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림 없는 혁명 없다''던 전광훈, '무혈 혁명'으로 꼬리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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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림 없는 혁명 없다''던 전광훈, '무혈 혁명'으로 꼬리 내리나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2.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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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광화문 집회 전광훈 주장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전광훈 총괄대표) 8일 집회는 확연히 참가자 수가 줄어있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줄었다”는 말이 오갔다. 그럼에도 '찬양단'은 <미스트롯>으로 유명해진 곡인 '한 잔 해'를 개사한 '구속해'를 반복해서 부르며 집회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8일 광화문 집회 현장. 순국결사대가 도열한 가운데 전광판에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평화나무, 2020.02.08.))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8일 광화문 집회 현장. 순국결사대가 도열한 가운데 전광판에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평화나무, 2020.02.08.))

하지만 범투본 집회를 주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씨는 2월 29일 삼일절 대회에 2000만 명이 나와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전 씨는 “기도하면서 앞으로 이루어질 것을 예측해본다''며 “문재인 이놈이 반드시 사고를 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전광판에 보이는 개사곡 '구속해' 가사 일부(사진=평화나무, 2020.02.08.)
전광판에 보이는 개사곡 '구속해' 가사 일부(사진=평화나무, 2020.02.08.)

전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승만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걸어 나올 놈이 아니기 때문에, 또 상황이 불리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저놈(문재인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또 ''저놈(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갖다 바친다고 할 때 나서서 우리가 반드시 혁명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집회에서 발언하는 전광훈 씨(왼쪽)와 통역하는 노태정 자유통일당 최고위원(사진=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8일 집회에서 발언하는 전광훈 씨(왼쪽)와 통역하는 노태정 자유통일당 최고위원(사진=유튜브 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전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드시 무슨 사고를 칠 것”이라고 기존의 근거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4·19 때도 3백여 명의 학생들이 희생을 당했다. 근래에는 광주 5·18 때도 수 없는 생명들이 희생됐다. 반드시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 앞에 건국 70년만에 최대의 피 흘리는 사건이 우리 앞에 기다린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이라고 공포를 조장하기도 했다.

전 씨의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 씨는 <이승만의 분노>라는 책도 썼고, 광화문 광장을 ‘이승만 광장’으로 바꿔 부르는 등 ‘건국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을 높여왔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4.19 혁명 때 학생들이 희생당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그보다 더한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재 학살자라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전 씨는 ‘무혈 혁명’을 이루기 위해선 29일 3.1절 대회에서 우리가 끝장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예로 들기도 했다. “5·16 혁명은 박정희 소장의 지혜로운 작전 때문에 한 사람도 죽지 않고 혁명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5·16 군사 정변 당시 군인 몇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씨는 “경제도 정치도 군사도 외교도 문화도 모든 것들은 문재인 저놈 한 놈만 끌어내면 다 해결된다''고 주장하며 29일 집회에 2천만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연장할 시간이 없다. 여기서 시간을 더 끌면 다시는 대한민국은 회복할 수 없게 될 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무혈 혁명’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지난해 광복절이나 개천절 집회 때도 천만 단위로 모인 적은 없었다. 그동안 전 씨는 총알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순국결사대’까지 조직했고, 개천절 집회에서는 전 씨의 충동에 탈북민 단체가 경찰 방패벽을 사다리로 뛰어넘으며 폭력을 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 씨가 ‘무혈 혁명’을 하자며 태세 전환을 하는 것은  각종 혐의로 언제 구속될 지 모르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끝으로 전 씨는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말은 생명의 소식이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이니 이 말씀을 전파하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5년에 했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또 “여러분의 위대한 애국심을 저는 믿는다”며 29일 집회 참가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발언 도중 전 씨는 더불어민주당의 동일임금 동일노동 주장을 비판했다. 동일임금 동일노동은 같은 노동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국제노동기구(ILO) 헌장에 실려 있다. 전 씨는 “회사로 말하면 사장과 직원이 똑같이 월급을 줘야 된다, 이런 뜻이다. 교회로 말하면 교육전도사하고 당회장 목사님하고 똑같이 사례비를 줘야 된다, 이런 뜻이다. 쉽게 말하면 공산주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일임금 동일노동은 과도한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원칙으로, 직급이 달라도 획일적인 임금을 지급하는 개념이 아니며, 공산주의와는 무관하다.

또 전 씨는 더불어민주당에는 “빨리 주사파를 쳐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들에는 “당권을 차지하려고 내부적으로 싸움만 하고 있다면 좌시할 수 없다''며, ''야당이든 여당이든 일단 모든 힘을 문재인 저놈을 끌어내는데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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