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측 주장, 때마다 도는 천지일보 배너 광고…선거 기간 후보 구분 없이 무작위로 노출

 

22일 방송하는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사진=유튜브 김태우TV 포착 이미지)
22일 방송하는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사진=유튜브 김태우TV 포착 이미지)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최근 SNS를 통해 마치 신천지가 문재인 대통령 대선을 밀어줬다는 취지의 황당한 메지시가 돌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김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2012년 12월 13일 뉴데일리에 실린 박재갑 당시 새누리당 부대변인의 논평을 읽었다.

논평은 김용민 시사평론가(현 평화나무 이사장)에 대한 비판과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가 천지일보에 축사를 보낸 사실, 그리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광고가 천지일보에 실린 사실을 언급했다. 당시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에 의혹을 제기한 것을 반박하고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펼친 것이다. 

김태우TV 캡처 사진과 함께 카카오톡 등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김태우TV 캡처 사진과 함께 최근 카카오톡 등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김 전 수사관은 뉴데일리 기사에 게재된 천지일보 캡처 사진에서 문재인 후보 광고에 동그라미를 쳐서 보여주었다. 영상에 뜬 해당 이미지는 다시 캡처되어 “대선 때 신천지교회에서 문재인이 당선되도록 밀어준 화면”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카오톡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최근 신천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비난 여론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의도로 읽힌다.

2012년 천지일보 인터넷 기사에 등장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배너 광고가 모여 카카오톡 등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2012년 천지일보 인터넷 기사에 등장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배너 광고가 모여 최근 카카오톡 등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이같은 ‘문재인 신천지 연루 의혹’은 2012년뿐 아니라 2017년 대선 당시에도 재점화되었다. 이에 2017년 4월 9일 권혁기 당시 문재인 대선 캠프 부대변인이 진화에 나섰다. “대선 광고는 특정 언론에만 할 수 없기 때문에 당 홍보국이 중앙일간지와 함께 인터넷 언론에도 광고한 것"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한 기간 동안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언론에서 등장하는 정치인 후보 배너 광고는 무작위로 노출된다. 같은 매체나 사이트 내에서도 새로 고침(F5)을 하면 다른 후보의 광고가 뜨기도 한다. 단 2017년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선거자금이 부족하여 네이버에 광고를 싣지 못했다.

한편 뉴데일리에서 캡처한 천지일보 기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축사와 화환을 보낸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해찬 전 대표가 대표적이기는 하지만, 이한구 당시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7명도 화환을 보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진선미·조경대 의원 등도 화환을 보냈다.

신천지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접촉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 오래 전부터 보수 정당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 차한선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배출한 바 있으며, 황길중 신천지 수석 장로도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신천지는 한나라당 때부터 신도들에게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 유세 동원, 선거 개입, 정치인 관련 인터넷 여론 조작 활동 등을 해왔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지인과 관련된 뇌물 사건의 수사 정보를 사적으로 알아보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하여 복귀 명령을 받자 2018년 12월 15일 특별감찰반에 비위 사실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었다. 이후 김 전 수사관은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가 금품을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 조국 사태 등에도 목소리를 보태며 반 여권 성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본인 역시 금품 수수 의혹, 민간인 사찰, 대통령 명의 사칭, 공무상 기밀 누설 등의 혐의 및 의혹을 받고 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23일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아 서울 강서구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24일 서울 강서구 을 지역구의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 김태우 전 수사관(오른쪽)과 같은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의원(사진=연합뉴스DB)
24일 서울 강서구을 지역구의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 선언하는 김태우 전 수사관(오른쪽)과 같은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왼쪽)(사진=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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