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종교 중독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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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종교 중독 경계령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2.0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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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드러낸 변승우ㆍ대책없는 막가파 전광훈
변승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왼쪽)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출처=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연합뉴스)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극단주의 신비주의 사역으로 논란을 빚어온 사랑하는교회(구 큰믿음교회, 변승우)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정통 교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처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를 주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에도 집회를 강행하면서 논란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사랑하는교회는 1일 ‘긴급 목회자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며 긴급 공지를 띄웠다. 주 내용은 ▲예배 중 마스크 착용 허용 ▲손 소독제 교회 비치 ▲기침·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유치부·주일학교 교사 예배 참석 자제 ▲한 달 이내 중국에 다녀온 사람 예배 참석 불가 등이다. 예배 참석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요청하면 실시간 유튜브 예배 영상 링크를 보내주겠다고도 안내했다.

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캡처. "혈액암 2기에서 치유되신 분이 M자 탈모도 치유되었습니다!" 영상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공지가 보인다.(2020.02.03.)
사랑하는교회 홈페이지 캡처. "혈액암 2기에서 치유되신 분이 M자 탈모도 치유되었습니다!" 영상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공지가 보인다.(2020.02.03.)

사랑하는교회의 주요 집회인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사사모)’을 담당하는 목사 김옥경 씨도 3일 홈페이지 공지를 올렸다. 공지는 “사사모는 많은 분들이 모일 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들과 노약자분들이 많이 참석하고, 지난 메르스 사태 때에도 일정 기간 집회를 자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 사사모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어 “환자분들은 집에서 동영상을 계속 들으시면서 가족들과 합심하여 기도하고 사역하시면 놀라운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지에는 “나라를 위한 기도가 너무나 절실하기 때문에 낮 기도회와 화요 기도회는 유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물론 "신체 접촉이 일어나는 '개별 치유 사역과 안수 사역은 자제'한다"고 밝혔다. 김옥경 씨의 공지 역시 1일 긴급 공지처럼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을 당부했다.

2015년 메르스 당시에도 금요 치유 학교와 화요 기도회를 쉰 사랑하는교회(당시 큰믿음교회)는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교회의 두 공지를 제외한 소식들은 여전히 치유의 기적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수천 명 앞에서 치유를 선포하자 청각장애인의 귀가 열리고, 시각장애인의 눈이 열리고, 종양이 사라지고, 수년 동안의 마비가 풀리는 등의 소식이 담긴 이메일이 긴급 공지를 앞뒤로 반복해서 발송되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도 “혈액암 2기에서 치유되신 분이 M자 탈모도 치유되었습니다!”란 영상을 올려놓고 있다.

김옥경 씨 집회 포스터 일부
사랑하는교회가 발송한 김옥경 씨 집회 포스터 일부

이외에도 1월에 있던 김옥경 치유 집회 홍보물에서 “엄청난 치유의 기적들이 9년째 계속 일어나고 있는 사랑하는교회!”라며 사례 영상들을 올리고 있다. 각종 암은 물론이고 화상, 탈모, 파킨슨병, 간경화, 뇌졸중, 간질, 그리고 엔젤만증후군 등 생소한 질병들도 치유되었다는 것이다.

치유의 기적이 연일 일어나는 사랑하는교회도 전염병은 막거나 치유하지 못하는 듯하다. 모순되게 엇갈리는 공지와 소식들 속에 기존 치유 사역이라 주장하는 내용들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생긴다.

2월 1일 문재인햐아범국민투쟁본부 집회.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보인다(사진=평화나무)
2월 1일 문재인햐아범국민투쟁본부 주도의 ‘문재인하야 국민총궐기 대회'.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이 보인다(사진=평화나무)

전광훈 씨는 1월 31일 자유통일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았다. 창당대회가 열린 백범김구기념관에는 주로 50대 남성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전 씨는 창당대회 축사에서 다음날인 2월 1일에 열리는 범투본 집회 참가를 독려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하라는 내용은 없었다.

2월 1일 범투본 집회에 나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여러분들은 폐렴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장 용감한 분들이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우한 폐렴이 세계를 창궐하는데 여러분들은 목숨을 걸고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셨다”고 참가자들을 다독였다.

전광훈 씨는 한술 더 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성경적으로 보면 국가적 재앙이나 전염병이 나타날 때는 국가의 지도자, 국가의 왕이나 절대권력자가 하나님 앞에 범죄했을 때”라며 “질병과 징계 현상이 나타날 때는 통치자, 권력자가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심판 때문일 때가 많다”고 운을 띄웠다. 전 씨는 영적 원리는 같다며 중국이 자국 국민을 독재로 못살게 하고 북한을 배후에서 조종해서 하나님의 심판으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언제나처럼 문재인 대통령 비난으로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직도 중국을 빨고 있다”며 “전 세계는 중국인들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점검하고 비행기 타는 것을 구분하고 있는데 '중국이 겁나서', '시진핑 눈치 보느라', 아직도 우리나라는 무방비로 (중국인들이) 100만 명씩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억측을 이어갔다. 그는 “질병이 확산하기 때문에 광화문 집회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정신 나갔다. 이런 질병이 있을 때는 모여서 회개해야 한다. 그것이 대책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해서 총선을 연기하려고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전염병의 창궐을 국가 지도자의 탓으로 여기는 것은 사랑하는교회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당시 큰믿음교회의 게시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슬람의 음식인 할랄을 만드는 허브 국가로 한국을 만들자고 해서 한국이 중동 국가들을 제치고 메르스 확산 3위 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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