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 발언…기독교계에 충격 "신성모독", "참담"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하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10월 22일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하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이단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씨가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영상을 한 유뷰트 채널에서 편집해 올리면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전 씨는 10월 22일 청와대 인근 노숙 농성장에서 열리는 저녁 집회에서 한 손을 들어 허공을 움키며 "나는 하나님의 보좌를 딱 잡고 산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야. 대한민국은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니까"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10월 22일 전광훈 씨의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송출됐다. 주로 전광훈 씨의 지지자들이 시청하는 너알아tv에도 해당 발언은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듯, 부정 댓글들이 20-30개의 추천을 받으며 달렸다. (12월 9일 현재)

“당신 목사 맞나? 하나님을 모독하다니 완전 사이비 아냐”

“이 사람이 제정신인가. 신성모독도 이런 신성모독을 들어본 적이 없다. 거기에 분별 못하고 아멘 하는 사람들은 이미 전광훈 목사가 우상이 되어버렸구나”

“전광훈 목사는 회개하세요. 대한민국을 건지기 위해 하나님을 모독합니까? 거룩하신 하나님을 멸시합니까? 교만이 사탄과 동등입니다”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해당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이건 신성모독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광화문 집회에 나오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운다’, ‘직통 계시를 받았다’는 등 사악한 이단자나 할 수 있는 망발을 내뱉고 있는 자를 한국교회가 치리는커녕 두둔하는 목사들이 있다니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앞으로 한국교회는 이 신성모독자와 이단을 옹호한 목사들과 교인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희삼 카타콤 대표도 "정필도, 최홍준 두 어르신. 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래도 지지하신다고요?"라고 썼다. 부산 지역의 한국 교회 대표 원로격인 정필도 목사(수영로교회 원로목사)와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목사)는 12월 5일 전광훈 씨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전 씨의 발언에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자신을 신격화하고 하나님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매우 위험한 이단 사상이다"고 꼬집었다.

복수의 이단 대책 기구 관계자들도 "헤롯 아그립바 1세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서 사도 야고보를 처형하고 사도 베드로를 투옥한 로마 시대 유대 지역의 왕으로, 백성들이 그를 신격화하자 마땅히 여기다 신의 저주를 받고 죽는 인물이다.

전 씨는 또 ‘너알아tv’에서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일본을 쪽바리 X끼라 그래. 그걸 누가 가르쳐준 거야? 이승만이가 가르쳐준 거야”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 ‘기름 부음’은 구약성경에서 왕이나 제사장 등의 임직식으로, 오늘날 주로 주요 교단에서 이단적 운동으로 결의한 신사도 운동 등에서 신적 능력이나 특별한 지위를 받을 때 사용하는 말로 개신교 내에서 자주 오용되고 있다.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