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등장하자 기립박수ㆍ환호…창당대회인지 부흥회인지 ‘오락가락’

자유통일당 대표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전광훈 씨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자유통일당 대표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전광훈 씨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문재인 하야 국민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씨가 후원하는 새로운 정당이 탄생했다. 자유통일당이 그 주인공이다. 전 씨가 십여 년의 세월과 막대한 재정을 투자해온 기독자유당에 이어 두 번째다. 자유통일당의 대표는 최근 전 씨의 동역자로 자리매김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맡았다.

자유통일당 창당대회는 31일 오후 2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창당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내부는 빈자리 없이 당원들과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 주를 이뤘다. 지난 30일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31회 정기총회에서처럼 선글라스와 군복을 입은 남성 여러 명이 행사장을 안내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나다닐만한 틈도 없이 사람들이 가득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보다 쓰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정당대회 내내 주최 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어떤 안내도 하지 않았다.

창당대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를 임시의장으로 선출하고 최인식 창당준비위원장이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자유통일당 대표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이의제기는 나오지 않았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정준길 새누리당 상임대표, 박태우 우리공화당 최고위원 등이 축사를 전했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대한민국이 지금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이 몸부림은 특별히 의미가 있다”며 “가난했던 옛날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영원토록 사랑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적화통일을 막고 자유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정당을 창당하게 됐다고 했다. 자유를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와 국회, 대부분 방송, 민주노총, 전교조, 지방자치단체까지 모두 적화됐다. 이들과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고서는 우리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며 “우리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서 이 당을 만들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적화통일을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자유통일을 하는 그 날을 위해서 오늘 창당한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보다 무서운 것이 ‘공짜 바이러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젊은이들과 국민들의 머리를 좀 먹는 공짜 바이러스”라며 “우리 자유통일당은 공짜 바이러스와 싸우겠다. 근면, 자조, 협동정신으로 공짜 바이러스를 치료하겠다”고 했다.

 

전광훈 “중부 수도권 색깔이 파란색이면 나라 망할 것”

창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전광훈 씨의 축사였다. 사회자는 ‘10월 혁명의 정신적ㆍ영적 지도자’, ‘국민혁명의장’이라며 전 씨를 소개했다.

전 씨는 그동안 해왔던 주장을 되풀이했다. 故 신영복 교수를 존경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와 자유한국당이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안 등 ‘3대 악법’을 무력하게 통과시킨 것을 두고 북한에 나라를 갖다 바치려고 한다거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나는 조국의 논문을 다 읽어봤어요, 석사학위 논문을. 제목 자체가 틀려먹었어요. ‘소비에트 연방 형법ㆍ민법에 관한 연구’입니다. 그렇게 논문 쓸 제목이 없냐? 조국 씨, 논문을 쓰려면 ‘전광훈 연구에 관하여’ 이렇게 써야지, 논문을. 어? (박수) 그리고 거기에 내용을 전부 딱 한마디로 줄이면 ‘대한민국은 공산화를 해야 된다’ 그 애기에요. 거기에 또 한국교회에 대한 란이 나와 있어요. 자세히 읽어보니깐,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없애야 된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 후로도 또 지금 조국 보다가 10배 더 센 추미애, 좀 추잡한 여자 같은데, 내가 볼 때. (하하하) 아니 이 사람은 대한민국 전국 국토를 ‘국가 공유를 해야 된다’ (미친년이야) 여러분, 대한민국의 모든 땅, 부동산을 문재인한테 갖다 바치고 싶습니까? (아니요) 이런 여자를 다시 또 법무부장관을 임명해서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네 것부터 내어놓으라고 그래) 맞아요.”

전 씨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故 신영복 교수를 존경한다고 발언한 문 대통령의 영상을 보여주자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전 씨는 “이 위대한 분을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XX 죽여야 한다’, ‘사형시켜야 한다’, ‘미쳤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전 씨가 “(신영복 교수를)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문재인도 간첩”이라고 말하자 ‘맞아요’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난하는 것 이상으로 자유한국당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우파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빨리 해체해. 해체하고 여기 와서, 일로 와서 붙어, 빨리. (박수) 당신들은 정당의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야.”

2월 29일로 예정돼있는 ‘문재인 하야 국민대회’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와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가 교인들의 동원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어제 정말 기쁜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는데. 한 달 전에는 여의도의 이영훈 목사님이 ‘도저히 안 되겠다’ 김문수 지사님이 쓴 그 글을, 조선일보를 보고, ‘대한민국은 주사파에 점령된 나라’ 이걸 보고. 이영훈 목사님이 충격을 받아 가지고, 나를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전 목사, 필요 없어. 내가 애국운동에 앞에 나설 거야.’ (할렐루야) 그래서 3.1절 대회 2월 29일 날은 여의도순복음 70만명, 그 교단 157명, 157만명을 몽땅 데리고 나온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리고 어제는 저 윤석전 목사님이라고 연세중앙교회, 들어보셨죠? (알아요) 그 목사님이 29일 날 3.1절 대회 전 성도 15만명 데리고 나온다는 것입니다. 공개선언 했습니다.”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라고 하늘로부터 ‘사인’이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또 ‘성령’이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저와 함께 하늘로부터 사인이 동시에 왔습니다. 김문수 지사님에게도 동시에 하늘로부터 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정당 발표한 게 딱 일주인 전이거든요. 구정 날 아시죠? 그날 발표를 했는데, 오늘 이렇게 완전한 정당을 만들어 중앙당 창당이 이루어진 것은 세계의 기록일 것입니다, 정당사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저는 믿음이 적어서 인간적으로 불안하고 과연 하늘의 하나님이 이걸 동의할 것인가 기도해보니깐, 성령은 그래요.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그래 날 보고.”

자신은 절대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4.15총선 승리를 위해 총선이 끝날 때까지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통일당이 보수우파를 분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씨는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전진당 등 이미 분열은 돼있다”며 자신은 보수우파 통합을 위해 창당에 나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 씨는 “정당을 통합할 일이 아니고 후보를 단일화해야 이길 수 있다. 후보단일화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중부 수도권의 색깔이 파란색 나와 버리면 나라 망해버린다. 통곡하고 울 일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그때 수도권이 빨간색 더하기 우파 정당 색깔이 나온다면 그것이 바로 자유통일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반드시 이기자”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 화환을 보냈다. 이날 전광훈 씨는 자유한국당을 두고 “당신들은 정당의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평화나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자유통일당 창당대회에 화환을 보냈다. 이날 전광훈 씨는 자유한국당을 두고 “당신들은 정당의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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