…거슬리면 ‘빨갱이’
거리에 살림 차리고 흡연·용변까지

문제는 주민들이 견뎌야 할 것이 집회 소음만이 아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집회 초기 시위 참가자들은 인근 상권을 휩쓸었다. 화장실을 함부로 쓰거나 손잡이를 부수기도 했다.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우고, 주민이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면 “이 빨갱이 새X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본인들 마음에 맞지 않으면 “빨갱이”라고 단정 지으며 생떼를 부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식당에서 한차례 손님이 몰린 후 식재료가 떨어져 “식사가 안 된다”고 하면 “(식당 주인이) 빨갱이라서 밥 안 준다”고 짜증을 냈고, 건물에 들어가 화장실을 찾지 못하면 건물 관리인에게 “이 빨갱이야”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파손된 화장실 문고리(제보자 제공)
파손된 화장실 문고리(제보자 제공)

대규모 집회가 있던 10월 9일 한글날에는 전광훈 측 집회 인원과 우리공화당(조원진 대표) 측 집회 인원이 한꺼번에 도심으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에 참가했던 한 남성 노인이 청와대 인근 사업장 건물로 들어가 화장실을 찾았다. 누군가 사용 중이라 화장실 문이 잠겨 있자, 노인은 건물 4층으로 가서 복도에서 용변을 봤다. 이후  그는 대변을 컵에 담아 건물 곁 공원에 투척했다. 

건물 안팎에 대소변이 널린 것을 보고 부부가 경찰서에 신고하자, 경찰은 “그러게요”라며 허탈하게 답했다. 시위 참가자가 경찰서에서도 용변을 봤다는 것이다.

부부는 관대했다. 그들은 “나이 드신 분들이라 어쩔 수 없긴 하다”며 “충분한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설치 안 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예 도로에 은박지를 깔고 텐트를 설치하는 등 점거를 이어가며, 김치통도 가져다 놓고 양말도 걸며 생활 터전을 만들었다. 짐을 쌓아 화단이 눌리기도 했다. 가로수에 못을 박아 휴지 걸이를 만들기도 했다. 부부의 민원으로 구청에서 수목 훼손 금지 현수막을 걸었지만, 당일 밤에 확인해보니 휴지 걸이는 그대로인 채 구청의 현수막이 치워져 있었다.
 

CCTV에 찍힌 시위대 남성이 건물 복도에서 용변을 보는 장면(제보자 제공)
CCTV에 찍힌 시위대 남성이 건물 복도에서 용변을 보는 장면(2019.10.09. 제보자 제공)

경찰도 속수무책, 주민들 어디에 하소연 하나

부부는 조국 장관 사퇴 이후 집회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봄이 되면 다시 집회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을 했다. 

지친 주민들이 당국에 언제까지 집회 신청이 되어 있냐고 묻자 "당국으로부터 ‘몇 달 단위로 신청한다. 영원히 할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부부는 민원을 넣는 과정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행정 부처들의 행태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았다. 경찰, 청와대 경호처, 구청 등이 서로 “저희한테 항의하실 게 아니라 OO에 민원을 넣으셔야 합니다”라고 하거나, 같은 기관 내에서도 “이건 OO과에 얘기하셔야 합니다”라고 서로 미루었다는 것이다. 

한편 시위 인원이 늘어나면서 경찰 버스가 집 앞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경찰 버스는 복귀하는 경찰 인원을 위해 항시 시동을 켜 놓고 온도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집 안까지 버스에서 나오는 매연이 자욱하게 깔렸다. 참다못한 부부가 항의하자, 경찰이 전기를 따로 끌어쓸 수 있도록 설비했지만 그때뿐이었다. 그 다음주가 되자 이전과 다른 지방 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지원을 나오면서 같은 일이 재발한 것이다.

부부는 선량함을 유지했다. 시위 주최 측과 담당 공기관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불편에도 “담당 부서에 민원을 넣는 게 맞다”, “경찰들이 고생이다”라고 했다. 소수의 텐트 숙식자들을 지키기 위해 의무경찰들이 야간에 배치되고, 잦은 민원을 접수하고 규정을 지키면서도 모두가 안전한 방향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곳에 치안 유지력이 집중되다 보니 동네 전반의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구청에서 전광훈 측 집회에 알리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그날 밤 구청 허가 없이 임의 철거되었다(제보자 제공)
구청에서 전광훈 측 집회에 알리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이날 밤 구청 허가 없이 임의 철거되었다(제보자 제공)

세뇌 당한 사람들, 그들만의 세상 

집회 현장에는 참가자가 편히 앉거나 다닐 수 있도록 바닥에 은박 돗자리가 깔려 있다. 어딘가로부터 제공받은 듯한 같은 브랜드의 이불과 접이식 간이 텐트가 줄지어 있다. 때가 되면 예배 시간과 식사 시간을 알렸고, 알림에 맞춰 사람들이 움직였다. 

집회 주최 측 관계자는 “오늘은 수원의 어느 신도 분이 제공한 식사입니다”라며 제공자를 알려주기도 했다. 도시락, 차, 커피, 사과 등 음식물은 푸짐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우비나 극세사 담요 등도 제공되었다. 여러 경로로 후원을 받는 모양이었다.

밤이 되면 비품을 쌓아 놓은 천막 주위에 불침번도 지키고 섰다. 집회 도중 전광판에 항의할 전화번호를 공개하면 한꺼번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 마치 수도원이나 보이스카우트 수련회장, 또는 군대 훈련장이나 숙영지 같았다. 자발적으로 모인 피난민 센터처럼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 인근 보도에 가설된 텐트들(제보자 제공)
청와대 인근 보도에 가설된 텐트들(제보자 제공)

부부는 청와대 인근에서 먹고 자는 신도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추운 밤이나 새벽에 텐트에서 나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작은 텐트는 다가올 겨울을 버티기 어려워 보였다. 잘 씻지 못해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위생 문제가 나빠지면 병에 걸릴 위험이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였다. 부부는 대개 고령인 그들이 찬 바닥에서 자다가 어떻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날이 갈수록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반면 전광훈 씨는 텐트에서 숙식을 함께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작정하고 청와대 인근으로 이사를 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숙박시설에 체류한다는 말도 있고, 월세방을 구해 들어왔다는 말도 있었다. 전 씨가 이사를 왔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술렁였다. 대책 회의까지 진행할 정도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장은 체계를 갖춰가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도 소음이 데시벨 기준치를 초과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이전과는 달리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부부는 주민들의 매일 같은 민원과 경찰의 대처 및 지도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들끼리 삼삼오오 다니며 노인들 간에 또래 문화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였다. 일대를 거닐며 자신들이 아는 정보를 교환하거나 나름대로 시국을 논하며 자신들의 가치관을 강화해갔다. 숙식하지 않고 ‘출퇴근’하는 노인들은 경복궁역에서 승강기를 이용하며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여기 와 봤는데 나만 이런 게 아니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광훈 측 참가자나 우리공화당 측 참가자 모두 마찬가지였다.

부부는 그들을 안타깝게 보며 “(전광훈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령의 참가자들은 전광훈 측의 주장에 동조하여 건강과 시간, 재정을 헌납하고 있지만, 정작 전광훈은 이들을 희생시킬 생각이라는 것이다. 전 씨는 지난해 말 청와대 진격할 때 (60세 이상) 사모님들 (앞세울 것)”이라고 한 적도 있다.

집회장 부근에는 여성 노인들 위주로 가득 쌓인 전단지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부부는 “할머니들끼리 (전단지를) ‘붙이면 안 된대. 붙이면 불법이야’라고 말하면서 나눠준다”고 했다. 순진한 노인들이 이용당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들은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

부부는 헌금함에 적힌 문구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본 헌금은 전광훈 목사님의 모든 사역을 위하여 드려지며, 헌금의 처분 권한을 전 목사님께 모두 위임합니다”라고 쓰인 헌금함은 인터넷에서 조롱거리가 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는 총회 등에서 연말 결산하며 헌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감사를 받는다.

부부는 “의심하지 않고 헌금한 돈을 쓰라는 것이 그들 믿음의 척도”라며 안타까워 했다.  하나님의 대리자를 자처한 전광훈을 위하는 게 하나님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 흡사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다를 바 없음을 헌금함 문구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상시 설치된 은색 바닥 보온재(제보자 제공)
상시 설치된 은색 바닥 보온재(제보자 제공)

부부는 전광훈 씨의 충동질에 테러가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도 했다. 전 씨의 집회 현장에는 '순교단', '결사단' 같은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흡사 서북청년단이나 IS가 연상된다고 했다.

전광훈 씨는 죽을 각오를 하고 청와대에 쳐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10월 3일 개천절에는 전광훈의 청와대 진격 명령으로 과격 시위대가 사다리를 타고 경찰 방패벽을 뛰어넘기도 했다. 서북청년단을 재건한 정함철 구국결사대장도 전광훈 측의 소위 혁명에서 선봉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사단법인 평화나무는 이미 6월 전광훈 씨를 내란 선동과 내란 음모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극우파의 과격 양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확정되자 ‘태극기 부대’의 격렬한 시위에 시위대 인원 몇 명이 사망했다. 당시 태극기 부대 측은 사망한 이들을 순교자로 칭했다. 전광훈을 비롯한 이들은 거짓에 싸여 가해자인 자신들을 탄압받는 순교자나 순교 운명 공동체로 여긴다는 점에서, 신천지의 이만희나 JMS의 정명석 같은 사이비 교주와도 같은 사고 체계를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 접착제로 부착한 전광훈 측 전단지9제보자 제공)
버스 정류장에 접착제로 부착한 전광훈 측 전단지(제보자 제공)


주민 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됐으나

소음과 시위로 인한 관광객 감소로 인한 상권 파괴, 주거 및 사유지 환경 피해 등으로 주민들은 ‘건전한 집회시위 문화개선을 위한 청와대 인근 주민 모임’(주민모임)을 결성했다. 10월 31일 현재 800명 가까이 주민모임의 뜻에 동참하여 서명했다.

주민모임은 ▲대규모 집회·시위 시 공중화장실 설치 ▲일시적 집회용이 아닌 도로 점유 설치 구조물 단속 및 철거 ▲일몰 이후 소음 시위 근절 ▲야간 교통 통제 해제 등을 요구하며, 주민 서명, 경찰서·경찰청·국회 등 항의 방문,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계획이다.

부부는 “이걸(전광훈 측 집회를) 멈추기 위해서 차라리 신천지가 들어가서 사달 내면 어떨까, 이런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실제로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전광훈 측 집회가 주민들에게 끼치는 고통이 크다는 뜻이다.

한편 정작 신천지는 정치적으로 한나라당 시절부터 새누리당, 자유한국당과 밀접한 관계를 최근까지 유지해왔다. 정치적 입장으로는 전광훈 측과 대립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신천지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안철수 당시 대표 시절 국민의당 측에 접근했다가, 현재는 당을 가리지 않고 각 지자체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광훈이 목사라고? 이단·사이비 아닌가?

부부는 전광훈 씨가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되려 취재진에게 물었다. 전 씨는 작년 12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며 자신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 교단(예장백석대신·현 이주훈 총회장)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장백석대신도 올해 7월 전광훈 씨를 교단에서 제명한다고 공고했다. 전광훈 씨 측은 같은 달 ‘예장대신 복원 총회’를 설립했기 때문에 목사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부는 교계 기관이나 단체에서 전광훈에 대한 이단 판정이 있었는지도 물었다.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모임에서는 지난 8월, 9월과 10월에 열리는 각 교단 총회에서 전광훈을 ‘이단 옹호자’로 결의할 것을 헌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막상 총회의 뚜껑을 열자 명확하게 결의한 교단은 없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신수인 총회장) 교단은 전광훈·한기총에 대해 ‘1년간 연구’키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에서는 합의를 깨고 헌의조차 하지 않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문수석 총회장)에서 전광훈 논란은 “정치적 발언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격론과 표결 끝에 헌의가 기각됐다. 

예장합신 총회에서 기각됐다는 이야기에 부부는 "정치성과 이단성은 다른 것"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그들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이름을 지우겠다’는 등 전 씨의 발언들이 이단적인 것이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각 교단 총회 결의에 대해 이단 상담·연구 기관과 언론계에서는 “각 교단이 전광훈과 한기총을 연구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 “1년 연구라고 했지만 결국 1년 동안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 “(예장합신) 총회에서도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 다투는 통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이다” 등의 다양한 의견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교단들이 이처럼 소극적 대처로 손 놓고 있는 동안 전 씨의 막말과 거짓 선동에 누군가 속아 넘어갈 것이고, 또 누군가는 교회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모임에서 서명을 받기 위해 제작한 QR코드(제보자 제공)
주민모임에서 서명을 받기 위해 제작한 QR코드(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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