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주일예배 설교서 “최고의 항체는 믿음…어려울 때 믿음 보이자”

지난 1일 박경배 목사가 ‘국가적 재앙과 재난(왕상8:37~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송촌장로교회 영상 갈무리)
지난 1일 박경배 목사가 ‘국가적 재앙과 재난(왕상8:37~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송촌장로교회 영상 갈무리)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우한 폐렴’은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박경배 목사가 시국이 위중하다며 정부 비난에 열을 올렸다.

초기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시키지 않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대표’이자 ‘십 수 년 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싸운’ 전광훈 씨의 구속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는 주장은 덤이었다.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는 3.1운동 101주년을 맞이한 지난 1일 ‘국가적 재앙과 재난(왕상8:37~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전체에 두려움이 팽배해지고, 경제적 손실과 더불어 국가의 위상이 추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초기대응에 실패한 정부에게 있다고 했다. ‘재앙’인 코로나19를 정부의 인위적인 사고나 실수가 더해져 ‘재난’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두려움은 사탄이 주는 것”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성경은 뭐라고 하고 있나. 애통하며 회개해야 될 것을 명하고 있다”고 했다.

IMF를 언급하며 경제파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국가의 위상도 추락해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사람만 봐도 무서워하는 혐오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당장에 우리 (교회) 카페도 안 한다. 지역의 카페도 다 문 닫았다. 다 올 스톱”이라며 “경제적 파탄이다. 이렇게 한 달만 지나간다고 생각해봐라.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적 재앙과 재난’이라는 설교 제목과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 전광훈 씨도 등장했다.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허물만 보고서 정죄하거나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배경에는 ‘정치적인 개입’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구속이 됐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이 분은 7개월 전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싸운 사람이 아니라 십 수 년 전부터 싸웠던 사람”이라며 “애국운동을 했던 사람이고, 청교도운동을 일으켰던 사람이다. 이만한 사람 없고, 이만한 애국자 없다”고 전 씨를 적극 옹호했다.

성직자가 구속된 일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대표’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구속됐는데도 목회자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도리어 돌을 던지고 있다며 한탄하기까지 했다. 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경제, 안보, 사법부, 전염병 등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만 판단해 지금의 위기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오늘의 코로나 현상도 마찬가지다. 정치적으로 대처했기 때문에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며 “국민들을 뭐로 보는 거냐.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왜 입국금지 조치를 못하는지. 하는 말마다 뒤집어지게 한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오늘의 성장을 이루게 했는데, 현 정부는 세금을 걷어 퍼주기에 바쁘다고 했다. 박 목사는 “지금은 세금, 세수가 안 걷히게 되면 이제 빚 얻어야 된다. 지금 추경한 것도 빚으로 되는 것”이라며 “이 빚 누가 갚나. 우리 국민이 갚아야 되는 거다. 못 갚으면 국가부도 나는 것”이라고 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사칭 글로 정부 비난

박 목사는 “국민들에게도 등급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김형석 교수의 글도 교인들에게 읽어줬다. 이 글에는 “경제가 폭망하고, 안보가 무너지고, 민생이 파탄나고, 일자리가 소멸돼도, 침묵하다 못해 그렇게 만든 자를 지지하는 한국 사람들은 분명 시민은 아니고, 어리석은 민초와 백성들”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고 지낸다면, 역시 개, 돼지들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목사도 글의 일부분을 인용하며 정부 비난에 열을 올렸다.

‘김형석 교수, 국민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퍼진 가짜뉴스다. 누군가 김형석 교수를 사칭해 작성됐다는 것이 한국일보의 보도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18일 “하지만 이 글을 명백한 가짜 글”이라며 “김 교수는 100세가 넘는 나이에도 왕성한 사회 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멘토로 꼽히는데, 이런 김 교수의 명성을 이용해 가짜 글을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형석 교수도 당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내 이름을 도용한 것 같다”며 “이 글은 내가 쓴 글이 아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우연이 아니라며 하나님의 심판과 섭리가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코로나19가 중국교회를 핍박한 중국 정부와 공산당,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를 향한 심판이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공산주의와 똑같은 게 바로 신천지”라며 “여러분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하나님의 섭리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눈물로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응답이자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불법국가’, ‘법이 통하지 않는 법치국가ㆍ억지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토지공개념, 동일노동ㆍ동일임금, ‘시장ㆍ종교ㆍ언론 등 기존 패권이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 등의 발언을 언급하며 공산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왔다.

박 목사는 “터놓고 공산주의 정책을 말하는데도 움직이지 않는 나라가 돼버렸다”며 “자유시장경제를 하지 않겠다는 거다. 종교를 재편하겠다? 지금의 한기총과 같은 이런 것들을 다 쓸어버리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하수인들을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대놓고 공산주의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다. 침묵하고 있는 국민들을 깨우기 위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코로나19라고 주장했다.

깨어나지 못하는 국민을 깨우는 하나님의 방법이 코로나에요, 코로나. 이거야말로 신의 한수에요. 하나님의 메가톤급 메시지가 코로나라고 생각을 해요. 국가의 운영이 무지와 무능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고서 밀어붙이면 되니깐. 하나님이 개입하셨다. (아멘)

“교회의 존재목적은 예배…위생관리 철저히 하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철저한 위생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열왕기상 8장 37~39절, 역대하 7장 13절을 언급하며 기도와 믿음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목사는 “앞으로 하나님의 심판은 이런 전염병을 통해서 많은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철저한 위생관리가 있어야 된다. 기도하면 하늘의 하나님이 치유하실 줄로 믿는다.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이 역사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은 기도할 때에요. (아멘) 여러분들이 저녁에 나와서 혼자라도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을 고쳐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멘) 여러분, 저 눈 덮인 산을 한순간에 녹여버리는 이가 누구에요? 우리 아버지야. 온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신 이가 누구에요? 한순간에 적시신 이가 하나님이셔요. 이 위중한 상황을 한순간에 없이 하시는 이가 누구에요? 하나님이에요, 하나님. (아멘)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 역사가 이 땅에 이루어질 줄로 믿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주일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당국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도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 박 목사는 “어려운 때일수록 모이기를 폐하면 안 된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님께 무릎 꿇어 기도해야 하고 예배의 장소에 나와야 된다.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이 들면 안 된다”며 “어렵다고 피하지 말고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님께 모여서 기도하라는 거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배를 등한시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되는 거다. 어떻게 관에서 교회에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말을 하나”라고 했다.

전쟁 중에도 예배를 드렸어요, 전쟁 중에도. 공산국가나 이슬람국가에서는 예배를 드리다가 잡히면은 어떤 불이익을 당한 줄 알면서 그들이 예배를 드리다가 잡혀가지고 끌려가서 죽임을 당하잖아요. 일제의 예배 방해 가운데서도 우리 선진들은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주기철 목사는 일사각오로 예배를 드리다가 순교했어요. 제암리교회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밖에다 철장 질을 하고서 그곳에다가 불을 질러 그 안에서 다 죽었어요. 예배드리다가 죽은 거예요.

종교집회 자제 요청을 받아들인 교단이나 교회들의 결정을 신사참배에 비유하기도 했다. 교회가 어려운 때일수록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힘써야 하는데 적당한 타협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교회의 존재목적은 예배다. 예배드리기 위해서 이 예배당을 지은 것”이라며 “근데 교회에서 예배 안 드린다? 아니다. 목사의 사역 중에 가장 중요한 사역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때도, 그때도 일부 교회는 적당히 타협을 하고 신사참배를 국민의례라는 신학적 해석을 했던 거예요. 지금도요 인터넷에 들어가서 보니깐 이 우한 코로나 이것 때문에 우리가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이 억지 주장을 신학자들이 인터넷에다 깔아놨어요. 이것이 무슨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 웃기는 소리에요. 우리는 우리대로 이 위생관리 철저히 하고 그러면서 하나님께 기도해야지.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께 우리가 믿음을 보여야지. (아멘)

박 목사는 “배고파도 힘들어도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예배다. 예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예배의 중단은 교회의 본질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우리 교회는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인 예배는 다 드린다.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가 가볍게 여겨질 수 있다”고 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배는 드린다 (아멘) 예배는 드린다. 초대교회 사람들이 카타콤 속에 들어가서 숨어서 그들이 예배드렸어요. 예배가 생명이었어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긍휼과 치유를 구해야 하기 때문인 줄로 믿습니다. (아멘) 예배를 등한히 하면 안돼요.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우리 성도님들 잘 들으세요. 응? 여러분 그러면 지하철 타고 다니지 말아야지요. 버스타고 다니지 말아야지. 상행위하지 말아야지요. 응?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요.

박 목사는 “저는 만약의 경우에 우리 교회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 치더라도 나는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다”며 “여러분 최고의 항체는 믿음인 줄로 믿는다”고 했다.

믿음.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그랬어요. (아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리라 그랬어요. 믿으면 네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그랬어요. …이 믿음을 가지시기 바라요. 다른 모든 교회는 두려워서 아무리 예배 안 드려, 우리는 예배 안 드려. 그저 우리 교회는 드릴 거예요. (아멘) 믿음 가지고 오세요. (아멘) 우리 하나님이, 저 분이 지켜주셔. (아멘) 저 분이 함께하셔. 그 대신 철저하게 위생관리하고. 어려울 때 믿음 보여야지. 등 따숩고 배부를 때 누가 못해? 응? 믿음으로 대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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