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수원ㆍ안양ㆍ군포 애국 국민대회’…전 씨 “우리가 갈 곳은 하늘나라”

지난 19일 전광훈 씨가 ‘수원ㆍ안양ㆍ군포 애국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지난 19일 전광훈 씨가 ‘수원ㆍ안양ㆍ군포 애국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예배하고 기도하다가 하늘나라 가면 최고의 영광이지. (아멘) 할렐루야! (아멘) 뭐 중국의 폐렴 때문에 우리 보고 집회하지 말라고 자꾸 떠들어. 그래서 내가 그랬어. ‘우리는 폐렴이 오면 더 합니다’ 그랬더니, (아멘)(하하하) ‘그러면 사람들이 저 전염병으로 죽으면 어떡합니까?’, ‘아 우리 목표가 죽는 거야 원래’ (아멘) 우리는 갈 곳이 정해져 있어, 하늘나라. (아멘) 맞죠? (아멘) 틀림없죠? (아멘) 반드시 승리합시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문재인 하야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씨가 지난 19일 열린 ‘수원ㆍ안양ㆍ군포 애국 국민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22일과 29일 예정인 집회 참석을 독려하면서 한 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도 전 씨와 그 지지자들은 세 불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최소 몇 만 명이 오가는 대규모집회인 만큼 개최를 취소하거나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요청도 아랑곳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광훈 씨는 ‘수원ㆍ안양ㆍ군포 애국 국민대회’에서도 그동안 해왔던 주장들을 되풀이했다. “대한민국 망한다”, “대한민국은 지구촌에서 사라진다”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나서 ‘문재인 하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애국운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구속시키려다가 실패했다며 “대한민국 헌법이 나를 구속시키지 않았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논문에서 ‘대한민국은 공산화를 시켜야 한다’, ‘한국교회는 해체시켜야 한다’를 발견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또 최근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교회 재편 등을 언급했다면서 “사회주의체제로 바꾸려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난도 여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망하게 했는데, 거기에 부역한 곳이 자유한국당이라는 것이다. 종교인과세를 추진한 자유한국당으로는 한국교회를 대변할 수 없다고 했다. 전 씨는 “자유한국당은 폐기처분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으로는 문재인을 끌어낼 수 없다. 불가능하다. 한번만 더 저들의 손에 들어가면 대한민국은 끝”이라고 했다.

전 씨는 “나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며 ‘애국운동’ 분야에서만큼은 자신이 전문가라는 주장도 펼쳤다. 전문가인 자신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전 씨의 말이 끝날 때마다 아멘으로 화답했다.

“성경적으로 설명할게. 시내산에 보면 이 모세는 시내산의 정상에 있어요, 정상. 여호수아와 갈렙은 중턱에 있어요. 누가 더 잘 보일까? (모세) 누가? (모세) 존경하는 목사님 여러분, 대단히 외람되고, 용서하고 들으십시오. 저는 이 분야에 대해서는 나는 시내산의 정상에 있습니다. (아멘) 그리고 또 내 직분이 한기총 대표회장이잖아? 나는 산꼭대기 정상에서 모든 걸 보는 거예요. (아멘) 목사님들은 끽해봤자, 목사님들은 심방하고 기도하기 바빠서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중턱에서밖에 못 봐요. (아멘) 그러므로 전광훈이가 하자는 대로 해야 됩니다. (아멘) 이해되십니까? (아멘) 확실해요? (아멘)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진행되는 4월 15일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서 29일로 예정된 ‘3.1절 국민대회’에서 끝장을 보겠다고 했다. ‘3.1절 국민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한국에 살 자격이 없다”며 “주민등록증을 회수하겠다”고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님도 우리 편이고, 미국의 트럼프도 우리 편”이라며 “일본, 독일도 우리 편이다. 전 세계가 다 우리 편이다”라고 했다.

21일에 열리는 집회에서 ‘3.1절 국민대회’를 위한 결단식을 진행한다며 “이번 토요일도 몽땅 다 오셔야 한다. 나라를 건져내자”고 했다.

대한민국 한기총 25대, 26대 대표회장 총사령관 전광훈 목사가 명령하면 여러분 순종하실래요? (아멘) 이것이 나라가 살고 한국교회가 사는 날입니다. 문재인 이놈을 끌어내고 주사파를 척결하면 반드시 우리 주님이 예수한국, 복음통일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셋째 하늘’에 가서 “기상천외한 것을 봤다”며 ‘마지막 때’와 ‘말세’에 ‘대한민국의 사명’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예수그리스도의 초림을 위해 이스라엘 민족을 택했고 재림에는 대한민국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전 씨는 “문재인만 끌어내고 주사파만 척결하면 바로 우리는 예수한국, 복음통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의 나이가 ‘95세’라며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은 모두 29일 ‘3.1절 국민대회’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전 씨는 “김동길 박사님은 나이가 93세인데도 집회에 나온다”며 “93세로 보면 여러분들은 애새끼들이다. 70대 권사님들도 애새끼들”이라고 했다. 또 나이가 많아서 못 온다는 핑계는 “유치부 애들이 까부는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발언을 마치자 자신의 애창곡이자 ‘애국하기 딱 좋은 날인데’라고 개사한 <내 나이가 어때서>를 지지자들과 함께 불렀다. 이어 자신에게 전도의 길을 막고 있다고 충고하는 목회자들에게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다음 발언자인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희망’으로 추어올렸다. ‘주사파’와 ‘빨갱이’로 넘어간 이 세상을 구출한 사람은 김 대표밖에 없다면서 “하나님이 준비해준 인물”이라고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가 애국운동한 것 때문에 이미 벌써 주님 앞으로 돌아온 심령이 몇 명이냐, 12만명이 돌아왔어요, 12만명이. (아멘) 뭔 놈의 개뿔같이 알지도 못하고 전광훈 목사가 말이야 전도길을 막는다고. 누가 그런 거짓, 그거 너 김정은한테 배웠냐? 뭐냐 그게? (하하하) 정시나간 소리하고 앉았어. 나는 신학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다 정돈된 사람이에요. (아멘) 애국운동이 최고의 전도지입니다, 최고의 전도지. (아멘) 동의하십니까? (아멘) 내가 애국운동을 이렇게 강렬하게 하니깐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지도자 김문수도 교회 나오잖아요.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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