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3.1절 국민대회’ 강행하나? “전문가와 논의 중”…“‘광화문 이승만광장 주일연합예배’는 강행할 것”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씨가 ‘옥중서신’을 발표했다. 옥중서신은 25일 너알아TV를 통해 이영한 PD가 대독했다. 옥중서신은 앞으로 매일 발표할 것이며 현재 구속적부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씨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200만 성도 여러분, 30만 목회자 여러분, 25만 장로님 여러분, 전광훈 목사다. 저는 문재인과 대법원장 김명수의 하수인들에 의해 결국 구속이 됐다”며 “이제 저는 구속적부심을 준비 중이며 일주일 안에 우리 변호사님들이 재심을 신청할 것이다. 이제 문재인은 전광훈 하나만 구속시키면 모든 것이 다 될 줄로 착가하고 도리어 저를 구속했다. 결코 우리는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9일로 예정된 ‘3.1절 국민대회’ 개최와 관련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광화문 이승만광장 주일연합예배’는 강행하겠다고 했다. 25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관계자는 "오는 29일과 내달 1일 집회를 계획대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우한 폐렴’으로 인하여 전문가들과 상의 중이므로 차후에 3.1절 대회와 더불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주일연합예배는 강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시에서 드리는 예배는 전염성이 강한 실내에서 예배를 진행하므로 오히려 야외에서는 전염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주일예배를 광화문에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씨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를 감옥에 가둔다고 대한민국이 죽지 않는다. 지금 문재인은 당황한 나머지 자신이 주장하는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의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행위를 가속하고 있다”며 “여당 원내대표 이인영이 공식적으로 선포한 것처럼 4월 총선에서 승리하여 사회주의, 그중에 공산주의 평화헌법을 개헌하여 실행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분투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 씨는 “‘우한 폐렴’인 중국 바이러스에 주의하시고 건강을 잘 지키시기를 바란다”는 인사로 옥중서신을 마무리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와 함께 싸워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1941년 연설한 것처럼, ‘분투하라, 싸워라, 이겨라.’ 저 역시 여러분에게 당부 드립니다. 반드시 싸워서 이겨야할 것입니다. 매일처럼 일일 옥중서신을 국민 여러분들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고 특별히 ‘우한 폐렴’인 중국 바이러스에 주의하시고 건강을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난 받는 종’ 프레임 만들어 세력 유지 나설 것”

양희삼 목사(카타콤 대표)는 전광훈 씨의 구속이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 목사는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고 있는데, ‘야외에서는 걸리지 않는다’, ‘걸려도 광화문에 오면 낫는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 자체가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옥중서신’이라니, 바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희생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전광훈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받을만한 일을 해왔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의 핵심과 본질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며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은 신앙인이 아니다. 구속된 기간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득훈 장로(성서한국 사회선교사)는 전광훈 씨의 구속 이후에도 ‘문재인 하야 집회’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로는 “진리와 정의를 빙자해서 기득권을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이 한없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선 할 말을 찾기가 어렵다”며 “자기 스스로에게 속는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전광훈 목사를 보면서 느낀다. 순교자인양 정의를 위해서 자신이 핍박을 받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그 분이 자기 자신에게 속고 있다고 하는 증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과도한 평가다. 객관성이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거나 ‘우리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치려고 한다’는 주장처럼 말이다. 이런 비판들이 무슨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낙인찍기, 불안감을 조성해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그 밑바닥에 욕망이 깔려있는 것이다. 새로운 운동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거나 영웅심리 그런 게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핍박받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고난 받는 종’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자신도 계속 속이고, 대중도 속여서 그 세력을 유지해나가려고 할 것이다. 불쌍한 노릇”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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