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승동 예비후보 페이스북<br>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59·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승동 예비후보 페이스북<br>

[평화나무 권지연 기자] 문재인 폐렴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현 정부를 비방하는 등, 극우적 행태로 논란을 자초한 김승동 씨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에 도전했으나,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대구·경북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심사 결과에 따르면 김승동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대구 동구갑은 류성걸(전 19대 국회의원), 이진숙(전 걸프전 종군기자)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다. 

김승동 씨는 지난달 20일과 21일 선거운동을 하면서 ‘문재인 폐렴’이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코로나19 정부 대응을 비난했다. 이에 자극적인 구호를 들고나와 혐오와 불안감을 부추기는 것은 예비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여론이 들끓자, 그는 피케팅 구호를 ‘이기자 코로나! 힘내자 대구.경북! 으랏차차 대한민국!’으로 바꾸고 대구시민 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해 공격성 발언은 쉬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주변에서 ‘중국 대통령 문재인은 하야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고, 지난 1일 "문재인은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며 중국인 입국 금지 즉각 시행을 촉구했다. 마스크를 중국에 보낸 탓에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이어갔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는 3일 같은 김승동 씨를 향해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구태정치 자중하라”고 일갈했다. 

CBS 출신으로 알려진 김승동 씨에 대해 CBS 내에서는 “우리가 부끄럽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또 김승동 씨가 과거 CBS에서 재직할 당시인 2014년 서울 종로 나인트리 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시 모 교회에 출석하는 A장로를 구두 등으로 마구 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벌금형을 받고, CBS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실도 평화나무 취재에 의해 폭로됐다. 

CBS경남본부장을 지내던 2009년경에는 회사 공금을 보고도 없이 외환 예금에 임의로 투자했다 손실을 입고 적발돼 징계를 받은 사실이 기자협회보에 실렸다.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어낸 김승동 씨의 현재와 과거 행적은 미래통합당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CBS 내부에서는 공천심사에서 떨어진 김승동 씨가 다시 CBS 사장 자리에 도전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승동 씨는 2018년 CBS사장 선출당시 현 한용길 CBS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로 재단이사회에 의해 추천돼 경쟁을 벌였으나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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