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유포 근원지' 단톡방에 정치인 이름도...'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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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유포 근원지' 단톡방에 정치인 이름도...'불편 호소'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1.2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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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가짜뉴스 카톡방에 가입된 정치인들에 질의
카카오톡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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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근거없이 현 정부를 비방하는 뉴스가 주로 유통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창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곳에서 유통되는 뉴스는 대부분 극우 유투버들의 발언이나 보수언론의 기사, 보수 정치인의 SNS발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또 혐오를 조장하는 문구나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보기에도 민망한 이미지들이 유포되곤 한다.  채팅창마다 가입자 수는 보통 수백 명에 달하고, 1천 명이 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에는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 극우 시민단체장과 언론인들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평화나무>가 확인한 채팅방 가입 정치인과 관련 인물은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달서갑),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서울동작구을),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비례대표) 의원실 계정,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서울중구성동구을)의 옐로아이디 관리자 등(이상 가나다 순)이다.

<평화나무>는 각 정치인들에게 전화와 서면으로 질의했다. 질의 내용은 ▲채팅방들에 입장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채팅방 입장 시기와 경위는 무엇인지 ▲채팅방 개설을 주도하였는지 ▲채팅방에 초대한 사람 또는 단체 및 가입된 사람 또는 단체와의 관계는 무엇인지 ▲의정 활동, 발언, 입법 또는 입법 저지 등의 활동에 채팅방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채팅방에 메시지를 올리거나 올라온 내용을 전파한 적이 있는지 등이다.

한 정치인의 계정으로 카카오톡에서 검색한 결과. '대전시의회 의장 김종천' 계정도 1000명이 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된 것으로 나타난다. 각 채팅방에서는 정치적·종교적인 메시지와 가짜 뉴스들이 유포된다. 메시지가 300개를 넘어가자 카카오톡은 '300+'로 표기하고 있다(사진=카카오톡 캡처. 2020.01.15.)

 

정치인 채팅방 초대 사실 모르거나 불편

<평화나무>는 5명의 정치인들에게서 공통된 답변을 받았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초대된다는 것이다. 초대된 사실 자체를 몰랐거나, 쏟아지는 메시지에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초대가 막 들어온다. 가입된 줄도 몰랐는데 한 번씩 확인해보고 (방을) 나온다"며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곽대훈 의원은 “메시지가 계속 와서 불편”하다고도 했다. 채팅방에는 보통 하루에도 수백 건 이상의 메시지가 올라온다. 곽 의원은 “나는 동창들 채팅방에서도 정치적인 내용을 올리지 않는다. 내가 정치인이라서 잘못 올리면 방 자체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은 “혐오, 차별, 불평등이 일소되는 사회를 위하여”라며 <평화나무>에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 김종천 의장 역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초대되었던 것”이며 “초대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현재도 이와 같은 유사 성격의 초대가 계속되고 있어 많은 불편을 겪고 있고 더 이상 친구 추가도 안 될 정도”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김 의장은 추가로 “본인은 민주당 시의원으로 진보적인 대전시의장으로서 가짜 뉴스를 확인 즉시 우리당 신고센터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카카오톡 아이디 ‘나경원’ 이름의) 휴대폰이 두 개다. (채팅방에 참여하는 계정은) 직원들이 관리하며 지역 분들한테 문자를 보내는 휴대폰이다. (나경원 의원) 개인이 보는 휴대폰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나경원 의원실은 “초대한 지역 분들의 마음이 상할 수도 있어서 단체 카톡방을 잘 나가질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실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예전에 만들어 따로 관리를 안 하는 (의원실) 계정”이라고 답했다. “어떻게 초대됐는지 잘 모른다. 공개된 번호라 저희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채팅창에 들어가 있는 것까지 확인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신용현 의원실은 “이상한 채팅방인가?”라고 되물으며 “저희가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지상욱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지상욱의 옐로아이디 관리자’ 계정에 대해 “의정 활동을 알리거나 명절 인사를 보내기 위해 만든 계정”이라고 설명했다. 지 의원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단체방에서 초대한다. 수도 없이 초대돼서 거의 손을 못 대고 방기하는 상황”이라고도 답했다. 지 의원은 “타의로 끌려 들어갔는데, (카톡방에서) 나가면 초대하고, 다시 나가면 또 초대한다”며 “(채팅방) 내용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복사해서 옮기지도 않는다. 내용을 올릴 여력도 없다”고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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