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0.3.2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대구지방경찰청이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두 차례나 반려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과 3일 대구검찰에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 단계에서 압수수색의 필요성 등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번번이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15년 넘게 신천지의 반사회적 문제를 추적해 온 변상욱 CBS 대기자가 4일 평화나무의 유튜브 채널 ‘카이로스’에 출연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검찰을 두고 “이것이 검찰의 정체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신천지의 학원법 위반과 건축법 위반 등을 시작으로 수사에 나선다면, 다른 불법적 요소도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원인으로 신천지의 비밀주의가 지적되는만큼,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신천지를 운영하는 센터를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변 대기자의 발언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회장이 코로나와 콜레라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등, 평소 그를 구원자로 믿는 신자들도 무척 실망했을 것 같은데?

그루밍이 잘 안된 사람은 이만희 총회장이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했겠으나 열정이 타오르는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이만희 씨의 설명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총회장님은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귀를 기울여도 안 들리면 ‘우리 총회장님은 같은 설교도 여러 번 듣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편 10여년전 MBC PD수첩팀이 신천지를 취재할 당시에도 이만희 씨는 말귀가 어둡다 보니 MBC가  본인을 유명하기 때문에 취재 오려는 줄로 착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집에까지 초청했다. 그때는 이만희 총회장의 본부인인 유천순 씨가 함께하고 있었을 때인데, 취재진 앞에서까지 유 씨가 남편인 이만희를 가리키며 ‘늙은이’, ‘사기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천지 내부에서도 수뇌부들은 이만희를 바지사장 내지는 얼굴마담으로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 기자회견 당시 이만희 총회장 옆에서 코치하던 여성(김평화)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함은 서무라고 하는데, 이 여성에게 권력의 무게추가 옮겨진 것일까?

본래 이만희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인물이 둘 있다.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다. 문제는 이만희를 돌봐주는 여성이 누구냐인데, 내가 기자회견에 함께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인물은 권 모 씨다. 그런데 김평화 씨가 나왔다. 

이미 권 씨의 세가 강해져서 굳이 앞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권 씨는 다른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천본부를 압수수색 할 때 데스크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안내한 여성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권 씨다. 추정컨대, 권 씨는 총회 본부로 밀려났을 개연성이 커 보이고 김평화 씨를 누군가 꽂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바로 그 사람이 실세일 것으로 추측된다. 

- 그 실세는 누구일까?

본부인인 유천순 씨가 아닌가 싶다. 최근 이만희와 사실혼 관계였던 김남희 씨는 이만희가 계속 자신과 영혼 결혼을 했다면서 사실혼 관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상속권이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된 것이다. 불만을 품은 김남희 씨가 돈을 가지고 탈퇴했다고 신천지 측은 주장하고 있고, 이만희 입장에서는 유천순 씨를 완전히 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유천순 측의 세가 워낙 견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남희의 배신으로 본부인인 유천순 씨는 세를 회복하기 쉬웠을 것이고, 젊은 친구를 하나 꽂아 놓고 자신은 뒤로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 우리나라에서는 사실혼 관계만으로는 상속권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

신천지에서는 다를 수 있다. 사실혼 관계로 밀고 나가면 본인이 잃었던 세를 확보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또 추후 이만희의 임종을 누가 지켜보는가가 그들에게 중요할 것이다. 임종을 지킬 때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 ‘내가 이런 유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면 법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내부 신자들에게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만희는 불멸 영생을 한다고 신도들이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는 이미 이만희의 사후를 대비하고 있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대비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부터 새로운 그룹이 떨어져 나가서 새로운 신천지를 세우고 있다. 15개 그룹 정도로 추정되는데, 그중에서 가장 세력이 센 곳이 ‘새로 언약한 신천지’ 줄여서 '새천지'라고 부른다. 모두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고, 새천지에서 신천지 사이를 들락날락하면서 정보를 빼가는 사람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만희 교주가 화가 나 있다. 

최근 신천지가 ‘새언약 이행시험’을 치른 사실이 드러났다. 새천지가 기존 신천지 신도들을 빼가니까 분노한 이만희 총회장이 마지막 기말 시험을 치르고 시험 성적대로 신천지가 영생을 주장하는 14만4천명을 끊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신도들이 통곡을 하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인생을 올인 했는데, 마지막 시험이라면서 영생할 14만4천명을 정해버리면 앞으로는 아무런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시험은 강행됐다. 그것이 새천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는 신천지가 13만8천명까지만 뽑아 놨다고 한다. 그러면서 더 헌금을 열심히 하고 사람을 끌어모으고 열심히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자들에게 등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니 더욱 충성할 수밖에 없다. 

-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 당시 차고 나와 논란이 된 일명 ‘박근혜 시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하나? 미래통합당은 절대 청와대에서 선물한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두가지 정도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과시용일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나 이렇게 죽게 놔둘거야?’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CBS재직 당시 신천지의 실체를 드러내며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에 대해서도 밝혀온 변 대기자는 이만희는 경북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봉하는 전형적인 보수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사고는 여전히 1960년대쯤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변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만희는 경제관념도 투철해 보인다. 신자들이 쓰는 볼펜 한 자루까지도 신천지가 운영하는 매점에서 구매해 쓰도록 했다는 것이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선물을 신천지 매점에서 사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신천지 신도가 모일 때면 똑같이 맞춰 입는 티셔츠나 모자도 모두 신도들이 각자 구입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신천지 내에서만 돈을 지출할 수 네트워크가 형성 되어 있고 신천지의 자본은 불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변 대기자에 따르면 신천지 총회에 보고된 자신은 약 3천여억. 1년 예산은 2억여원에 이른다고 한다. 소유한 부동산과 사업으로 얽힌 돈까지 합하면 1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천지는 어마어마한 결집력과 자본을 무기로 그동안 정치권과 끊임없이 유착을 시도해왔고, 코로나 19 확산 국면에서 각계각층에 신천지 신도가 포진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15년 넘게 신천지의 반사회적 문제를 추적해 온 변상욱 CBS 대기자가 4일 평화나무의 유튜브 채널 ‘카이로스’에 출연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신천지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왼쪽부터) 권지연 평화나무 기자/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 변상욱 전 CBS대기자(현YTN앵커)/김디모데 예하운선교회 대표

 


- 검찰이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는데 주저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다. 윤석열 검찰이 신천지를 봐주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은데?

검찰이 신흥 종교를 건드려서 고생했던 경우가 몇 번 있다. 오대양 사건에 대한 상처가 있고,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쪽으로 향하는 여론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검찰이 유병언 씨를 마녀사냥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검찰도 수사를 통해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쫓아다닌 사람만 죽어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 그렇다고 검찰이 신흥 종교를 건드린 것 때문에 대외적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은 없지 않나?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는 정광석화처럼 하던 검찰인데, 반사회성이 드러나는 신천지에 대해서는 왜 수사에 미온적일까.

그게 바로 검찰의 정치성이다. 나쁜 짓을 안 하는 것보다도 나쁜 짓이 안 생기도록 막아야 하는데 안 막고 가만히 있으니 부작위의 작위인 셈이다. 검찰의 생각은 너무나 빤하다. 온 나라가 전염병 때문에 들끓고 있는데 무거운 짐이 검찰로 넘어와 버리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옥신각신하다가 나중에는 검찰로 다 넘어오게 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나중에 마무리 짓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검찰의 위세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신천지가 건축법을 번번이 위반했다는 사실도 보도되고 있다.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드린 대구 신천지 건물도 1층과 9층만 종교시설이었는데, 굳이 4층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건축법을 위반했다. 왜 하나님의 교회처럼 기존 교회건물을 사들이는 등의 방법을 쓰지 않고, 건축법을 위반해가면서 예배를 드리는 것일까? 

신천지를 취재하며 한창 맞설 때 신천지가 건물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천지가 지역마다 요충지에 자기 건물을 갖고 있으면 세가 엄청나게 커질 것 같아서 건물을 짓겠다고 할 때마다 신천지 탈퇴자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했다. 건축법 위반이나 학원법 위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검찰에게 수사 방향의 팁을 준다면 건축법 위반과 학원법 위반부터 수사를 시작하면 된다. 신천지가 계속 센터를 설립해서 예비 신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신천지가 수강생을 모아서 교육하고 수료증을 주고 내보내는 것은 학원법 위반이라는 점을 오래전부터 문제제기 해왔다. 신천지 신학원은 ‘학원의 설립 운영 및 과외 교습에 관한 법률’(이하 학원법)에 저촉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던 것. 

그럼에도 신천지대책전국연합과 신천지 피해자들의 두 차례 고발이 모두 불기소 처리됐다. 2007년과 2008년 있었던 일이다. 당시 검찰은 “신학원은 같은 빌딩에 있던 교회의 소속이며 소속 신도들이 교리를 공부하는 곳으로 확인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런데 지금 신천지는 센터 교육생들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생들을 교육한 것이 여태껏 불법으로 한 것임을 자인한 셈이다. 신천지 내부 신자가 아닌데, 그렇게 모아서 교육하고 수료증을 줬다고 하면 학원법 위반 아닌가. 학원법 위반 문제부터 출발해 건축물법 위반으로 영장을 발부하고 기소해서 수사를 시작한다면, 그 안에서 일어난 불법적인 일들을 밝혀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검찰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검찰이 유리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언제 어디서부터 수사를 시작할지, 언제 풀지, 누구에게 풀지를 모두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자들이 흔들리는 것이고, 검언유착이다. 

-신천지가 정치권에 끊임없이 줄을 대려 했다는 의혹이 수없이 제기됐다. 정치인 입장에서도 뿌리치기 쉽지 않은 유혹일 것 같다. 그 정도로 신천지의 조직력은 상상이상인 것 같은데? 

신천지에게 5천명 인원동원은 매우 쉽다. 신천지는 몇 명이 출석했고, 불출석했는지, 누가 어디 가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앱을 통해 관리한다. 엄청난 정보를 서버를 사서 운영하기는 벅찰 것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호스팅해 줬다고 한다. 그만큼 조직적으로 매일 체크하고 관리한다. 

-신천지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매뉴얼을 설계한 것이 광주전남 지파의 지재섭 씨라는 말이 있는데?

지재섭은 광주 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광주 신천지는 5월이면 ‘임을위한 행진곡’도 부른다고 한다. 

1999년 신천지는 신자가 3만명 정도밖에 안 됐다. 그런데 광주의 지재섭 씨가 교회에 위장 교인으로 등록해 일명 추수꾼을 들여보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광주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해 본후에 효과를 보자 전국 매뉴얼로 바뀌었다. 요즘은 분리 독립을 꿈꾸고 있다고 소문이 돈다. 

-코로나 19로 신천지가 털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분리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일 것 같은데?

그렇다. 그런데 김남희가 이미 지방에 있던 재산을 중앙등기로 많이 바꾸어 놨다. 중앙집권을 꾀한 것인데 꿈을 이루지 못하고 뛰쳐나갔다가 아쉬우니 다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지금 신천지의 실세는 이민희의 조강지처인 유천순 씨와 지재섭 씨로 보인다. 


- 신천지가 방역당국에 준 명단 중에 추수꾼 명단도 포함되어 있을까?

추수꾼 명단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혹시 유명인사의 이름을 빼고 주기 위해서 신천지가 명단 제출에 시간을 끈 것이 아닌가 싶다. 또 지역 명단은 중앙으로 제대로 안 올라왔을 가능성이 있다. 신천지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지만 처음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포교를 시도할 때는 카카오톡을 포교대상을 관리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복음방에 데려가서 공부를 시키고, 그곳에서 3개월 정도를 거친 후 신학원이라는 센터에 보낸다. 거기서 6개월 정도 성경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하게 되면 입교를 시킨다. 그다음에 총회에서 신천지 교인 카드가 발급된다. 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은 센터와 다락방까지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는 숫자는 파악이 되더라도 명단이 없을 수도 있다. 또 분리 독립을 꿈꾸는 아류들은 명단을 내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 코로나 19 사태를 종식시키고, 신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살펴봐야 할 지점은?

우선 중고등학생이 문제다. 신천지 역사가 37년이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중에도 신천지가 있을 것이고, 이들에게 신천지가 전도를 하라고 했다면 분명 학교와 학급 친구를 전도했을 것인데 그것이 매우 걱정이다. 

이만희 총회장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겉으로는 신천지가 방역에 협조하는 것처럼 행동을 취해도 신자들 중에서는 이번 기회에 점수를 얻으려고 하는 신자들도 있을 수 있다. 신천지는 교리에 대놓고 모략과 술수가 있다보니, 총회장도 엎드려 절하는 척하면서 모략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 모이지 말란다고 모이지 않으면 바보라고 생각하고 몰래 모임을 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니 총회장뿐 아니라 섭외부장과 각지파장 명의로 절대 모이지 말라는 지침을 지속적으로 내려보낼 필요가 있다. 모략이 아니라 진짜 지침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 한국교회는 신천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왜 젊은이들이 신천지에 많이 빠졌을까. 또 한국교회는 무엇을 놓쳤을까.

젊은이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는 자기 효능감 때문이라고 본다. 공부에 찌들고, 취업도 어렵고 늘 루저처럼 살면서 울분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신천지에서 위로를 받으면서 자기 효능감이 커지고 이후에는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증후군에 빠지게 된다. 또 보상과 독점 효과도 작용한다. 오로지 교주만이 보상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면 희소성의 원리가 작용해서 그와 가까워질수록 대단한 것을 얻게 됐다고 생각해 집착하게 되고, 종교중독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신천지는 예배드리는 자리도 다 정해져 있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이만희와 그만큼 가깝고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점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국교회는 지금 상황만 보더라도 문재인 대통령 공격이 급한 나머지 신천지 사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코로나 사태가 더 악화돼 문재인 정부가 몰락하기를 바라는 목회자들도 있다고 여겨진다. 이전에도 목회자들은 너무나 단순하게 신천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경을 바로 가르치면 되는 것처럼 말해왔는데, 교회는 교인 개개인의 아픔과 결핍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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