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온라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영부인이 일제 마스크를 썼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제 마스크를 썼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한 확대 사진과 함께 분노에 찬 글귀가 함께 적힌 이미지가 유포되고 있다. 주된 내용은 문 대통령이 일본 회사 펜코(Penco)의 마스크를 쓴다는 것이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유포되는 이미지

그러나 문 대통령이 쓴 마스크는 국내 의료용품전문생산업체 펜타스코리아가 제조한 펜코(Penko) 제품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0차례 마스크 착용 중 4차례 펜코(Penko) 마스크를 착용했다.

일본 기업 펜코(Penco)는 볼펜 제조로 출발한 문구류 업체다. 펜, 필통, 노트, 메모장, 사무용 가위, 스테이플러 등을 생산한다. ‘뻰코’로 불리기도 한다. 펜코(Penco) 홈페이지의 제품 목록에 마스크는 없다.

 

김정숙 여사가 일제 마스크를 썼다?

한 네티즌이 김정숙 여사가 일본 브랜드 코와 3D 마스크를 썼다는 주장도 일파만파 퍼졌다. 한국이나 미국에는 턱을 감싸는 마스크가 없는데, 김정숙 여사는 턱을 감싸는 코와 3D 마스크를 썼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마스크와 코와 3D 마스크 사진에 빨간 가로줄 6개를 그어 동일 제품이라는 주장을 강화했다.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는 김정숙 여사가 일제 마스크를 썼다는 주장
인터넷 상에서 유포되는 김정숙 여사가 일제 마스크를 썼다는 주장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던 해당 주장은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에도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의혹 제기(사진=유튜브 신의한수 포착 이미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의혹 제기(사진=유튜브 신의한수 포착 이미지)

하지만 반박 주장이 등장했다. 코와 3D 마스크는 마스크 면과 귀걸이 박음질 선이 1줄이지만, 김정숙 여사가 쓴 마스크는 2줄이라는 것이다. 2줄짜리 마스크는 국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에서 발견된다.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마스크
김정숙 여사가 18일 착용한 마스크(사진=연합뉴스 포착 이미지)

또 코와 3D 마스크는 하단에 ‘KOWA HEALTHCARE’라는 영문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마스크에는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김정숙 여사가 18일 착용한 마스크(사진=연합뉴스 포착 이미지 편집)
김정숙 여사가 18일 착용한 마스크. 세로 박음질 선이 두 줄이며, 영문 로고 뒷면이 보이지 않는다(사진=연합뉴스 포착 이미지 편집)

기자는 국내 기업 도부라이프텍의 도부 마스크와 아보브네이처의 메디쉴드 마스크를 착용해보았다. 두 제품 모두 충분히 턱까지 덮었다. 한국에 턱을 감싸는 마스크가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3M은 평화나무와의 통화에서 "타사 제품보다 (3M 제품이) 약간 작다"며 "턱까지 가릴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국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 위 2장은 도부라이프텍의 도부 마스크(하양), 아래 2장은 아보브네이처에서의 메디쉴드 마스크(검정). 손가락을 댄 부분은 턱과 목의 경계(사진=평화나무)
기자가 국내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 위 2장은 도부라이프텍의 도부 마스크(하양), 아래 2장은 아보브네이처의 메디쉴드 마스크(검정). 손가락을 댄 부분은 턱과 목의 경계(사진=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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