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에서 발언하는 전광훈 범투본 총괄대표(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28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에서 발언하는 전광훈 범투본 총괄대표(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구속이 임박해 보이는 전광훈 씨가 지난 28일 광화문 집회에서는 지지자 결집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청와대 앞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씨의 구속은 31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전광훈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할 예정이다. 전 씨의 비서실장 이은재 목사의 구속 영장 심사도 함께 진행한다.

전 씨는 "나만 구속시키면 다 될 줄 착각하고 있다"며 "만약 제가 다음 주에 감옥에 들어가면 거기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다. 팻말을 든 253개 지역장들을 중심으로 ▲<자유일보> 구독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구독 ▲KBS 시청료 거부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자유노조 가입, 4개 사안을 꼭 결단하고 사인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 씨는 구속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좋다며, "밖에서 여러분을 끌고 가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감방으로 휴가 좀 갔다 올 테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사명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매주 토요일 집회에 변호사님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구속 임박 전광훈 아무말 대잔치

전 씨는 이날도 역사를 왜곡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신영복 사상가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에 열을 올렸다. 

그는 "1945년도로 다시 돌아갔다"며 "당시 한반도가 이승만을 따를 것이냐 김일성을 따를 것이냐는 선택의 강요를 받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이승만을 선택해서 오늘까지 존재하고, 북한은 김일성을 선택해서 거지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70년이 지난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에서 저 문재인 주사파 일당이 다시 김일성을 선택하자고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건국 70년만에 2차전이 붙은 것”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이어갔다. 

전 씨는 또 “원래 좌파 빨갱이 종북주의자들은 거짓말의 선수들”이라며 김일성·박헌영·문재인 모두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 신영복 선생'이라고 한 발언을 내세웠다.

전 씨는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을 반복 송출하며, "신영복 사상가는 간첩의 왕”이라고 주장했다.

신영복 사상가가 간첩이라는 주장은 극우 채널에서 자주 등장한다.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역시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신 사상가는 북한의 지령을 받는 간첩과 무관하다.

전 씨는 문 대통령이 동계올림픽에서 했던 발언을 "모든 사기의 출발점"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러면서 "서독의 간첩 윤이상의 묘지에 부인을 보내서 참배를 하는가 하면, 공산주의자 조국을 앞세워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고 시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이상 작곡가는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로, 복역 후 1969년 출소하여 1995년 독일에서 생을 마감했다. 

 

공부 안 한 티 내는 전광훈, "전쟁 없는 통일 불가능"

전광훈 씨는 “특별히 존경하는 한국에 계신 30만 목회자 여러분, 목사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나? 조국이가 쓴 논문이나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조국이가 쓴 논문을 보면 대한민국을 반드시 공산화시킨다고 이렇게 써 있다"며, “그러기(공산화를) 위해서는 한국 교회부터 해체시켜야 한다고 이따위로 써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전쟁 없는 통일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발언을 거침없이 하기도 했다. 전 씨는 "뭐라고? 전쟁 없이 통일하자고? 김밥이 옆구리 터지는 소리 하지 마라"며, "협상으로 통일되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통일도 전쟁 없이 협상과 월요기도회 등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포스터(사진=평화나무 박종찬, 2019.12.28.)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포스터(사진=평화나무 박종찬, 2019.12.28.)

 

전광훈, "윤석열은 하늘이 내려준 사람"

전 씨는 “문재인은 울산시장 선거·제주도 시장 선거에 대하여 예행연습을 다 끝냈다. 이렇게 내년 4월 15일에 자기들의 숫자 200명의 국회의원을 사기 칠 것을 예행연습까지 확인한 것”이라고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를 이어갔다. 나아가 “이제 공수법과 선거법을 가지고 마지막 쐐기탄을 치려 하는데 여러분과 저는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에 대한 비방에 끊임없이 열을 올리면서도 집회때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발언을 쏟고 있다. 전 씨는 이날도 “윤석열 검찰총장님, 역사는 여러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하나님은 위기 때마다 하늘이 내려준 사람들을 세웠다"며 "혹시 윤석열 검찰총장 당신이 바로 하늘이 내린 사람이 아닌 줄 누가 알겠나?"라고 윤 총장을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절대 기죽지 마시고 문재인이 저 주범을 바로 현장 체포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거리 가판대에서 자유일보를 들어보이는 서명대 봉사자(사진=평화나무 박종찬, 2019.12.28.)
거리 가판대에서 자유일보를 들어보이는 서명대 봉사자(사진=평화나무 박종찬,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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