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총회장)측이 연락이 두절된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일부가 장기 미출석자라는 주장을 펼쳤다. 

신천지는 24일로 예정된 기자회견 대신 유튜브로 코로나19 관련 입장을 23일 발표했다. 감염 우려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건물 대관이 취소되고 다른 장소도 섭외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으나, 일각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고자 입장 발표로 대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의 입장을 발표하는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포착 이미지)
23일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의 입장을 발표하는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포착 이미지)

신천지는 입장 발표를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중 연락이 닿지 않은 670명에게 지속해서 보건당국과 함께 연락을 취했다"며 "현재 417명은 검사를 받도록 하였으며 장기간 교회를 출석하지 않아 연락되지 않는 253명에게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연락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천지측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신뢰하기는 어렵다. 

신천지 문제 전문가인 신현욱 구리이단상담 소장은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일반 교회와 달리 3시간만 통신이 두절되면 비상이 걸리는 곳”이라고 밝혔다.

신 소장은 “연락이 안 되고 회신이 없으면 비상이 걸려서, 그 사람을 추적하는 정도로 관리가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21일 YTN과 인터뷰하는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사진=YTN 유튜브 포착 이미지)
21일 YTN과 인터뷰하는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사진=YTN 유튜브 포착 이미지)

또 신천지는 출입시 ID 카드나 지문을 찍어 신분과 출석을 확인하고, 예배 불참 3번이면 제명된다고 알려져 있다. 애초에 신천지 주장대로 253명이 장기 미출석자라면 코로나19 예상 감염 기간 동안 신천지대구교회나 청도대남병원에 가지 않았으니 조사할 필요가 없는 명단인 셈이다. 

21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경북 예배회’는 신도들에게 최대한 자기가 S라는 걸 알리지 말고, 아무 전화도 받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공지를 보냈다.

대구시는 23일 전수조사 대상인 신천지대구교회 9336명 중 670명이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력 600명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수사하자 400여 명의 소재가 드러났다.

대구뿐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24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신천지 신도 5명의 연락이 두절되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전국적으로 장기 미출석자가 아닌 감염 위험 기간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녀간 신도들 또한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다.

신천지는 그간 외부 공지와 내부 공지를 달리하며 중국 우한 교회 설립 사실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위장·은폐 활동을 해왔다.

20일에는 경북대병원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천지 신도라고 밝혀 경북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으며, 24일 대구 서구시 코로나19 방역 담당관이 코로나19 확진 후 신천지 신도라고 밝혀 휘하 공무원 50여 명이 격리됐다.

각지에서는 당국에 신도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으며, 방역 기관이 와도 건물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일반 교회에 찾아가거나 거리 포교를 계속한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신천지가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무색해지는 이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평화나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