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갑질 논란’ 인권단체서 왜곡ㆍ과장…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
군복음화 전략으로 ‘초코파이 전도’ 소개…“초코파이는 ‘생명의 만나’”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박찬주 전 육군 대장.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그와 관련된 키워드를 꼽아보자면 대구의 한 교회에서 간증 중에 언급했다는 ‘초코파이’도 빼놓을 수 없다. 박 전 대장에게 초코파이는 군 복음화를 이루는 중요한 도구이자 ‘생명의 만나’다.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이집트)을 탈출했을 때 하나님이 공급해줬다는 ‘기적의 음식’이다.

문제의 간증은 2016년 6월 26일 대구서부교회(담임 남태현 목사)에서 열린 6·25 66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구국기도회에서 한 것이다.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렸다는 갑질 논란의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언론의 추가 보도로 드러났다. 유튜브에서 시청이 가능했던 해당 간증 영상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당시 박 전 대장은 둔화된 교회성장을 군복음화를 통해 이룰 수 있다며 초코파이 전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전 대장은 “최근 기독교 교세가 성장을 멈췄다. 소중한 신앙유산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민족 복음화의 모든 열쇠는 군복음화에 있다”며 “지금 해마다 장정 20만명이 군에 오고, 이 중 14만명이 세례를 받는다. 그 중에서 7만5000명은 논산훈련소에서 세례를 받는다. 저희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세례를 주는 이유는 선제적으로 씨를 뿌린다는 개념”이라고 했다.

이어 “법당을 가면 바로 수계라고 해서 향으로 손목에 흔적을 남긴다. 자기 몸에 흔적이 남는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하나의 족쇄가 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병사들이 먼저 교회부터 와서 예배하고, ‘기독교 신자다’ 하는 마음의 흔적을 남겨 주자는 거다. 씨앗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언젠가 싹이 틔워지지 않겠나. 그래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초코파이 전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초코파이를 통해 2035년까지 3700만명에게 전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세례 받은 군 장병들이 전역 후 결혼해서 4인 가족을 이뤘을 때를 가정해서다. 

박 전 대장은 “어떤 분은 ‘어떻게 초코파이로 사람을 유혹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나중에 우리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초코파이로 영혼 구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는 뭐 했느냐’고 물으시면 어떻게 답변할 건가”라며 “저는 (초코파이를) 생명의 만나라고 생각한다. 법당에서 하나 주면 우리는 두 개 주고…. 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저희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간 입대하는 20만명 장병 중 14만명이 세례를 받는다. 이 인원이 신앙을 갖고 밖에 나가서 나중에 가정을 이루면, 네 사람이라고 쳤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기독교인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저희들은 2035년 되면 우리 국민의 75%, 3,700만 명이 기독교인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이 다시 교회에 초청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 4월 26일 뇌물 혐의가 무죄로 선고되면서부터다. 다만 완전 무죄인 것은 아니었다. 재판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더군다나 갑질 논란의 핵심인물인 부인 전 모 씨는 현재 기소된 상태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인사특혜가 아닌 전우애라고 해명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박 전 대장이 고충처리를 위해 했다고는 하나, 단순한 고충처리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청탁에 의한 직무수행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박 전 대장은 6월 11일 온양온천감리교회를 시작으로 6월 30일 천안 하늘샘교회, 7월 4일 감리교 장로회전국연합회, 8월 23일 부산 부전교회, 9월 22일 대구서부교회 등에서 ‘고난이 준 일곱 가지 교훈’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하거나 특강을 했다. 그는 갑질 논란을 하나님이 주신 고난으로 합리화하면서 현 정부를 비난하기 바빴다. 하지만 군 생활 동안 고통당했을 공관병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 전 대장은 6월 11일 온양온천감리교회에서 “현역 시절, 군사 전략가로 명성을 쌓았다. 육사 동기들 중 그래도 잘 나가는 편이었다. 그런 내게 교만이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내게 무언가 메시지를 주시기 위해 고난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엔 하나님을 향해 ‘지금 다 해결해 달라’는 마음이었다. 늘 성급함이 문제인 것 같다. 하나님의 때가 있기에 그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6월 30일 천안 하늘샘교회에서 한 간증에선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한 단어로 말하라면 불확실성이라고 하고 싶다”며 “국가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축이 안보와 경제인데, 정말 안보는 올바른 방향으로,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가 의문이다. 이런 의문을 가진 건 40년 군 생활을 하면서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안보에 불안감이 증대되고, 군대는 무기력하고, 경제는 결론적으로 국가 성장 동력이 약화되면서 우리가 이룩한 많은 것을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8월 23일 부산 부전교회에서는 “현역 대장의 신분으로 하루아침에 포승줄에 묶여서 국방부 지하 영창에 수감 돼 있을 때는 정말 이곳이 대한민국이 맞나 하는 정도의 큰 분노와 절망을 느끼기도 했다”며 “인권단체에서 어떤 걸 폭로하고, 과장ㆍ왜곡해서 하면 언론에서 그것을 증폭시키고, 사회적 공분이 일어나면 국가권력이 수사하는, 제가 봤을 때는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제가 핍박받아도 용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고난은 어차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며 “하나님이 원하는 세상은 폭력과 힘에 의한 곳이 아니다. 그렇게 지배하는 세상이 하나님께 무슨 의미가 있나. 하나님은 사랑이 지배하는 세상을 원하신다”고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에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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