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청교도TV)
(출처=청교도TV)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2020년 한국이 무슬림화 될 것이다” 이 주장은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이미 지금으로부터 10여년부터 SNS를 통해 확산하며 경각심을 요구했던 이 주장은 2020년을 두 해 남긴 현시점에서 보면 허탈감마저 안겨준다. 현재 한국 내 무슬림 추정 인구는 16만명 수준으로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에 경찰도 못 들어가는 무슬림 집단촌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주장을 펼친 이는 바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사랑제일교회 목사인 전광훈 씨다.

그는 지난 7월28일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기독교 나라의 전성기를 누렸던 유럽이 이슬람에게 먹혀 무슬림 만 명이 모여 사는 집단촌을 형성하며 살고, 우리나라에도 안산에 이미 1만명이 모여 거주하는 무슬림 집단촌이 형성돼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또 “이같은 무슬림 집단촌에는 경찰도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지금, 주체사상이 김정은이가 와서 뜯어 먹고, 이슬람이 와서 뜯어 먹고. 그래서 지금 전 세계를 지금 이슬람화하기 위해서. 이슬람은 성공했어요, 지금. 한동안에 기독교 나라의 전성기였던 유럽이, 이슬람한테 먹혔다니까, 지금. 지금 런던이요, 이슬람한테 먹혔어요, 런던이요, 기가 막히죠? 그 사람들은, 그, 일단 어느 나라 들어가면, 따로 따로 떨어져서 안 살아요. 집단촌, 만 명을, 만 명이 모여 사는 집단촌을 먼저 만들어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안에 들어가서, 자기의 나라를 새로 만드는 것이에요. 거기에 경찰도 못 들어가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딱 한 곳이 이뤄졌어요. 만 명이, 안산이에요, 안산. 거기는 경찰도 못 들어가. 만약에 뭐, 돼지고기 같은 것을 거기서 판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죽어요, 죽어, 그냥. 이걸 지금, 전라도 익산에다가 그걸 또, 또 만 명을 또 만들려고 그러고. 파악해보니까, 경상도 김해에 이미 벌써 다 돼가고 있어요. 김해에. 또, 강릉 거 주문진 거기에 또 만 명 촌이 지금 형성되어가고 있어요.

 

-2019.07.28. 전광훈 씨 사랑제일교회 설교 중-

안산에 1만명 거주하는 무슬림 집단촌 있다?

안산시는 국내 최초로 ‘다문화·외국인가구 통계’를 개발하는 시범도시로 선정됐을 만큼 전국에서 외국인 인구 수가 가장 많다. 그러나 안산시 25개동 중 무슬림만 모여 사는 동네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안산시 인구 74만명 중 등록외국인은 8만6870명이다. 안산시민 10명 중 1명 정도가 외국인인 셈이다. 이중 외국인 숫자가 가장 많은 동은 원곡동으로 전체 주민의 82.9%인 3만1234명이 외국인 주민이다.(내국인 6910명, 등록외국인 1만9949명+외국국적 동포 1만1285명/2019년6월 기준)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이미 지난 2009년 5월 국내 최초로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출처=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안산시는 원곡동 외국인 밀집지역을 범죄없는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2010년 10월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안산ㆍ광명ㆍ 시흥지역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3개 기관ㆍ단체와 협력하는 업무 협약까지 체결한 바 있다. 업무협약에는 외국인 인권 지킴이 운영사업, 범죄민원 신고 함의 설치 및 운영, 외국인 주민에 대한 인권보호 및 범죄피해자관련 교육사업, CCTV를 증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오히려 방범 시설을 확충해 주민 안전과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노력을 꾀했다고 볼 수 있다.

2010년 10월 안산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곡동 외국인 밀집지역을 범죄없는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안산ㆍ광명ㆍ 시흥지역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3개 기관ㆍ단체와 협력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출처=안산시)

안산시 외국인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2019년 7월 기준 한국계 중국인(4만8882명)이 가장 많다. 그 뒤로 우즈베키스탄인이(8471명), 중국(8393명) 한국계러시아(5784명) 카자흐스탄(2368명), 베트남(2300명), 인도네시아(1210명), 필리핀(1156명) 등으로 나타난다. 이밖에 러시아(연방/948명), 네팔(795명) 등 각각 1천명을 넘지 않는다.

이중 이슬람 국가로 분류할 수 있는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인구를 합산하면 1만2049명 정도에 불과하다. 전 씨의 주장대로라면 이 인구가 모두 한 지역에 모여 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이같은 가짜뉴스는 외국인 인구가 많은 특성을 살려 다문화 중심 도시로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려 애쓰는 안산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출처=안산시청 

익산·김해·주문진에 무슬림 집단촌 형성 중?

전 씨는 “전라도 익산에 또 만 명을 만들려고 하며, 경상도 김해에 이미 벌서 다 되어 간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익산시 전체인구는 올해 7월 기준 26만9809명이다. 이중 외국인 숫자는 1만 명에 크게 미달한다. 2018년 말 익산시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외국인 숫자는 5279명에 불과했다. 이중 무슬림 인구 비율 역시 높지 않다. 우즈베키스탄 161명, 인도네시아 136명으로 5.6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익산시청
출처=익산시청 

김해시도 마찬가지다. 2019년 7월 현재 김해시 전체 주민 수는 53만9292명이다. 등록외국인 수는 1만8519명으로 3.3%다. 이중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진영읍도 외국인 숫자가 3천명을 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1만 명 이상이 모여사는 지역은 찾아볼 수 없다.

출처=김해시청

또, 2019년 7월 현재 강릉시 전체 인구 수는 21만3348명이다. 이중 등록 외국인 숫자는 2360명에 불과하다.(2019.6 기준) 특히 인도네시아(95명) 우즈베키스탄(58명) 등 이슬람 국가로 분류할 수 있는 지역만 추려보면 미미한 숫자다. 특히 주문진 주민의 총 숫자가 1만6633명이며는 점에서 전 씨의 주장대로라면 주문진 거주자 3분의 2가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앨범 자켓 촬영 장소였을 정도로 관광지로 주목받은 주문진에 무슬림 1만명촌이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출처=강릉시청,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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