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전광훈 빰치는 트러블메이커

‘10.9 문재인 하야 천만 집회’에서 발언 중인 장경동 목사. (사진=너알아TV)
개그맨보다 웃기는 목사로 인기를 끌어온 장경동 대전준문교회 목사가 10월 9일 전광훈 씨 주도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올라 연설 중이다. (출처=너알아TV)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가 지난 10월 전광훈 씨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에 모습을 드러낸 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나님이 시키시면 정치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정치 행보를 노골화하는 중이다. 

장 목사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독당의 원내 진입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전광훈 목사와 무척 오래 전부터 형제회를 맺고 잘 지내오고 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정치할 마음이 있느냐”는 유튜브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치를 한다, 안 한다. 말하지 않겠다. 하나님이 목사로서의 직임을 다 했다. 이제 정치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정치를) 거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치에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목사는 또 “전광훈 목사는 정치를 절대 안 할 것이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자 진행자는 “(전광훈 목사는 정치하고 싶어도) 할 수도 없죠”라고 받아쳤다.

장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2월 1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앞서 장 목사는 지난 10월 9일 전광훈 씨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에 등장해 전 씨를 두둔하면서 문 대통령 공격에 힘을 보탰다. 장 목사는 이날 "지상파 방송과 종편이 편파 보도를 하니까 보수 유튜브 채널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하루 10분 이상 유튜브 교육을 받겠다고 하늘과 땅에 맹세한다면 두 손 들고 만세를 불러라"라고 요구했다. 

장 목사는 또 전 씨가 과거 집회 설교 중 “빤스를 내리라고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이고 거절하면 아니다”라고 발언해 '빤스 목사'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과 관련해 "그래서 빤스를 어쨌다는 건가. 표현이 거칠어서 그렇지 여자를 건드리기나 했나"라며 전 씨를 적극 두둔했다. 또 전 씨의 한기총 공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공금을 횡령 했다고 하는데, 왜 여태껏 조용하느냐"라며 조롱하듯 발언했다. 

장 목사는 지난 11월 2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문교회 관계자는 “장 목사가 최근 교인들에게도 노골적으로 전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으면서 교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교인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제보해 왔다. 

그러나 장 목사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장경동은 내 절친”이라며 걸핏하면 자랑해온 전광훈 씨와 달리 노골적 정치 행보에는 조심스러워하던 과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빤스목사' 절친 장경동은 누구?
김기동 제자 논란ㆍ선거법 위반 전력 등 알고보니 소문보다 더 이슈메이커 

장경동 목사는 전라북도 군산시 출신으로 한국기독교 침례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학위와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장 목사는 침례교 소속 중문교회 담임목사이자, 침례신학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장 목사는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목사로 각종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CBS와 CTS 등에서 그의 설교 방송이 송출되는 것은 물론 2005년 MBC 예능 프로그램인 <느낌표> 등의 공중파에 ‘웃기는 목사님’으로 출연했다. 

워낙 입담이 좋기로 소문나면서 각종 매체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으나, 설교 내용이 지나치게 유머 위주로 치우쳐 가볍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불신자는 애 낳지 마라, 전부 지옥 갈 것인데 뭣하러 낳는가’, ‘여름에 휴가 가지 말고 그 돈 목사님 줘라’, ‘정교분리는 우스운 짓’,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는 ‘미국 쇠고기 먹은 사람 다 죽었겠다’ 등의 발언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했다. 

장 목사는 서울성락교회 목사인 김기동 씨가 건립한 베뢰아 아카데미를 수료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이기도 했다. 2006년 10월 11일 크리스찬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김기동 씨의 입에서 장경동 목사가 정식 베뢰아 출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성폭행, 교회 자금 유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동 씨는 '불신자가 사후에 귀신이 된다'는 '귀신론'을 신봉하는 까닭에 주류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장 목사는 대표적인 정치 목사이기도 하다. 장 목사는 전광훈 씨와 함께 기독자유당 창당(2016년 3월 3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전 씨는 CCC설립자인 고 김준곤 목사님이 본인과 장경동 목사를 불러 기독당 창당을 부탁했다는 취지로 수차례 발언해 왔다. 김준곤 목사가 실제로 두 사람에게 기독당 창당을 부탁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두 사람이 꾸준히 기독자유당 원내 진출을 시도해 왔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전광훈 씨는 올해 기독자유당 원내 진출 계획의 일환으로 국회의원 지역구를 바탕으로 전국에 253개 지역 연합을 조직하면서 지역 연합 대표로 장경동 목사를 임명했다. 앞서 장경동 목사는 기독자유당 홍보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20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는 자신이 시무하는 대전중문교회에서 ‘기호5번 기독자유당’ 홍보 영상을 틀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물기도 했다. 

명백한 선거법위반 적발 사실이 있음에도 올해 6월께 <평화나무>가 대전중문교회를 직접 찾아 ‘기독자유당과 관련한 장경동 목사의 활동’에 대해 질의하자, 대전중문교회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장 목사의 비서 목사와 홍보를 맡고 있는 전도사 등은 “우리 목사님(장경동 목사)은 통일운동 밖에는 모르는 복음적인 분”이라고 강조했다. 장경동 목사의 정치 행보에 우려하는 중문교회 내부 분위기가 읽히는 지점이다. 

아울러 ‘통일운동’밖에 모른다는 장경동 목사는 2013년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장경동의 네박자’ 신앙 칼럼 등을 통해 "북한이 쳐들어오면 북한 주민 2000만명을 다 죽이자"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내용이 <평화나무>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장 목사는 <평화나무> 취재진에게 “북한에서 쳐들어오면 당신은 그냥 손 놓고 죽을 것이냐”고 반문하며 “당신도 내가 보통 목사가 아니란 사실을 알 것 아니냐. 목사를 공격하면 어찌 되는 줄 모르느냐. 당신을 천국에서 못 만날 것 같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 가는 곳마다 억울하다는 듯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이다. 

깨알같이 장사치 면모 보이는 ‘웃긴’ 목사님 

장경동 목사는 부동산 부자다. 장 목사는 갈마동 성전 외에도 지교회 8곳과 대전오토월드 주차장 땅 1만4500여평 외에도 최근 ‘천성감리교회’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대전시에서 현재 가장 저평가된 유성구 땅을 사들였다. 그중 ‘애니멀파크’ 부지는 장경동 목사 개인 소유로 되어 있다. 장 목사의 부동산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과 의혹은 <평화나무>가 이미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장경동 목사의 통 큰 부동산 사랑만 논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소소하게 장사치 면모를 보여왔다는 측근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장 목사는 2012년경 장경동과 사상을 함께하는 사람들, 약칭 ‘장사모’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해당 어플에는 장사모는 '휴기줍기', '정지선 지키기', '장기기증운동', '1인당 월 1000원으로 어려운 이웃 돕기' 운동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그런데 장 목사는 ‘장사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와 같은 운동만 전개한 것이 아니다.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는 본인의 설교 50편 등이 들어있는 디지털 플레이어와 USB를 판매하고 있다. (출처=대전중문교회 홈페이지)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는 본인의 설교 50편 등이 들어있는 디지털 플레이어와 USB를 판매하고 있다. (출처=대전중문교회 홈페이지)

 

<평화나무>가 입수한 장 목사의 2017년도 부흥회 영상(경기도 S교회)에는 장 목사가 교인들에게 '장사모' 어플을 깔도록 유도하면서 '장사모' 회원 중에서 국회의원 등을 배출하자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 목사는 “(장사모 어플을) 10만명 넘게 깔았다”면서 “100만명이 되면 우리나라 지역구가 250개다. (100만명을) 250개로 나누면 4000명이다. 4천명이 1명씩 도와주면 (장사모 어플 가입자 중) 국회의원, 시장, 군수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사모 회원들을 나라의 지도자로 세우면 얼마나 좋나, 자기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을 나라의 지도자로 세우면 얼마나 훌륭하겠나”라고 주장했다. 

장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장사모 어플에 판매할 물건을 올려 쇼핑 채널로 활용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홈쇼핑에서 앱쇼핑으로 갈 것이다. 홈쇼핑에 입점하려면 (수수료를) 50%를 줘야 한다”며 “10%만 주고 누가 여기서 물건을 팔면서 서로 싸게 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 내가 광고도 해주겠다. 돈은 여러분이 벌고, 나는 (많은 사람을) 구원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결정적인 약점이 말주변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예배 후 나갈 때 책과 CD를 사라”고도 말했다. 

국내 모바일 마켓 시장은 장 목사의 말대로 급성장 중이다. 국내 모바일 콘텐츠 매출액은 2017년 기준 10조38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소비자 피해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특히 결제 취소·환급 거부 또는 시스템 오류, 계약 불이행과 관련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보호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장경동 목사가 전자상거래 사업자 등록이나 마치고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 의문이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사이버몰 운영자는 사이버몰 초기 화면에 사업자 등록 번호나 주소, 대표 전화번호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장사모는 이러한 의무사항도 전혀 지키지 않았다. 다행히 장 씨의 바람대로 '장사모' 어플에서 활발한 상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출처=장경동과 사상을 함께하는 모임 '장사모' 어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