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사회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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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영락교회, 제주 4·3사건 가해 책임 참회하십시오

 

 

한 달 뒤에 제주 4.3 사건 72주기가 됩니다. 매년 비극적 기일과 마주할 때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제주4.3특별법에 의한 조사결과, 군과 서북청년회 등 무장대 등에 의한 제주 4.3 사건의 사망자는 14,032명으로 파악됩니다. 명실공히 대국민 테러입니다. 혹자는 좌익 용공세력에 대한 소탕이었다고 정당성 또는 불가피성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어린이, 여성, 노인 등에 대한 인지 테러는 숱한 증거물로써 확인된바, 이는 명백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입니다.

 

설령 상대가 악인이고 원수이어도 끝내 사랑해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 계율로 여기는 그리스도교라면, 교인은 이 테러에 가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교인이 있다면, 교회와 교회 지도자는 가담자를 엄히 꾸짖고 각성케 하고 책임지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 생명의 대열에 다시 합류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교회로 꼽히는 영락교회에 묻습니다. 알려진 대로 영락교회는 설립자이자 1대 목사인 한경직 목사가 세우고, 이북에서 월남한 개신교인들이 모여 만든 교회입니다. 영락교회의 청년회가 군경과 함께 제주 4·3사건 때 제주도민을 학살한 서북청년회의 구성원이었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한경직 목사(규장문화사, 1982. 55~56)에서 한 목사는 그때 공산당이 많아서 지방도 혼란하지 않았갔시오. 그때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중심되어 조직을 했시오.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시오. 그러니까니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미움도 많이 사게 됐지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목사는 또한 설교를 통해 공산주의를 악마에 비유하며 적개심을 주입했고, 교인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증언도 적지 않습니다. 영락교회는 제주 4.363년째 그냥 지나갈 생각입니까?

 

만시지탄이지만 영락교회가 이제라도 역사와 제주도민, 피해자 유족 앞에 사죄하기를 촉구합니다. 이는 공산주의에 무릎 꿇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폭력과 증오를 금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민간인 테러를 반성하고, 정의 평화 사랑의 공동체로서 권위를 수복하라는 요청입니다. 당회 차원의 결의를 요청합니다. 이것이 영락교회를 더욱 온전하고 거룩하게 할 것입니다. 사단법인 평화나무는 오는 4.3까지 아니 영락교회가 제주 4.3사건에 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메시지가 나올 때 이런 권고를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상징인 영락교회가 그에 합당한 자기 얼굴을 가지기를 바라는 우리의 뜻을 외면하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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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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