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명만 “한국교회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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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3명만 “한국교회 신뢰한다”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2.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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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7일 ‘한국교회 신뢰도 여론조사’ 발표…응답자 68% ‘목회자 신뢰 안 해’
응답자 89% “가짜뉴스 심각하다”…목회자 정치 발언ㆍ참여 대체로 ‘부정적’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7일 ‘202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7일 ‘202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는 지난 2013년 조사에서 불교에 2위를 내어준 이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하락시킨 주요 요인으로는 ‘전광훈’, ‘목회자 성범죄’, ‘명성교회 세습’, ‘동성애’ 등이 지목됐다.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7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202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세미나’를 개최했다. 기윤실은 지난 2008년 첫 번째 조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6차에 걸쳐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조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이전에 실시했던 조사와 달리 ‘보통이다’를 제외한 4점 척도로 설문을 작성해 평가 결과가 중립적 질문을 없애고 긍정ㆍ부정으로 보다 선명하게 나오도록 했다. 또 가짜뉴스의 심각성, 목회자의 정치 참여 등에 관한 인식도 함께 조사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교회를 종합적으로 볼 때 얼마나 신뢰하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31.8%는 ‘신뢰한다(매우+약간)’, 63.9%가 ‘신뢰하지 않는다(별로+전혀)’고 답했다. ‘목회자와 개신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교회 신뢰도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목회자의 경우 ‘신뢰한다’ 30.0%, ‘신뢰하지 않는다’ 68%, 개신교인의 경우 ‘신뢰한다’ 32.9%, ‘신뢰하지 않는다’ 65.3%로 나타났다.

정연승 교수(단국대)는 기조발제에서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정도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반적인 신뢰도가 매우 낮아 많은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계층별로는 30ㆍ40대와 진보성향일수록 한국교회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개신교인 스스로는 한국교회에 대해 75.5%라는 높은 신뢰도를 보였지만,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일수록 한국교회를 불신했다. 특히 무종교인의 경우 78.2%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경향은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무종교인의 경우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 가톨릭(33.0%), 불교(23.8%), 개신교(6.1%)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스스로가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답한 77.1%와 무척 대비되는 수치다.

무종교인들의 가장 신뢰하는 종교의 변화 흐름을 살펴봐도 개신교를 불신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가톨릭과 불교에 대한 신뢰도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2009년 10.8%, 2013년 8.6%, 2017년 6.9%, 2020년 6.1%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조 교수는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무종교인 그룹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교적 객관적이고 가장 파급력이 높은 무종교인 그룹에서 기독교가 매우 불신을 받고 있다는 것은 향후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낳고 있어 심각한 자성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사회와의 소통과 사회통합 기여 부문도 낙제점을 받았다.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소통한다’는 응답은 34.6%에 불과했다. 개신교인조차도 ‘소통한다’는 56.9%에 그쳤다. 한국교회에 대해 긍정적인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44.4%에 달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64.7%가 ‘기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가짜뉴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9%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짜뉴스의 주 유통경로에 대해선 응답자의 54.3%가 ‘SNS(유튜브,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를 지목했다. 다음으로 ‘전통적인 언론매체(TV, 신문, 라디오 등)’ 18.3%, ‘인터넷뉴스/포털’ 16.3%, ‘인터넷 밴드/카페’ 6.3% 순으로 나타났다. 계층별로 차이도 드러났다. 가짜뉴스 주 유통경로에 대해 진보성향은 ‘SNS’라고 응답한 반면, 보수성향은 ‘전통적인 언론매체’라고 답했다.

 

“전광훈 씨의 정치적 행위, 기독교 부정적 이미지ㆍ신뢰도 저하 초래”

목회자의 정치 발언이나 정치 참여 가능 여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7%는 ‘공적이든 사적이든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다만 ‘개인적인 자리/모임에서 정치적인 발언’은 52.3%가 괜찮다고 응답했다. ‘교인들과의 자리/모임에서 정치적인 발언’과 ‘설교 등 공식적인 곳에서 정치적인 발언’에 대해선 각각 30.2%, 22.3%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정치적 집회나 활동에 참여’는 응답자의 16.3%만이 허용가능하다고 답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목회자의 정치활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항을 제외하고는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한국교회가 이념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면 향후 사회통합이나 윤리운동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제는 정치의 한 축으로 기독교가 비춰지고 있고, 심지어 원내에 진출하여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또 다른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한국교회가 종교 집단이 아니라 정치 집단으로 역할을 하고, 그런 모습으로 인식될 때 나오는 결과는 이 사회와 대립되어지는 집단으로, 여타 정당과 같이 지지와 반대자로 나눠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종교의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202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지앤컴리서치의 김진양 부대표는 한국교회 신뢰도 저하의 원인으로 ‘전광훈’, ‘목회자 성범죄’, ‘명성교회 세습’, ‘동성애’ 이슈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의 ‘빅테이로 본 2019 한국교회 주요 5대 이슈’ 발표 내용을 기초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2019 주요 사회 연한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기윤실의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 등을 참고했다.

김 대표는 “한국교회와 관련된 5대 이슈 가운데 단순히 종교적 행사 내용이 많고 그 성격이 사회적이라기보다 종교 내부적인 것이 많은 신천지를 제외하고 목회자 성범죄, 명성교회, 동성애 4개 이슈가 국민들에게 교회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만한 이슈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광훈 씨의 언행이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적이어서 국민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도리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행위가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을 정치적으로 결집시키고 대 정부 투쟁에 동원한 효과를 낳기는 했지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신뢰도 저하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 원인은 국민들이 전광훈 목사가 목사로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적정선을 지나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현 정권에 반대하는 전광훈 목사의 발언 내용이 너무 편향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윤리를 되찾아야 한다. 목회자 성범죄, 교회 세습 같은 문제로 빚어진 교회의 위상 저하는 기본적 윤리만 준수해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며 “전광훈 목사, 교회 세습, 동성애는 교리와 사회구조 그리고 사회적 관계와 참여의 관점에서 숙고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문제다. 우리 내부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연대와 운동으로 해결책을 추구하여 교회가 제자리를 찾기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2008년 첫 번째 조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6차에 걸쳐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조사해왔다. (사진=평화나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 2008년 첫 번째 조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6차에 걸쳐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조사해왔다.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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