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유학생 혐오 기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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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유학생 혐오 기도 파문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2.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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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 취지 무색하게 만든 딴소리…박 목사 “정부 당국ㆍ방역체계, 뚫려버리면 속수무책”
20일 예장통합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정죄ㆍ혐오 말고 아픔 공감하며 기도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20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 크로스로드 세니마실에서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박진석 목사(포항기쁨의교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20일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 크로스로드 세니마실에서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박진석 목사(포항기쁨의교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평화나무)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거나 ‘진노’라는 부적절한 설교가 넘쳐나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가 ‘오랜 이웃’인 중국과 확진자들을 위해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김태영 총회장, 김순미 부총회장을 비롯한 예장통합 임원들과 세계선교부, 사회봉사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도회는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중국인들에 대한 위로, 특정 지역ㆍ인종에 대한 정죄와 혐오를 멈춰달라는 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박진석 목사(포항기쁨의교회)가 합심기도를 인도하면서부터 기도회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본격적인 기도에 앞서 ‘신천지’와 ‘중국 유학생’을 언급하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북지역은 그래도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다 생각했다. 전국의 신천지는 회집을 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하라고 하지만, 아마 각 지역교회 예배당으로 스며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제가 섬기는 포항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다”며 “이것이 어떻게 될지 정말 누구도 모른다. 중국으로부터 7만명의 유학생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입장에서, 이게 정말 심각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나님 오늘의 이 회개가 진실 된 회개의 열매 되게 하소서. 한국교회 장자교단 예장통합 교단이 새로워지고 이 민족과 한국교회의 살길에, 구원의 돌파구를 열어주십시오. 정부 당국도, 온 세상도, 방역체계도, 하나님 아버지! 이게 뚫려버리면 속수무책입니다. 주여, 진리의 말씀, 성령의 검으로 우리의 완악해진 심장을 찌릅니다. ‘브로큰 하트’, 하나님이 구하시는 상한 심령으로 산제물의 기도를 드리오니 오늘 교단 지도자들의 기도를 받아주시옵소서.

합심기도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박 목사는 하나님이 ‘대재앙’을 통해 중국교회를 핍박하고 복음의 가치를 멸시한 중국을 흔들었다고 했다. 이어 “회개하고 통회하고 자복하오니 (하나님의) 진노 중에라도 이 민족을 버리지 말고 돌파구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를 마무리할 때까지도 코로나19의 발병 이유를 중국 정부가 교회를 핍박한 탓으로 돌렸다. 또 교단 안에 ‘악하고 음란한 정신, 사상, 신학, 제도, 법’이 생겨났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박 목사는 “복음의 가치와 교회를 어지럽혔던 중국으로부터 이 일이 일어났다”며 “우리 교단의 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됐고, 십자가가 깨뜨려지고, 사회주의식, 공산주의식 교회로 굴복시키고. 다시금 중국교회가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를 의식한 듯 한국교회가 ‘코로나19의 온상지’라는 누명을 쓰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를 가장 힘들게 하였던 악한 이단ㆍ사이비가 흩어지고, 교회 안으로 들어올까 두렵사오니 하나님 교회가 다시 한 번 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온상지라는 누명을 쓰지 않도록 주여, 예수 보배로운 피로 덮어주소서.

코로나19 보다 더 심각한 ‘죄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체계가 무너졌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 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두려워 떨고 있지만 더욱더 치명적인 죄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우리가 두려워하지도 않고 평안하게 안일하게 다 죄에 대한 방역체계가 다 무너졌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 대한민국 가운데에 하나님, 나라의 정신과 가치가 다 빼앗겨버렸습니다.

기도의 마지막은 자신이 속해있는 예장통합이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영적리더십을 갖게 해달라는 호소였다. 그러면서 ‘사랑의 성품’도 갖추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수의 복음을 이때에 말로 힘입게 전파함으로 말미암아 한국교회의 영적 리더십을 이끌어가는 교단 되게 도와주시고, 민족의 정신을 새롭게 하사 예수정신,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복에 복을 더하시고 하늘의 영광과 능력과 지혜와 사랑의 성품으로 무장시켜주옵소서.

박진석 목사는 지난해 10월 9일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10.9 문재인 하야 천만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을 하러 온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상식이다. 우리는 거짓과 진실, 진짜배기와 가짜배기의 싸움을 하러 온 것”이라며 “진짜배기가 무너지면 가짜배기가 이 나라를 끌고 가게 되는 것이다. 나라를 지키는 데는 교회도, 불교도, 천주교도, 유교도 관계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전광훈 씨는 박 목사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최대 교단인 통합 측 대표”라며 “앞으로 내가 선 이 자리를 대신 이끌어갈 우리 목사님이시다. 반드시 이 나라를 살려낼 것”이라고 했다.

 

“‘오랜 이웃’ 중국 국민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임하길”

예장통합 “교단 차원의 2차 대응 지침 마련할 것”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에서 대표기도를 한 김순미 부총회장(영락교회)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조속한 회복과 코로나19의 완전한 퇴치를 위해 기도했다. 설교는 ‘이 땅을 고쳐주리라(대하7:11~16)’라는 제목으로 김태영 총회장(백양로교회)이 전했다.

김 부총회장은 “코로나19는 생명을 빼앗아가지만 공포와 두려움, 차별과 배제의 바이러스는 사람의 정신과 영혼을 앗아간다”며 “전 지구 생명공동체가 신뢰와 연대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이루도록 주님께서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서 세계, 중국, 한국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위하여 서화평 목사(예장통합 세계선교부 서기), 황요한 목사(예장통합 세계선교부), 방승필 목사(사회봉사부 서기)가 대표로 기도했다.

서화평 목사는 “두려움과 아픔에 처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고통 중에 있는 환우들이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주의 자비하심과 긍휼하심을 더해 달라. 하나님의 손길로 이 땅을 고쳐주시옵소서”라고 했다.

황요한 목사는 “자비와 위로의 주님, 우리의 오랜 이웃인 중국 국민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청천벽력과 같은 갑작스런 병마로 어떤 위로도 받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위로의 주님이 친히 그 눈물을 닦아주시고 하늘의 소망을 부어달라”고 했다.

방승필 목사는 “한국은 지역사회 감염까지 시작되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 난국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며 “죄와 심판을 연관시켜 감염자를 판단하고 정죄하거나 중국인을 무조건 혐오하지 않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며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을 위해 묵묵히 중보기도하는 예장통합 측 교회들과 우리 모두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중국교회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예장통합에 감사를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위해 방역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북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며칠 전에 민간채널을 통해서 북한으로부터 SOS가 왔다”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5천만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준비해서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종교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예장통합도 교단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지난 7일 교단 홈페이지에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다중이용시설 등 대응 지침 안내’를 게시하거나 교단 산하 교회들에게 코로나19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날 기도회를 마무리하면서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는 “이번 주일 지나기 전에 2차 대응지침을 마련할 것”이라며 “통회자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고, 예배를 정성껏 드리되 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꼭 필요한 모임이 아니라면 당분간 자제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 순서지에 함께 수록된 기도 안내서. (사진=평화나무)
‘코로나19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회’ 순서지에 함께 수록된 기도 안내서. (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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