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피해자 프레임 고수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지난 2월 26일 울산의 한 주택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이에 신천지는 해당 여성을 신천지 울산교회 집사라고 밝히며, 종교 갈등으로 남편으로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28일 2차 공식 입장 발표에서도 "신천지예수교회를 향한 마녀 사냥이 극에 달하고 이로 인한 가족의 핍박과 폭력으로 한 성도가 죽음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2월 28일 2차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 입장발표'하는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포착 이미지)
2월 28일 2차 '코로나19 관련 신천지예수교회 입장발표'하는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사진=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유튜브 포착 이미지)

하지만 경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앙일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신천지에서 주장하는 것들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모르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3월 9일 전라북도 정읍에서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40대 신천지 여성 신도가 아파트 11층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신천지에서 전북 지역을 담당하는 신천지 도마지파는 10일 ‘정읍 신천지 여신도 추락사 코로나19 후폭풍 코로나19 사태 핍박 주범 이단 프레임 국민을 또 죽였다’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보도 자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신천지 여신도가 또 사망”했다는 주장으로 시작했다. 또 “종교 문제로 다툼”, “평상시 남편의 폭언과 가정 내 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BS노컷뉴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의 주장에 유족은 2차 피해를 받고 있다. 남편의 폭행도 전혀 사실이 아닌데, 신천지의 보도 자료로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유족은 "어제(9일) 남편이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까지 만들어줬고, 이후 아내가 신천지 관련 일지를 쓰던 상황에서 말다툼이 있었던 것이지, 폭행은 전혀 없었다"며, "최근 코로나19 2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함께 여행을 다녀온 만큼 부부 관계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망한 신천지 신도는 3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정읍경찰서는 타살 정황이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남편이 신천지 신도가 아닌 신천지 여성 신도들이 잇따라 추락사 해 신천지의 지시 의혹이 일어나는 가운데, 신천지는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사건에 공식 발표와 보도 자료 등으로 가족을 잃은 남편과 자녀들을 가해자로 몰아 ‘신천지 피해자 프레임’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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