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전광훈에 "대표회장 즉각 사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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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전광훈에 "대표회장 즉각 사임하라"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2.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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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씨가 24일 너알아TV를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전광훈 씨가 24일 너알아TV를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너알아TV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전광훈 씨의 대표회장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기총 내부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기총정상화를위한 비상대책위원회(한기총 비대위)는 2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대표회장과 한국교회 목사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총 비대위에 따르면 한기총 선거관리규정 제2조 1에는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라야 대표회장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전 씨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송영선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나는) 성령의 본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예수님도 담배 핀다”, “ 예수님도 실수한다”, “나는 메시아 나라의 왕” 등의 발언을 통해 신학적 결함을 드러내 왔다.

또 내란선동·내란음모, 국가보안법 위반, 기부금품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문서 위조, 사기, 한기총 공금횡령, 배임수재,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등 도덕적으로도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전 씨가 불법과 꼼수를 써서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했다고 질타했다. 

한기총 임원회는 지난해 전 씨를 공금횡령 등으로 고발한 조사위원회 전원을 제명 조치했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해 제명당한 조사위원들에 대한 결의는 본 소송전까지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조사위원들의 총회대의원 자격은 회복됐다.

그럼에도 조사위원들은 지난 1월 30일 열린 총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전 씨 측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장정들을 세워 출입을 철저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전 씨 측은 조사위원들의 출입을 저지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28일 임원회를 긴급히 열어 제명당한 임원들을 재차 제명하기도 했다. 

한기총 비대위 관계자는 “당시 전광훈 씨 측에서는 ‘지난해 열린 임원회 결의를 통해 제명된 것은 법원판결로 효력이 정지됐으나 28일 제명한 건에 대한 판결문을 가져와야 한다’며 총회장 출입을 막아섰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꼬집었다. 

또 비대위는 전 씨의 직무대행을 맡은 박중선 목사를 비롯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촘촘한 감시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한기총 계좌로 입금되어야 회비가 한기총 계좌로 들어가지 않고 대표회장 전광훈과 직무대행 박중선에게 흘러 들어간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비대위의 의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광훈 씨가 지난해 3월 변승우(사랑하는교회)를 이단해제 하면서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전 씨가 직무대행으로 세운 박중선 목사가 이미 한기총 조사위원회로부터 횡령혐의로 고발된 데다 최근에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은 흔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 씨가 한기총 직무대행으로 세운 박중선 목사는 ㄱ총회(정학채 목사) 교단이 징계해제 직후 입금한 회비 2천여만원을 개인계좌로 받았다. 

박 목사의 과거 이력도 비대위의 의심에 무게를 실어준다. 박 목사는 2015년-2017년 한기총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그 직위를 남용해 네팔성금, 포항태풍피해성금, WEA(기독교세계복음주) 집회 성금, 한기총 선관위 공금 등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이러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2019년 1월 박중선 목사를 혜화경찰서에 고발했고,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횡령혐의가 있는 사람을 직무대행으로 세운건 의도가 있었다는 것. 

비대위 관계자는 “전광훈과 박중선의 잘 짜인 공금횡령이 의심된다”면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추가로 진행하고, 박중선 목사 등에 대해서도 공금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혜화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대위는 “한국 개신교는 나라의 위기 때마다 기도하며 행동해왔다. 나라를 잃었던 일제강점기에도, 전쟁과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세계 경제와 군사 10대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전광훈이 취하고 있는 방식의 애국 운동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서 강건하게 이어져 왔다"고 전 씨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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