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목사 “집회 방해하면 종교탄압…순교까지 각오하고 있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민원을 접수해 야간 집회를 제한한다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범투본은 경찰의 경고방송에도 집회를 강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민원을 접수해 야간 집회를 제한한다고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범투본은 경찰의 경고방송에도 집회를 강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예배드리다가 죽자! 하나님의 성도들은 겁날 것이 없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워진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문재인이 애국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무자비한 탄압에 노출되어 있는 성도들과 기도의 공간을 보호해 달라”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경찰의 경고방송도, ‘자진 해산하라’는 안내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이하 범투본) 참가자들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청와대 앞 노숙도 불사하고 있다는 이들이 정작 법을 지키는 일에는 일말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장기 심야 집회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학생들의 간곡한 호소도 소용이 없었다.

너알아TV는 오후 8시로 예정돼있는 집회 시작 전부터 청와대 인근으로 경찰병력이 집결하고 있다고 생중계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심지어 경찰 내부의 증언이라면서 경찰이 고의적으로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뒤에 모든 책임을 전광훈 씨에게 덮어씌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너알아TV 관계자는 “영상을 보시는 분들은 신속히 청와대 광야교회 현장으로 모여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아침부터 철거 명령과 관련된 통보가 날아왔고, 분명히 집회 신고를 해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차량도 불법주차 차량으로 딱지를 붙여놓았고 강제해산하겠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을 당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에게 집회 장소를 빼앗길지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분위기가 상당히 심상치 않다. 다시 민노총에게 이 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실제 청와대 경비원들, 경찰들이 했던 이야기는 민노총들 말고 차라리 우리가 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에 고마워했다”며 “민노총이 와서 집회 시위를 하면 폭력시위로 번지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라리 민노총보다 성도님들이 이 자리에 와서 이렇게 집회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했다. 다시 이 자리를 빼앗기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엄청난 병력들이 이곳을 포위하고 있다’, ‘경찰이 분위기를 위협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집회가 시작되면 ‘경찰이 현장을 급습할거다’, ‘진압조가 들이닥친 순간 현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할 거다’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경찰이 집회를 강제해산키기 위해 고의로 물리적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너알아TV 관계자는 신의한수 측으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금 저희한테 정보를 주신 분들은 신의한수 기자들이다. 경찰 내부의 증언을 토대로 잠시 이야기를 해주셨다.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후에 그 모든 책임을 전광훈 목사님에게 덮으려고 하는 게 저쪽의 전략이다. 폭력시위로 몰고 갈 것”이라며 “예배가 시작되는 순간 경고방송 3회가 끝난 이후에 진압조가 밀고 들어오는 순간 마찰이 일어나면 경찰들이 넘어지고 다치는 시나리오다. 그 이후에는 진압조가 들어와서 쓸어버리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폭력시위로 몰고 여기 책임자이신 전광훈 목사님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 경찰병력들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고, 이 병력들을 움직이기 위해 명령을 하달하는 사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 명령을 하달하고 있는지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주의ㆍ주사파 정부 명령 순종해 집회 공격하면 종교탄압”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 단상에 선 이은재 목사는 진입 통보를 한 경찰에게 자신들은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라며 종교를 탄압하지 말라고 도리어 호통을 쳤다.

이 목사는 “경찰이 진입을 하게 될 경우에는 자리에서 일어서면 안 된다. 유튜브 방송들도 카메라로 전체를 다 채증해주시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초유의 예배를 드리는 현장에 경찰이 덮쳐가지고 예배를 방해를 것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종교탄압 국가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자신들이 순교를 각오하고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청와대 교회’를 경찰이 계속 탄압한다면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집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경찰이 진입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야 되겠나. 여러분들은 그 자리에서 그냥 죽는 거죠?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기 바란다. 분명히 경고한다.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와 있다”며 “그러므로 공산주의 정부, 주사파 정부, 문재인 정부의 명령에 순종하고 여러분들이 시민들을 공격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종교를 탄압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경찰 여러분들이 행동할 때에는 분명하게 정중동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예배는 장상길 목사(송도주사랑교회)의 인도로 진행됐다. 장 목사가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자 참가자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장 목사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안 간다”, “왜 가라고 하느냐”라며 큰소리쳤다.

장 목사는 “오늘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그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어 맡기고 온전히 기도하는 것이다. 각자 오늘 돌아가시기를 바란다”며 “안 가요? 여기서 오늘 자실 분들은 준비하고 자시고, 걱정하지 마시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겁내지 마시라”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은 헌법이 지배하는 곳이다. 이 경찰관들도 법에 따라서 하기 때문에 다 우리 편이다. 두려워할 게 없다”며 “다만 저 문재인 빨갱이 악당만이 문제”라고 했다.

경찰은 ‘자진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보냈지만 범투본은 기어코 집회를 마무리 했다. 경찰이 강제해산을 위해 진입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가 끝나고 나서도 참가자들의 통성기도는 계속됐다. 통성기도는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이어졌다.

 

“민노총이 경찰과 짜고 집회 방해 모의 중” 황당 주장 난무

이후 진행된 방송에서 너알아TV 관계자는 범투본 집회가 불법이 아니라며 모든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집회가 어떻게 불법집회인가. 이곳에 나오게 한 원흉이 누구인가. 문재인 정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없애려고 하고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없애려고 하고, 자유를 탄압하려고 하는 그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서 지금 이곳에 나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 발로 걸어서 나왔지만 이곳에 나오게 한 근본적인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집회가 불법이라고 할 수 있나”라며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방송으로든, 이 현장으로든, 우리는 끝까지 싸워서 이길 것이다. 우리가 이럴수록 많이 모여서 힘을 합해서 이곳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날인 26일 오전 방송에서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청와대 앞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너알아TV 관계자는 “어떤 애국 국민 한 분께서 제보를 해주셨다. ‘민노총과 경찰이 짜고 치고 들어오는 그런 계획을 세웠다’ 이런 제보가 들어왔다”며 “아직 확실치가 않아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모든 변수를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상상이상의 상황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범투본 집회가 열리는 장소 건너편에서 민노총 관계자들이 경찰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자 너알아TV 관계자가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민노총이)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어제 말씀드리지 않았나. 좌파들은 다 짐승이다. 말도 똑바로 못하고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노총 저 짐승들이 지금 김문수TV의 PD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쪽으로 지나다니면서 차량에 부딪쳐서 사고를 유발시키려는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 사고들이 다 하나같이 짐승 같은지… 상황이 참 그렇다. 어떻게든 빌미를 잡으려고 저러는 것 같다.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은 청와대 광야로 신속히 모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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