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반드시 4.19 집행해 문재인 저 놈 끌어낼 것”

‘문재인하야 국민총궐기 대회’가 1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평화나무)
‘문재인하야 국민총궐기 대회’가 1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에, 주님이 ‘정당을 선포하라’ 이렇게 주님이, 나한테 성령이 말을 했을 때, 사실 나는 그때에 황교안 대표님을 볼 때에 사무엘이 사울을 보는 그런 심정을, 울었습니다, 제가. ‘하나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니 나 그거 너무 힘들어 못해 이거. 나는 이 집회하기도 힘든데, 또 내가 정당을 선포하면 나 국민들에게 돌로 맞아 죽어요.’ 그랬더니, ‘내가 하라면 해.’ 이렇게 성령이 나한테 말했습니다. (아멘)”

1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하야 국민총궐기 대회’에서 나온 전광훈 씨의 발언이다. 성령이 충만해서 “하나님 꼼짝 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더니 이제는 자유통일당 창당도 하나님이 시켰고, 성령이 말했기 때문에 했다는 지경에 이르렀다.

 

저는 모든 일을 할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시작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내 가슴 속에 성령으로 말씀을 하실 때도 있고, 또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서 말씀하실 때도 있고, 성경구절이 가슴 떠오를 때도 있고, 찬송가 가사가 가슴에 떠오를 때도 있고. 이와 같이 하늘로부터 응답을 받게 되면은, 제가 모든 일을 즉흥적으로 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문재인이 야당의 복을 받아가지고 야당이 하도 멍청하니깐 야당 복을 받아서 저렇게 대통령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뜻이지요. 그래서 하늘의 하나님이 새로운 정당을 선포하라고 저에게 명령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당으로도 맞짱 떠서 이겨야 됩니다. 여러분이 위대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은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저 자유한국당이 정신을 바짝 차리기를 바랍니다.”

매일 새벽 3시까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전 씨의 황당한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씨에 관한 미래를 봤다거나 이승만, 박정희를 이어갈 인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영계 레이더에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전 씨는 스스로를 ‘국민혁명의장’이자 한국의 개신교인들을 총지휘하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지자’라고 지칭했다.

 

여러분들이 저를 지정해주시고 국민혁명의장으로 선택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기독교계에서는 저를 선지자로 선택해주셨습니다. 어제 저는 1200만 성도와 30만 목회자와 25만 장로를 총지휘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재선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이 시간 한 번 결단 한 번 합시다. 전광훈 목사 당신이 이 시대 선지자라면, 당신이 선포하고 제안한대로 우리는 따라가겠습니다고 동의하시면 두 손 들고 만세. 그것이 정당이든 그것이든 선교이든 제도이든 전광훈 목사가 제안한 거와 함께해주시기로 저와 함께 약속하시면 그 자리에 일어나셔서 만세를 외쳐주십시오. 끝났습니다, 끝났습니다. 이것으로 문재인은 아웃입니다. 2월 29일 날은 반드시 4.19를 집행하여 문재인 저 놈을 끌어내겠습니다. 작년 10월 3일에 모인 것보다 열 배 이상 2000만명이 이 광장으로 뛰어나오게 합시다.

자유통일당 창당이 보수우파를 분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히려 이미 분열돼있는 보수우파를 통합시키기 위해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고 했다. 또 정당 간 통합보다도 후보단일화를 통해 다가오는 4.15총선에서 200석 이상을 얻겠다고 자신했다.

 

“‘왜 우파를 분열시키느냐’ 이런 사람들이 100명 중에서 3명 정도가 있더라고요. …절대로 여러분, 이 상태로는 4월 15일 날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포한 정당을 통하여 분열이 아니라 후보단일화가 정답입니다. 대한민국의 우파 모든 정당의 후보들이 딱 한 사람만 나와서 후보단일화를 하게 되면은, 우리는 제2의 건국을 해낼 수 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보수우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다. 황 대표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밀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업 정치인보다 나은 게 있다면 ‘영적 세계’라며 ‘선지자’인 자신의 말을 정치인들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내가 후보단일화하려고 수도 없이 말하고 황교안 대표님에게 애원,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내가 수도 없이 말을 했지만은 말 안 들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정당으로 말하니깐 이제 말 들을라 하고 지금 자세가 나왔습니다, 지금. 한 개인에 대해서는 말하는 것은 너무 좀 안 좋은 말이지만은, 황교안 대표님이 결국 보세요. 제 말 안 들으니깐, 어제부로 대통령 후보 우파 진영의 1위로 윤석열이가 1등으로 떠올랐습니다, 윤석열이가. 나는 이런 일이 올 줄 알았다니깐요. 정치하시는 분들 모든 분야가 여러분들이 다 나보다 앞서겠지만은, 영적 세계 하나만큼은 여러분 절대 저를 못 따라옵니다. 여러분들이 40일 금식기도 해봤습니까? 황교안 대표님 9일 금식하다 그만둬버렸어요. 저는 33일, 40일 금식 수도 없이 했습니다, 수도 없이. 정치가 여러분, 성경구절 몇 절 암송하십니까? 저는 신구약 성경을 다 외웁니다, 다 외워. 한 번 해볼까요? 제일 외우기 어려운 거 마태복음 1장 족보 한 번 해볼까요? …그러므로 대한민국 정치인들이여 선지자의 말을 들으십시오.

전 씨는 “위대하신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은 저의 말을 알아들으셨다. 정치하는 사람들만 제 말을 못 알아듣고 있다”며 “반드시 4월 15일 날 200석 이상을 다 당선시켜서 대한민국을 주사파를 쳐내고 문재인 저 놈을 끌어내고, 김정은의 모가지를 쳐서 자유통일을 이루어보자”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살았다, 끝났다, 자유통일 이루어진다, 김정은 모가지 날아갔다 이 자식아”라고 말하며 자신의 애창곡인 <내 나이가 어때서>를 지지자들과 함께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당신이 대한민국의 소망’이라며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전광훈 씨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자유통일당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와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가 자유통일당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김문수 “문재인은 ‘붉은 용’…‘붉은 무리들’ 내몰기 위해 애국시민 중심으로 뭉치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자유통일당 창당을 적극 지지했다. 보수우파 분열의 책임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에게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유 의원을 두고 ‘좌익 부역자’로 몰아세우며 유 의원과의 통합은 ‘도로 탄핵당’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여러분들은 폐렴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용감한 분들이다.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망하지도 않고 공산화되지도 않는다”며 “(자유통일당 창당이) 우파 분열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서 김정은 주사파 세력과 손잡고 자당 대통령을 몰아낸 유승민 그룹이 우파분열세력”이라고 했다.

이어 “전광훈, 김문수 두 분께서 자유통일당을 만든 것은 분열된 우파를 봉합을 해가지고 제대로 된 우파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통일당은 선거용이 아니다. 자유통일당은 자유통일용”이라고 했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적화통일을 막고 자유통일을 위해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고 밝혔다. 자유통일당과 전광훈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원은 아니지만 후원자라고 했다. 전 씨도 “기독자유당과 자유통일당은 친형제당”이라고 거들었다.

김 대표는 “문재인이라는 저 붉은 용이 보이지 않나. 우리는 적화통일을 막기 위해서 자유통일을 하기 위해서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며 “붉은 무리들을 내몰기 위해서는 애국시민들을 중심으로 뭉쳐야 된다. 애국시민을 바탕으로 해서 각 시민단체, 그리고 자유한국당과 자유통일당과 모든 정당이 하나로 합쳐져야 된다“고 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유통일당 창당대회 축사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참석해 전광훈 씨에게 보수우파 통합을 위해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은 “우한 폐렴이 세계를 창궐하는데 여러분들은 목숨을 걸고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셨다”며 “대한민국이 망해가고 있다. 부끄러워서 못 살겠다. 청와대가 도둑놈들의 소굴이고 사기꾼, 양아치들의 소굴이니 이게 되겠나. 우리가 이제 망하면 김정은한테 바치려고 하는 이런 정권 끝장내야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전광훈 목사님께서도 (자유)통일당, 기독자유당 다 후원하시지만 자유한국당도 지원하셔서 결국은 모든 우리 우파 다 같이 논의의 장에서 자기를 버리고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서 화합하고, 합의하고, 단결해서 단일대오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전광훈 씨는 보수우파를 자처하는 모든 정당들에게 예비 선거를 제안했다. 각 정당별로 후보를 내더라도 예비 선거를 거쳐 후보단일화를 시켜 총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또 자유통일당 당원은 영원히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기독자유당 당원도 아니라고 했다.

 

“저는 정당 위에 있는 국민혁명 의장입니다, 의장. 여러분 국민혁명 의장이 얼마나 높으냐면, 대통령보다 더 높은 자리입니다. 하하하.”

집회 사회를 맡은 손상대 손상대TV 대표는 전광훈 씨가 ‘성치’를 통해 병든 대한민국을 치료하고 있다고 추어올렸다.

 

“전광훈 목사님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치를 하는 겁니다, 성치. 성령으로 망가져가는 대한민국을 치료하는 종교지도자라는 겁니다, 여러분. 정치와 성치를 아셔야 됩니다. …이거는 애국국민들만 알아야 됩니다. 하나님이 일러 주신 거예요.”

‘문재인하야 국민총궐기 대회’ 참석자가 현장에서 배포된 ‘자유대한’ 신문을 보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문재인하야 국민총궐기 대회’ 참석자가 현장에서 배포된 ‘자유대한’ 신문을 보고 있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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