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담컨대 전광훈은 하나님 근처에 가 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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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컨대 전광훈은 하나님 근처에 가 본 적도 없다
  • 이완배 민중의소리 기자
  • 승인 2020.0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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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민중의소리 기자
이완배 민중의소리 기자

살다보면 쓸 데 없는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유명인들의 이름을 말할 때 성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우성 씨는 어쩌고” 하면 될 대목에서 꼭 “우성이 형은 어쩌고”라고 말한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어설픈 허세는 대부분 간파를 당한다. 상대는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한심하게 생각한다. 

경제학에는 시장신호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뉴욕 대학교 경제학과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교수의 이론이다. 이 이론은 ‘내가 상대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정보를 어떻게 보내야 효율적인가?’를 연구한 학문이다. 스펜스 교수에 따르면 허세에도 먹히는 허세가 있고 안 먹히는 허세가 있다. 

안 먹히는 허세는 말로 떠드는 허세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싸구려 말(cheap talk)’라고 칭하는데 나는 이를 ‘야부리 신호’라고 부른다. 반면 먹히는 허세는 ‘값 비싼 신호(costly signal)’라고 불린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온 시장신호이론의 사례는 아프리카에 사는 가젤의 이상한 행동이다. 가젤 무리 중에는 유난히 튀는 가젤이 한 마리씩 있다. 사자가 사냥을 시작하면 이 튀는 가젤은 도망을 치는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50cm 이상 껑충껑충 제자리 뛰기를 한다. 이러면 사자 눈에 띄기도 쉽고 체력도 고갈돼 도망에 방해가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자는 그런 가젤을 보면 그냥 지나친다. 이게 바로 양쪽이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이다.

제자리 뛰기를 하는 가젤은 무리 중에 가장 달리기에 능한 녀석이다. 그래서 가젤은 목숨을 걸고 제자리 뛰기를 하며 사자에게 “봤지? 나는 너 앞에서 제자리 뛰기를 할 정도로 엄청 빠른 놈이다. 괜히 나 쫓지 말고 다른 놈 쫓아라”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사자는 이 신호를 알아채고 ‘저 녀석을 쫓아봐야 허탕 칠 확률이 높으니 다른 가젤을 공략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

야부리 신호와 값 비싼 신호의 차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는 야부리 신호와 값 비싼 신호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면이 있다. 운동 좀 하다가 어리바리 조폭 세계에 뛰어든 김 서방(마동석 역)이 나이트클럽에서 박창우(김성균 역)에게 시비를 건다. 소방차 섭외비라고 가져간 돈 중 일부를 내놓으라는 위협이 먹히지 않자 김 서방은 “쳐 맞기 싫으면 돈 올리놔라잉! 태권도가 7단이다”라며 박창우의 얼굴을 밀치고 나간다. 나름대로 허세를 한껏 부렸는데, 안타깝게도 이 허세는 무위로 돌아간다. 김 서방은 박창우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반면 최익현(최민식 역)의 허세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경찰서에서 최익현은 경찰관 얼굴을 주먹으로 냅다 갈긴다. 그리고는 그 유명한 대사,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임마, 어즈께도, 밥 묵고, 사우나도 같이 가고, 다 했어. 임마!”를 시현한다. 놀랍게도 이 허세를 본 경찰관은 즉시 “죄송합니다”라며 꼬리를 내린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신호를 줄 때에는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야부리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 남들은 절대 못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신호를 줘야 상대가 믿는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나 너를 정말 사랑해”라고 백날 말로 떠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그런 야부리는 남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63빌딩 옥상으로 올라가 “선영아, 사랑해” 같은 플래카드를 붙이면 상대는 내 사랑을 믿는다. 이런 신호는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값비싼 신호이기 때문이다. 김 서방의 “태권도가 7단이다”라는 허세는 사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야부리 허세다. 그런 식이면 나도 어렸을 때 ‘가리봉동 피 묻은 고무장갑’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농담입니다)

하지만 최익현은 경찰관 얼굴을 냅다 갈기는 매우 드문 행동을 보였다. 이건 남들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아무나 그런 짓을 했다가는 공무집행방해에 경찰관 폭행죄로 가중처벌을 받는다. 이런 목숨을 건 폭행이야말로 ‘나는 절대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분명한 신호가 된다. 만약 최익현이 말로만 “내가 임마!”를 했다면, 경찰관은 “나는 임마, 어즈께 전두환하고 고스톱도 치고 다 했어 임마!”라며 최익현을 흠씬 두들겨 팼을지도 모른다.

스펜스 교수는 “신호를 줄 때에는 남들이 줄 없는 강력한 신호를 주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신호를 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 최익현처럼 높은 사람과 친분이 있거나, 가젤처럼 남들보다 빨리 달리는 능력이 있어야 그런 과감한 신호를 줄 수 있다. 그런 능력 없이 값싼 말로 때우는 신호는 먹히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신호를 잘 보내려면 실력이 필요하다.

전광훈 씨, 솔직히 하나님 뵌 적도 없죠? 

평화나무 덕에 국민적 관심 인물이 된 전광훈 목사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단 말이야!”라는 발언을 해 또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스펜스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이 발언은 매우 저급한 야부리 신호다. 최익현처럼 경찰서장하고 친한 사람은 남들이 따라 할 수 없는 강력한 신호(폭행)부터 보낸다. 반면 실력도 없는 것들은 꼭 “태권도가 7단이다”라며 말로 때운다. 

전 목사가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같은 황당한 야부리 신호를 보내는 이유는 하나다. 그가 하나님과 안 친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뵌 적이 없는데 하나님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니 야부리만 강해진다. 전 목사가 진정 하나님을 뵌 적이 있다면 모세처럼 홍해바다를 가르지는 못해도 최소한 은혜로운 증거를 두, 세 개는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그걸 못한다. 왜냐고? 그분을 뵌 적이 없으니까!

실력이 없는 자들의 야부리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두고들 보시라. 내년쯤 되면 전 목사 입에서 “내가 하나님과 얼마나 친하냐면, 나는 평소에 하나님을 ‘어이, 하 씨’라고 부르는 사람이야”라는 야부리가 안 나오리라 누가 장담하겠나?

오해라고? 오해를 피하려면 전 목사가 하나님과 친하다는 진짜 증거를 보여라. 가젤도 신호를 보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조폭도 신호를 보내기 위해 구속을 감수한다. 그런데 뭔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자가 하나님과 친하다며 증거랍시고 들이댄 게 고작 야부리냐고!

모처럼 전 목사가 교과서에 남기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경제학 사례를 마련해줬다. 시장신호이론의 적절한 사례를 제공해주신 전광훈 목사에게 지면을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목사님, 그거 아세요? 야부리 신호는 안 먹힌다는 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가르침입니다. 님이 그럴수록 하나님 근처에도 못 가본 님의 실력만 들통 난다니까요?

이완배 민중의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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