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회서 코로나19 신규환자 무더기 발생에도 광화문 집회 강행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 "이단들의 공통점은 지나친 자기 확신과 병적인 행동" 우려

(출처=JCB이은재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대구 신천지 교회의 무분별한 대응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가 싶었던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씨가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에서 주도하는 반정부 집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 씨의 비서실장인 이은재 씨는 이를 의식한 듯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은재TV)를 통해 ‘한기총 긴급속보’라며 “대부분 언론사가 우한 폐렴을 교회와 광화문과 연결 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아침 모 신문사로부터 토요일에 광화문 집회를 (기존대로) 여느냐는 연락을 받았고, 경찰로부터도 연락을 받았다. 광화문 집회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결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주사파 중 주사파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 노골적으로 전광훈을 거론하며 총선 이후에 한국교회를 손보겠다고 공갈협박한다. 언론기획자가 숨어 있다”는 등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이어갔다.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너기로 발생한 것으로 공포심을 조장해 광화문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언론들이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10만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19일 현재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중에는 “이 짓을 행하는 언론사에게 경고를 강행해야 한다. x자슥들이다”, “광화문 애국 시민은 우환 폐렴(우한폐렴을 잘 못 쓴 것)이 겁나지 않는다.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집회에 가는 것이다” 등 이 씨의 황당 주장에 맞장구를 치는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실상 이들은 광화문 집회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미 전광훈 씨는 재난 상황에는 모여서 기도해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를 쉬지 않고 강행해 나갈 뜻을 지지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교회 안에서 “마스크를 빼라”고 강요하거나 예배 후 음식을 나눠 먹는 등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최소한의 경각심도 갖지 않았던 신천지 대구 지파의 소행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따위는 뒤로한 채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전광훈 측의 발상과 행동양식은 매우 흡사해 보인다.  

대구 신천지교회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놓이자, 언론사와 경찰이 우한폐렴과 교회를 엮으려 시도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 담긴 '한기총 긴급 속보' 영상이 카카오톡을 통해 공유되는 중이다. 

이단 전문가인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이단 사이비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착오적인 지나친 자기 확신”이라며 “그들은 터널에 빠진 채 시야가 좁아져 자신들이 보는 것만 진실이라고 믿는다. '사실' 보다 '확신'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사고는 병적인 행동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 19 신규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소속 신도들에게 거짓 대응을 종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우려를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순교’를 빙자해 자신들의 세 결집에 이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종교의 탈을 썼으나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이들의 행태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종교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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