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장로 구두폭행' 물의빚은 김승동 예비후보
CBS 논설위원장 시절 '박근혜 하야' 목청 높여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승동 예비후보 페이스북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문재인 폐렴' 팻말과 교회 장로 폭행 이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승동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가 과거 CBS논설위원장 재직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나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기대 이하로 잘못 운영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거룩한 분노와 불만’이 저를 움직이고 있다”며 총선 출마를 밝힌 바 있다. 대구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는 “문재인 정부 하의 우리 경제는 ‘미친 집값’ 등 어느 것 하나 위기 상황이 아닌 것이 없고 곳곳에서 어렵다는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갈수록 우리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자칫하다간 이 나라가 절단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는 등 김 예비후보의 '골수TK' 이력은 통합당 입당 및 출마에 어색함이 없다. 그런데 김 예비후보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탄핵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의 하야를 적극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2016년 말과 2017년 초 CBS논설위원장을 지내면서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불을 지피는 논평을 여러편 쓴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그러려고 대통령 했습니까?(2016.11.21.)> 논평에서 “검찰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불법설립 및 강제모금, 청와대 비밀문건 유출사건과 관련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 등 3명을 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의 범죄 사실과 관련한 상당부분에서 공모관계가 있다’고 밝혔다”며 “이번 사건의 주범은 박 대통령으로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묻고 있다. 아니 외치고 있다. 그러려고 대통령 하셨습니까?”라며 “이제 남은 것은 하야(下野)와 탄핵(彈劾)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사상누각(砂上樓閣)과 설상가상(雪上加霜)의 박 대통령(2016.11.28 )>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40여일째 국정 컨트롤 타워 역할을 상실하고 있어 국정 마비상태가 심화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원로들의 이같은 고언과 촛불을 들고 나선 민심에 귀 기울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고 현명한 답을 찾고 조속히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자진 퇴진? 탄핵? 대한민국의 명운(命運)이 걸린 닷새(2016.12.05.)> 논평을 통해 “이제 남은 것은 이미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국회가 탄핵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것뿐이다”라고 하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국은 자진 퇴진(退陣)이고 최대한의 애국은 하야(下野)”라고 말했다. 명시적이고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이밖에 <지금은 대한민국을 재건설 할 좋은 때다(2016.12.12.)>, <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기자간담회와 받아쓰기 언론(2017.01.02.)>, <권력 부나방의 추락과 유신의 종언(終焉)(2017.01.20.)>, <헌재,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가라(2017.01.31.)>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의 정당성을 거침없이 설파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인식이 보수통합에서 늘 걸림돌이 됐던 만큼 미래통합당에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의 확연한 '반박' 인식이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1일 오후 3시 30분 김 예비후보에 대해 공정경쟁 의무 위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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