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은 사사 입다"라는 전광훈 추종자들의 변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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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은 사사 입다"라는 전광훈 추종자들의 변명에 대하여
  • 박종찬 기자
  • 승인 2019.12.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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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박종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전광훈 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대한 이단성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국교회 일부 목사들이 전 씨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 씨가 지난 10월 청와대 앞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신성모독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후 우파 SNS에서는 "하나님께서 전광훈을 사사 입다처럼 쓰시는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전광훈 씨는 과연 사사 입다에 비견될 만한 사람일까. 

사사는 판관(judge)이란 말로, 고대 이스라엘에서 왕정이 세워지기 전 민족 연합체의 지도자를 일컫는 말이다. 

구약성경 사사기에 등장하는 입다는 유력 가문인 길르앗의 서자로 태어났다. 그는 배다른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받아 고향에서 쫓겨났다. 적자 출신 동생들이 재산 분배를 해주지 않을 요량으로 서자 출신인 입다를 쫓아낸 것이다. 이후 그는 국경 근처에서 정처 없는 자들을 규합해 군벌 지도자가 된다. 이후 이스라엘 장로들은 외세의 침입을 받자 입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입다는 사사가 되어 군사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구한다. 

한국 교회는 많은 설교에서 입다를 ‘조폭(조직 폭력배) 두목’으로 비유해왔다. 그러나 입다는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신을 섬기고 두려워하는 자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전광훈은 어떠한가.

전 씨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 등으로 신을 농담과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켰고, 심지어 "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대중 앞에서 사람에 대해 “죽어”, “X자식들”, “여자가 하는 말 절반은 사탄의 말” 등 언어 폭력도 일삼아왔다. 입다가 ‘조폭’ 또는 ‘두목’으로 비유돼왔을지언정 전 씨를 사사 입다로 보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박형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소장은 "신자들은 성경적 태도로 전광훈 씨를 판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씨는 소속되어 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교단에서 제명·출교되어 목사직을 잃었다. 전 씨가 이단 변승우 씨(사랑하는교회)를 한기총 공동대표에 앉히는 등 지속적인 ‘이단 옹호’가 이유였다. 서자 출신으로 집안에서 쫓겨난 입다와 쫓겨난 경위 자체도 다르다.

문제는 입다에게 일어난 비극까지도 전 씨의 지지자 또는 추종자들이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것이다. 입다는 외적과 전쟁을 치르기에 앞서 승전해 귀환할 경우, 자신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신과 사람들 앞에서 서약하며 결의를 다졌다.

승리를 거둔 입다를 환영한 사람은 안타깝게도 다름 아닌 그의 미혼 외딸뿐이었다. 일각에서는 입다가 국경 근처에 머물며 이방 종교의 영향을 받아 인신 제사를 서약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나, 결과적으로 비극은 일어나고 말았다.

입다의 비극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입다의 요청에도 참전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거대 부족 ‘에브라임’은 승리를 함께하지 않았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에브라임은 군대를 이끌고 찾아와 입다의 가문을 불사르겠다고 협박한다. 입다는 외적과의 전투에서 방관하다 자신을 견제하러 온 에브라임과 전투를 벌여 학살에 가까운 승리를 거둔다. 입다의 고향민들이 에브라임으로부터 받아온 차별과 멸시로 분노가 폭발한 것도 한몫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분열로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전광훈 씨를 입다로 비유하는 건, 전 씨의 가족이 희생되고 분노한 전 씨가 한국교회 전체를 풍비박산 내도 무관하다는 뜻일까. ‘애국’을 표방하며 전광훈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이들은 정치 편당성을 신앙화하여 사람도, 성경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사사 입다라고 칭하는 신사도 성향 블로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사사 입다라고 칭하는 신사도 성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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