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구호물품에 '김장환 책' 끼워팔기
상태바
극동방송, 구호물품에 '김장환 책' 끼워팔기
  • 권지연 기자
  • 승인 2020.02.29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동방송은 오는 3월 2일 오전 7시-11시(4시간) 코로나 19로 방역 취약계층 돕기 위한 특별모금 전국 동시 생방송을 긴급편성했다. (출처=극동방송 홈페이지)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극동방송이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모금 생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이용해 김장환 목사와 관계인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극동방송은 오는 3월 2일 오전 7시~11시(4시간) 코로나 19로 방역 취약계층 돕기 위한 특별모금 전국 동시 생방송을 긴급편성했다. 

국민일보는 28일 "특별모금 생방송은 3월 2일 월요일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동안 전국 동시 생방송으로 전파될 예정"이라며 "4시간동안 진행되는 특별 생방송에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비롯해 지역교회 목회자, 찬양사역자 등이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 대구·경북지역의 현장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라고 홍보했다. 

한 구좌 3만원 후원을 하게 되면 방역에 필요한 3만원 상당의 물품을 방역 취약계층에 보내 예수님의 사랑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극동방송이 자사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1구좌 30,000원에 해당하는 방역키트. 마스크 6개, 손소독제, 김장환 목사를 앞세운 큐티용 자료집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febc 극동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극동방송이 자사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1구좌 30,000원에 해당하는 구호물품. 마스크 6개, 손소독제 등 방역키트와 김장환 목사를 앞세운 큐티용 자료집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febc 극동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나 구호물품에는 마스크 6장과 손 소독제뿐 등 방역키트 외에 성경묵상서적(큐티책) ‘승리하리라(김장환 목사와 함께 경건생활 365일)’이 포함돼 눈총을 사고 있다. 코로나 19라는 비상상황에서 극동방송이 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을 '땡처리'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지점이다. 

나침반이 출판하는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 ‘승리하리라’는 365페이지로 구성돼 1년간 날마다 성서를 묵상할 수 있는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극동방송 내부 전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큐티책은 한달치씩 구성되어 있으나, 김장환 목사의 책은 1년동안 말씀묵상을 하도록 구성된 만큼 연초가 지나면 팔기가 어려워지는 특성이 있다. 올해 남은 물량처리를 위해 구호 물품에 끼워 넣었다는 의심이 일고 있는 이유다.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은 29일 ‘끼워팔기가 아니냐’는 평화나무 취재진의 질문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끼워팔기라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마스크와 손소독제만 증정하는 것보다 큐티책도 함께 드려 복음을 전하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답했다. 

또 “극동방송은 그렇게(사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운영하지 않는다”며 “순수복음만을 63년동안 전해온 극동방송의 진정성을 혜량해 달라”고 덧붙였다. 

만약 극동방송이 손소독제와 마스크만으로 방역키트를 3만원 상당으로 구성하고,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은 김 목사가 기부하는 형식이었다면 순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다. 평화나무는 방역키트 구성품의 소비자 가격을 일일이 체크해 보았다. 

 

손소독제 1만원+마스크 6장 9,000원+김장환 목사 큐티책 11,700원 = 30,700원

한구좌 3만원에 포함된 김장환 목사 큐티책, 이익은 누가?

(출처=febc 극동방송 유튜브 영상 캡처) 

우선 손 소독제는 베가플루겔(480ml) 제픔으로, 소비자 최저가는 1만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마스크는 1장당 1500원이다. 극동방송이 특별모금 생방송에 앞서 제작한 1분 55초짜리 유튜브 영상에는 마스크 2장 가격을 3천원이라고 홍보했다. 방역키트는 손 소독제 1만원에 마스크 6장 9000원을 합하면 총 1만9000원이다.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 소비자 가격은 인터넷서점 알라딘 기준 1만1700원이다.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 소비자 정가를 포함해야만 극동방송이 홍보한 한 구좌 '총3만원 상당'의 금액을 맞출 수 있다. 

즉 3만원을 후원할 경우, 김장환 목사와 출판사는 최소 큐티책을 방역 취약계층에 보낸 만큼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또 극동방송은 물품을 도매에 구입한다면 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더욱이 나침반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용호 대표는 1986년부터 1988년까지 극동방송에서 전도출판국장을 지냈고,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전도홍보 본부장과 방송 심의실장 이사로 재직했다. 현재 극동방송 전 지사에 방송되는 '세상을 아름답게'(서울 토요일 오후 2시) PD로 동역하고 있다.

극동방송은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을 군부대나 선교지로 보내면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모금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극동방송 홈페이지 지사 소식란에는 전북극동방송이 지난 1월21일 저녁 6시 군산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사랑의 큐티책 보내기 생방송을 진행해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 "경건생활 365일 큐티집" 400권을 군산 교도소에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제주 극동방송도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9시까지 총 6시간 동안 5만원 상당의 북방 동포에게 '오병이어 선물 보내기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발송 목록에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을 끼워 넣었다. 끼워 넣은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은 2018년도에 발간된 재고물량으로 파악된다. 극동방송이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 재고물량을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린다. 

제주극동방송도 같은 날 오전10시부터 9시까지 총 6시간동안 5만원 상당의 북방동포에게 오병이어 선물보내기 모금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김장환 목사의 큐티책을 끼워넣었다. (출처=극동방송 홈페이지 지사 소식란 갈무리)

전직 극동방송 출신들의 증언으로 미루어볼때, 극동방송이 순수 복음방송만을 수십 년간 전해왔다는 주장도 무색해진다. 

전직 극동방송 직원 A씨는 평화나무를 통해 “극동방송이 그동안 북한 선교를 핑계 대며 특별 모금 생방송을 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돈이 걷혔으나, 그 돈은 그냥 쌓아두는 돈이었다”며 “재직하는 내내 북한을 이용해 앵벌이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평화나무가 접촉한 극동방송 퇴사자들은 극동방송이 후원 사실을 생색내기는 해도 후원금이 얼마나 걷혔는지 청취자와 후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적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극동방송이 모금 방송을 진행한 후, 청취자와 후원자들에게 사후 보고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전광훈 통역' 교회에서 제명
  • 예장통합 총회장까지 '코로나 종교탄압' 주장
  • "‘다윗왕’ 같은 ‘대통령’ 없어 전염병 퍼져"
  • “예배하면 전염병 소멸” "文, '주의 종' 말 들어야"
  • "이재명 대통령되면 하나님 이 나라 버린 것"
  • 여당 ‘주사파’ 낙인 찍은 부산 대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