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평화나무 배후"라는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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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 평화나무 배후"라는 전광훈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3.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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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박원순, 평화나무 조종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주장
지난달 27일 전광훈 씨가 구속적부심을 마치고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7일 전광훈 씨가 구속적부심을 마치고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공직선거법으로 구속된 전광훈 씨가 빈약한 억측으로 평화나무를 비방하고 있어 평화나무가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0일 공개된 전 씨의 15번째 ‘옥중서신’에서 나왔다. 전 씨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고발 배경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종을 받은 평화나무가 있다고 지목한 것이다. 더 나아가 박 시장이 평화나무 창립까지 개입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펼쳤다.

전 씨는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고발 배경을 알아보니 결국 박원순이가 김용민 평화나무라는 시민단체를 결성하고 뒤에서 조종하는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평화나무가 위치한 서울특별시의 시장일 뿐이고, 지난해 평화나무 창립총회 당시 축사 영상을 보낸 것이 전부다. 전 씨는 이를 근거로 평화나무와 박 시장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지난해 평화나무가 두 차례 진행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산 청원마저도 박 시장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씨는 “박원순은 또 문체부에 한기총 해산 신고를 주동한 것으로 의심이 된다. 박원순은 결국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의 목적을 이루는데 한국교회가 걸림돌이 되니까 한기총 대표인 저만 없애버리면 다 될 것으로 알고 저에게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다. 저는 절대로 대한민국을 주사파에게 넘겨줄 수 없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고 주사파를 척결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저의 목숨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발언 외에도 전 씨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이후부터 노골적인 정치개입을 시도하는 한기총의 해체를 촉구하는 평화나무에 대해 지속적인 비방을 이어왔다.

전 씨는 지난해 4월 2일 한기총 실행위원회 공식 석상에서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서 박원순 서울시장, 손혜원 국회의원, 도올 김용옥 교수, 주진우 기자, 김용민 이사장 등이 평화나무라고 하는 ‘이상한 단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3월 26일 평화나무가 주최한 ‘한기총 해산 촉구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평화나무가 급조한 단체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평화나무는 김용민 이사장이 전도사로 사역 중인 벙커1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2018년 7월경부터 시민단체 설립을 준비했다. 지난해 1월 29일 서울시로부터 설립허가를 받고 3월 10일 벙커1교회 예배당에서 창립감사예배를 드렸다.

전 씨의 주장처럼 박원순 서울시장, 손혜원 국회의원, 도올 김용옥 교수, 주진우 기자가 평화나무 설립에 관여한 바도 전혀 없다. 창립총회 당시 축사를 전하거나 특별강연을 했을 뿐이다.

또 평화나무의 배후에 북한의 통일전선부가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한기총은 전 씨의 제안에 따라 교회 안에 침투한 공산주의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특별위원회까지 설치했다. 전 씨는 “공산주의적인 편에 서서 한국교회를 폄훼하는 것을 철저히 조사해서 모든 것을 언론에 공개하고 모든 것들을 다 지구촌에 선포할 것”이라며 “한국교회 안에 숨어서 활동하는 공산주의 세력을 단호히 처단하겠다”고 했다.

 

평화나무가 ‘주사파’ㆍ‘용공단체’라고?

순국결사대 총사령관이자 전 씨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왔던 이은재 목사도 평화나무 비방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인사 중에 하나다.

이 목사는 지난해 5월 9일 ‘한국교회 질서를 위한 대포럼’에서 평화나무가 ‘언론을 장악한 좌파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사주를 받아 한기총을 공격하는 ‘유령단체’이자 ‘용공단체’로 몰아갔다.

평화나무 활동가들을 ‘주사파’라고 낙인찍기도 했다. 이 목사는 “평화나무는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주사파들이 기독교로 가장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위장했다”며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우파에 대한 공세적인 전략으로 제일 목표는 한기총 해체”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세상에 조그마한 벙커교회 개척하는데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장이 거기 가서 축사를 했다. 또 대한민국의 좌파 대표 의원 손혜원 의원이 거기 갔다”며 “연예인 대표로 문성근 영화배우가 갔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김어준 총수, 좌파 언론의 대표 주진우 기자도 갔다. 이쯤 되면 이 평화나무가 어느 정도 용공단체이고, 공산주의자들이 모여 있는지 아시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전 씨도 한몫 거들었다. 행사가 끝나가자 다시 단상에 올라간 전 씨는 “‘공산주의자’라고 하면 명예훼손으로 걸려서 안 된다. 정정해야 한다”며 “공산주의자를 편드는 자”라고 평화나무를 규정한 것이다.

평화나무는 사실 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평화나무에 대해 ‘용공단체’, ‘주사파’ 등으로 지속적인 비방을 이어온 전광훈 씨에 대해 법적 대응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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