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코로나 사망 은폐" 가짜뉴스 진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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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코로나 사망 은폐" 가짜뉴스 진원지는?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0.02.19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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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한 사망 사건 엮은 악의적 가짜 뉴스…엄단 필요
사망자 60명·길 걷다가 죽을 것이라며 불안감 조성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디시인사이드, 각종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유튜브 등으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을 은폐·조작하거나 대응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이 가짜 뉴스와 섞여 유포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유포되는 코로나19 관련 반정부 가짜 뉴스(사진=페이스북 포착 이미지)
페이스북에서 유포되는 코로나19 관련 반정부 가짜 뉴스(사진=페이스북 포착 이미지)

문재인 정부가 질병 명칭을 변경해서 ‘우한 폐렴’을 은폐하고 있다?
‘한국은 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없을까?’란 게시글에서는 그 이유를 “사람이 죽어도 절대로 우한 폐렴이라고 발표를 안 하기 때문”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 폐렴을 코로나19라고 은폐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메시지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우한 폐렴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 코비드-19 → 코로나19’로 명칭을 계속 바꾸면서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질병 명칭 변경이 문재인 정부의 은폐 활동일까.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거나 병행 표기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ㆍ식품 종류, 문화, 주민ㆍ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표준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명이 들어갈 경우 낙인 효과를 우려해서다. WHO도 2015년 표준 지침 발표 이전까지는 질병 명칭에 지역명을 써 왔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2019-nCoV))라는 명칭을 임시로 사용해오다가, 현지 시간 2월 1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어 약칭을 따 COVID-19(COronaVirus Disease 2019)라고 공식 명명했다. 이에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로 국내 명칭을 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우한 폐렴을 명칭으로 혼동을 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WHO의 발표에 발맞추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망자를 감추고 있다?
한편 유포되는 게시글 메시지는 “2020년 1월 말부터 일어난 의문사들”을 정리했다며 14명의 사망자들의 소식과 날짜를 적었다. 14명 이야기를 적고는 “이 모든 사람이 우한 폐렴 사망자는 아니지만, 최소 1/2은 맞을 확률이 높다"며 "언론에 안 뜬 것까지 포함하면 우한 폐렴 사망자는 대략 60명 정도 나왔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유포 메시지 14건을 하나씩 확인하였다.

1. 평택에서 폐렴 소견을 보인 중국인 사망했습니다. (1/29)
KBS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는 평택 보건소에서 사망한 중국인이 ‘우한 폐렴’으로 죽었다는 주장을 펼친 유튜브 방송을 가짜 뉴스 건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평택시는 사망한 중국인 시신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고, 해당 중국인이 가족들과 수년째 한국에 거주하며 최근 6개월간 중국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 진천의 한 중국인이 하천 근처서 사망했습니다. (2/2)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다. 충북 진천경찰서 강력팀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의 중국인 사망자의 사인이 코로나19라는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3. 베트남행 비행기 탄 한국인 사망했습니다. (2/2)
MBC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주재 한국 대사관은 사망한 한국인이 “코로나19와 무관”하며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승객이 숨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 인천의 한 호텔에서 아이랜드 출신 기장이 사망했습니다. (2/3)
우선,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아이랜드’가 아니라 ‘아일랜드’로 써야 한다. JTBC 뉴스에 따르면 “타살 정황이 없다”고 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돌연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항경찰단 수사팀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수사 중인 상황이라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5. 부산에서 한 아저씨가 1m 구덩이에서 사망했습니다. (2/4)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2017년 “북한에서는 한겨울에도 1m의 구덩이를 파야 한다”고 증언한 바 있고, 작년 6월 서울 동묘앞역 도로가 함몰돼 1m의 구덩이가 발생한 적이 있다.

부산의료원에서 베트남 여행을 한 적이 있는 남성이 올해 2월 17일 사망했으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남성이 검사 결과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6. 인천에서 대만 관광객 이송하던 버스기사가 사망했습니다. (2/4)
75세 고령의 해당 버스 기사는 운행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관광 가이드가 대처에 나서 브레이크를 밟아 승객들은 다치지 않았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로부터 사건을 인수한 인천연수경찰서 형사과는 코로나19와 버스 기사 사망과의 연관성을 묻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7. 전라도 광주에서 중학교 원어민 교사 사망했습니다. (1/23 늦게 발굴된 케이스)
1월 22일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영국 국적의 원어민 교사가 사망했다. 사망한 교사는 허리가 아프고 숨 쉬기 힘든 증상의 지병으로 당일 수술을 받기로 했었다.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

8. 전라도 광주에서 중국 다녀온 한 아저씨 운전하다 사망했습니다. (2/6)
지난달 중국을 다녀온 해당 남성은 유족 진술에 따라 경찰이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행적을 조사했으나, 코로나19에 음성 반응이 나왔다.

9. 보령에서 한 아저씨 사망했습니다. (2/9)
2월 9일 보령의 한 갯벌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보령해양경찰서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보령에는 코로나19 발병자가 없다”고 답했다.

10. 목포대교 아래에서 한 할머니 사망했습니다. (2/4)
4일 목포대교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는 행동이 수상한 보행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경은 경찰력을 급파했으나 목포대교 아래 해상에서 60대 여성을 구조했다. 피구조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해경은 해당 여성의 신원 파악과 추락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경찰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는 투신으로 보도했다.

11. 수원의 조선족이 우한폐렴 검사 대기 중 사망했습니다.
3시간 컷 키트를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2/13)

1월 31일 중국 칭다오를 다녀온 수원의 중국 동포가 2월 13일 사망했다. 해당 중국 동포는 평소 뇌졸중을 앓고 있었으며, 사망 당일에도 뇌졸중 의식 저하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반응도 없었고 코로나19 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원 조선족 코로나 사망’으로 유포되는 메시지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두 번째 문장은 유포 메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 들어간 걸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3시간 검사 키트를 개발해 기존 1일에서 검사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했다. 이후 2월 7일 홍콩과학기술대학교에서 4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잠복기의 코로나바이러스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의약업 분야 전문지 팜뉴스에 따르면,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진단 키트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매우 빠른 편”이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그리고 국내 개발 기업들이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용화된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12. 말레이시아서 해양 수업 받으러 간 한국인 사망했습니다. (2/10)
10일 말레이시아에서 해양 실습 중이던 한국해양대학교 학생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사망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족 측은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실 대응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부산 해경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선사 측의 과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생이 실습하던 선샤인 호의 선장은 괜찮을 것이라며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다가 발병 13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병원 이송을 결정했고, 환자는 보트로 3시간 동안 이송되어 병원에 도착했으나 도착 30분만에 숨을 거뒀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선샤인 호는 인근 인도네시아 벨라완 해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해당 학생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보건당국은 증상 등을 종합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비슷한 사건은 2017년에도 있었다. 실습 도중 열사병으로 목포해양대 학생이 사망하자 선장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실습 환경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다.

13. 제주 회순항에서 한 아저씨 사망했습니다. (2/9)
우선, 회순항이 아니라 화순항이다. 2월 9일 화순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60대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방파제에서 공사 작업을 하던 분이다. 전날 밤에 식사하고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아 수색하여 해상에 떠 있는 걸 발견했다. 사망 원인이 확실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했는데 감정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와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화순항에서는 해안 특성상 사건·사고가 종종 일어나곤 했다. 작업자가 사고로 사망하거나 선원, 낚시꾼 등이 물에 빠져 사망하기도 했다.

14. 현대 중공업에서 일하는 아저씨 사망했습니다.(2/13)
현대중공업은 산업 재해 사망 사고로 악명 높은 곳이다. 매해 두 자리 수의 하청 노동자 사망 사고를 기록하는 현대중공업은 2015년과 2017년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으로부터 ‘최악의 살인 기업’에 선정되었으나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 재해를 은폐하고자 사망자를 자살로 위장하려다가 법원이 산업 재해로 인정하기도 했다.

2월 13일 현대중공업 관련 뉴스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일본이 반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모잠비크 LNG 운반사업 수주 후보로 경쟁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노사 실무 교섭 진행 등이다.

당당하게 밝히는 일본, 은폐하는 한국?
유포 메시지는 “일본은 언론을 통제하지 않고 있어 나고야, 훗카이도까지 우한 폐렴이 퍼졌고, 감염자가 259명에 사망자도 있는 걸 당당하게 발표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러나 한국은 무증상 감염, 긴 잠복기, 강한 전염력(공기 전파, 대소변 전파, 비말 전파)을 가진 우한 폐렴을 전혀 무섭지 않은 것처럼 알바를 풀어서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 폐렴, 정말 위험합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유포 게시글 메시지는 나아가 “광범위한 1차 감염이 있었고, 12월 말부터 1차 감염 후 자가 치유된 사람이 재발작하거나, 1차 감염 후 자가 치유되었다가 또다시 감염”이 되었다며 “그래서 길을 가다가 갑자기 쓰러져서 죽는 경우가 나오는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중국 이외 국가도 평온해 보여도 수많은 사람들이 2차 3차 감염에 의한 최초 감염을 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3월 중순부터 길을 걷다가 쓰러져 죽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건너보았다.

일본 상황은 어떨까. 일본은 한국과 달리 최신 코로나19 검사 키트 준비가 늦었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를 요코하마 항구에 정박시킨 채 인원을 하선·격리하지 않고 방치하여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2월 18일 현재까지 3700여 명이 탑승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확진자만 542명이다.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가 요코하마 항에 정박한 지 16일만인 2월 19일부터 음성 판정자부터 하선시킨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의 미숙함은 이뿐이 아니다.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부는 병원 내 감염이 진행됐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도 못하고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13일 사망자가 나오기 전까지 심각하게 보도하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당일 의료 태세 강화 방침을 내리는 반면 방송 브리핑에서는 코로나19가 아직 유행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발표했다.

가쿠 미츠오 일본 동북의과대학 특임 교수는 14일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에서 언제, 어디에서 감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일본 상황과 대응을 지적했다. 이러한 와중에 일본은 2월 15일 1만 명이 운집하는 알몸 축제를 강행하기도 했다. 

또한 후생노동성이 담당 기관으로 있지만 중앙 컨트롤 타워가 없어 정보 종합 및 공개, 대응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있다. 감염자 집계가 불확실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 사실을 후생노동성이 아닌 지역 시청에서 기자회견으로 알리기도 했다. 훗카이도는 따로 감염자 거주지 등을 공개하는 것으로 공표 기준을 바꾼다고 2월 17일에야 발표했다.

독도와 ‘위안부’ 망언을 해온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마저 18일 ‘모든 재난은 인재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베 정권이 문재인 정부에서 배워야 한다고도 적었다. 칼럼은 한국이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시작했다. 한국은 한국계 중국인과 유학생, 관광, 사업 등 일본보다 중국과의 접촉이 훨씬 많지만 TV, 신문, 전철, 버스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민관이 아울러 잘 대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코로나19 현황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를 제외하고도 확진자 53명에 사망 1명으로, 일본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5개 국가 중 하나다. 사망자는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한민국은 18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31명, 사망자 0명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일 코로나19의 2차 감염이 발생한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 국가에의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광주21세기병원 간호사가 검사를 못 받았다고 폭로했다?
유포 메시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21세기병원 간호사가 폭로했다는 글도 언급했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광주21세기병원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확진자와 접촉한 간호사들이 자가 격리되었는데, 검사 없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언론에 발표됐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6일 광주21세기병원의 부실한 코로나19 환자 및 접촉자 관리에 대해 보도했다. 연합뉴스와 통화한 ‘간호사 A씨’가 네이트판에 게시물을 올린 해당 간호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해당 병원의 관리 책임일 뿐 정부 대처와는 무관하다. 유포 메시지는 간호사 관련 내용과 연결하여 “총선 다가오니까 언론 통제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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