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총회장 지낸 대신 총회, "목사 안수증은 총회 아닌 노회가 발급"
전광훈 목사 안수증 발급받은 2004년 대신 총회장은 김상묵 목사 아닌 김상록 목사

(왼쪽) 전광훈 씨가 2004년 발급받은 목사안수증/(오른쪽) 전 씨와 같은 노회 소속 이었던 C목사가 2008년 발급받은 목사안수증 (출처=제보자)
(왼쪽) 전광훈 씨가 2004년 발급받은 목사안수증/(오른쪽) 전 씨와 같은 노회 소속 이었던 C목사가 2008년 발급받은 목사안수증 (출처=제보자)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인 전광훈 씨의 목사안수증도 가짜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 씨가 2014년 총회장에 출마할 당시 제출한 목사안수증명서에는 전 씨가 1986년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전 씨가 졸업증명서에 기재된 대로 대한신학교에 1978년에 입학해 1984년 졸업했더라도, 학부 졸업 후 사역을 병행하면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말이 된다. 

당시엔 그렇게 쉽게 목사 안수를 주기도 했다고도 하니, 전 씨를 무분별한 목사 안수 남발의 부작용쯤으로 봐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전 씨의 목사안수증명서에는 어딘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전 씨는 2004년 총회로부터 목사 안수증을 발급받았고, 안수증에는 총회장 김상묵 목사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러나 전 씨가 49대 총회장을 지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의 2004년 총회장은 김상묵 목사가 아닌, 김상록(성실교회) 목사였다. 

김상묵 목사는 대신총회에서 9대 총회장을 지낸 후, 대신교단에서는 총회장을 지낸 적이 없다. 단, 안양대학교의 전신인 대한신학교의 설립자인 김치선 박사의 아들 김세창 박사가 세운 대구소재 대한신학교 홈페이지에서 김상묵 목사가 9대(1974.8-1975.9) 총회장을 지낸 후 39대-41대( 2003.9-2006.10) 총회장을 역임했다는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전 씨의 목사 안수증에도 전 씨가 제출한 대한신학교 졸업증명서에 기재된 당산동 4가 주소와 동일 주소가 기재되어 있다. 

전 씨는 2004년 총회로부터 목사 안수증을 발급받았고, 안수증에는 총회장 김상묵 목사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러나 전 씨가 49대 총회장을 지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의 2004년 총회장은 김상묵 목사가 아닌, 김상록(성실교회) 목사였다. (출처=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홈페이지에 게재된 역대 대신총회장)
김세창 박사가 설립한 대구 소재 대한신학교 홈페이지에 기록된 연혁. (출처=대구 소재 대한신학교 홈페이지) 


대신총회 관계자는 “83년경 김세창 박사가 재정운영 문제로 학교를 타인에게 넘겨준 후 몇 교회를 데리고 나가 대한신학교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전 씨는 김세창 박사가 설립한 무인가 신학교와 연관된 총회에서 목사 안수증을 발급받았을 확률이 높다. 

더군다나 대신총회는 목사 안수증을 노회의 이름으로만 발급해준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목사 안수증은 노회에서 발급해주고, 총회는 재직증명서 말하자면 소속증명서를 발급해 준다”고 답했다. 대신총회 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장로교의 목사는 노회소속으로 노회가 임명권과 치리권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평화나무>는 전 씨와 같은 노회에 소속되어 있던 목사의 안수증도 입수해 비교해 보았다. 전 씨의 목사안수증과 달리 노회의 이름과 일련번호가 또렷이 적혀 있다. C 목사의 안수증에 있는 안수위원도 전 씨의 안수증에서는 볼 수 없었다. 

여러정황으로 살펴볼 때 전 씨가 받은 목사안수증은 안양대학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전 씨가 총회장까지 지낸 대신교단과도 무관한 안수증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전 씨는 대신교단 동노회에 소속되어 대신교단 목사 행세를 해왔다는 얘기다. 

전 씨와 같은 노회 소속이었다는 C 목사는 “대신교단 동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것도 아니고, 완전히 외부인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동노회는 주로 강동구 일대 지역을 아우르는 노회로 당산동에는 주소지를 둔 적이 없다. 게다가 안수증에는 안수위원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한신학교 출신 목사는 “그동안 전광훈 목사가 나에게 ‘후배님’이라고 불러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언론에 공개된 졸업연도만 봐도 나보다 새까만 후배”라며 “기가차다”고 말했다. 

 

대신교단 총회장까지 지낸 전광훈, 멀쩡한 교단 공중분해 시키기도 

<평화나무>가 입수한 전광훈 씨가 당시 제출한 총회장 출마 소견서에는 "대신총회가 위기에 빠졌다"며 "지난 일년동안 부총회장을 지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몇년 있지 않아 교회 숫자가 천개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중략) 총회장으로 추대해주시면 김치선 목사님께서 외치셨던 우물파는 운동을 전개하여 다시 한국에 제일가는 교단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적혀 있다. 또 당시 전 씨가 소속되어 있던 서울동노회(노회장 최상용)는 전 씨의 49대 총회장 후보 추천서까지 써주었다.

그러나 예장대신은 전 씨가 총회장을 맡은 2014년 이후 제일가는 교단으로 우뚝서기는 커녕, 우여곡절을 겪다 3개 교단으로 나뉘는 아픔을 맛보았다.  

전 씨가 2014년 총회장이 된 후, 예장백석과의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했는데 400명 가량이 막무가내로 세를 불리려는 통합 추진에 반대하며 ‘대신 수호’란이름으로 잔류했다. 나머지 800명 가량은 백석측과 합류했으나, 통합이 무산됐고, 통합에 찬성한 800명 중 600명은 다시 대신 수호 측으로 돌아갔고, 200명은 백석대신 교단에 흡수됐다. 그러나 전광훈 씨는 자신이 정통이라고 주장하며 대신복원 총회를 개최했고, 약100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전 씨의 목사 안수증이 대신 교단과 무관한 것이라면, 그는 대신교단 소속도 아니면서 대신 교단 총회장까지 지냈고 교단을 공중분해 위기로 몰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도 일부 목사들은 여전히 그를 옹호하는 모습이다. 대신복원 총회 소속 P목사는 “전광훈 목사는 독특한 사람이다. 그런데 잘못을 자꾸 까발려서 한국교회에 무슨 이익이 있느냐. 언론들이 까발려서 전도가 막히고 교회가 힘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평화나무는 전 씨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은 닿지 않고 있다. 

(출처=너알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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