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자 외면, 신천지 옹호해온 언론, 앞으로의 과제는?
신천지 옹호 흔적 지우는 언론, 성급한 보도로 피해자에 2차 가해
정치적 입장에 따른 편협한 보도 등 우왕좌왕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21개 개신교 단체가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예배를 중단하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낸 성명서의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오보를 낸 뉴시스가 단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다시 진행하고, 정정보도 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같은 사건발생에는 지금껏 신천지에 대한 홍보기사를 무분별하게 작성해 오던 관습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린 신천지의 반사회적 행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으나, 지금껏 언론사들은 신천지에 우호적인 홍보성 기사를 무분별하게 보도해왔던 터다. 

 

뉴시스 오보의 전말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복교연)·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등 21개 개신교 단체는 11일 “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행복한 문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드리는 그리스도교 공동성명’(성명서)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교회들이 신천지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중 예배를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생명이 안전하고 행복한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부제가 달린 성명에는 이번 코로나19사태는 계기로 생명ㆍ생태적 삶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과, 한국교회의 성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번 사태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기사에는 성명서에서 언급하지 않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마녀사당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는 문장이 들어갔다. 제목은 무려 <개신교단체21개 “신천지 신도들 마녀사냥 멈춰달라">였다. 

뉴시스는 공동성명서와 다른 부분이 기사에 들어갔음을 파악하고 앞서 내보낸 잘못된 내용을 수정 출고했다. 뉴시스는 또 13일 단체 관계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기사에서도 피해입은 단체들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공동성명서가 나온 배경을 다시 들어보겠다는 취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구교형 목사를 비롯해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 김정태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이헌주 목사, 김성학 목사가 함께 했다.

 

11일 뉴시스 기사 수정 전(왼쪽)과 수정 후(오른쪽) 비교.
11일 뉴시스 기사 수정 전(왼쪽)과 수정 후(오른쪽) 비교(사진=뉴시스 기사 포착 이미지)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사무국장은 1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마친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와 오류, 왜곡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누구랄 것도 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말았다"면서 해당 단체는 수고로움에 대한 격려가 아니라 비난을 감내해야 했고 실추된 명예와 단체의 위기를 경험해야 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발단이 된(오보를 낸) 기자는 댓글을 통해 신천지가 아니냐는 의심과 기레기 소리를 들었고, 데스크 역시 신뢰에 타격을 입고 머리를 숙여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했다. 

이 사무국장은 "한 사람의 비약된 이해와 글이 낳은 파급력, 짧은 시간동안 거칠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사회의 민낯을 가까이서 경험했다"며 "호되고 비싼 경험을 치루고 얻은 깨달음이 많다"고 적었다. 또 "익명의 댓글로 상처 받은 이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기를 바란다"며 "익명의 댓글로 상처를 생산한 이들의 돌이킴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뉴시스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기사에는 삽시간에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해당 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 기사가 가짜 뉴스임을 밝히는 댓글도 있지만, 성명을 발표한 개신교 단체들이 신천지 위장 단체라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신천지 댓글 부대'로 보이는 댓글도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해당 뉴시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 기사가 가짜 뉴스임을 밝히는 댓글도 있지만, 성명을 발표한 개신교 단체들이 신천지 위장 단체라는 댓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신천지 댓글 부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댓글도 있다.(사진=제보자 제공)

 

무분별한 받아쓰기 뉴시스, 신천지 옹호 기사도 게재

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일까. 뉴시스의 과거 기사에서 그 답을 찾아보았다. 뉴시스의 종교란에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각 종교가 오프라인 모임을 중단한다는 기사 또는 기부 소식 등이 보도됐다.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소장·윤재덕 종말론연구소 소장·변상욱 YTN 앵커 등 신천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실은 기사도 보인다.

한편 통일교·신천지의 기부 소식도 올라와 있다. 행사 보도는 통일교 등 주관 단체의 입장을 그대로 싣는 홍보기사의 경향을 보인다. 

신천지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신천지를 옹호한 뉴시스 기사로는 ‘“개종교육 받아야...” 아내 감금한 남편’(2011.04.12. 등록, 2016.12.27. 수정)이 있다. 신천지가 주장하는 ‘강제개종’ 프레임이 반영된 기사로, 신천지 신도가 아닌 남편이 신천지 아내를 개종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감금했다는 주장이 실렸다.

‘강제개종’은 신천지가 내부적으로는 이단 상담을 막아 신도 이탈을 방지하고, 외부적으로는 신천지가 피해자라는 인식을 전파하기 위한 전략 용어다.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공식 입장 발표에서도 등장했다. 신천지는 최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신천지 여성 신도 두 명이 추락사한 사건에 ‘종교 탄압’, ‘핍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경찰과 유족이 부인하고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뉴시스의 ‘천지일보 2주년 ‘종교자유와 인권침해’ 포럼’(2011.07.11. 등록, 2016.12.27. 수정) 기사에서도 같은 인식이 드러난다. 천지일보는 신천지 유관 매체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의 ‘강피연 “감금·폭행 동원한 개종교육 적극 수사하라’(2015.08.04. 등록, 2016.12.28. 수정) 기사에서는 신천지 단체 강제개종피해자연대(강피연)의 시위 현장과 인터뷰를 담았다.

뉴시스의 ‘세계여성인권단체, 인권사각지대 여성인권회복 촉구’(2018.12.13.) 기사에서는 신천지 단체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의 강제개종금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내용을 실었다. 기사는 IWPG의 ‘강제개종’ 주장과 ‘정치적 종교 위장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 등의 ‘강력 촉구’ 사항을 여과 없이 실었다.

 

신천지 홍보 기사 써오다 코로나19 국면에 신천지 비판 논조로 전환, 모든 언론의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시기부터 활동하다 2017년 창립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관련 기사는 뉴시스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전피연은 창립 때부터 현재까지 이만희 교주·김남희 당시 IWPG 대표 고발, 신천지에 빠진 가출 자녀 귀환 촉구 시위, 신천지에 속아 빼앗긴 시간과 노동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청춘반환소송’ 승소 등을 꾸준히 주도해왔다.

신천지 단체의 활동 기사나 신천지 홍보 기사는 반영하면서 신천지 피해자 단체의 제보는 외면하는 ‘현상’은 뉴시스뿐 아니라 기독교계 언론 등 일부 매체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언론에서 나타났다. 천지일보와 제호에 ‘기독교’를 넣은 신천지의 위장 기독교 매체, 신천지에서 육성한 기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매체들과 지방 언론들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노골화된다.

미디어오늘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일보, 매일경제, 서울신문, 검찰일보, 통일교 매체 세계일보를 비롯, 경북신문, 경남신문, 대구신문, 경상매일신문, 아시아일보, 선경일보, 대경일보, 부산일보, 영남일보, 울산매일신문, 경기동부신문, 신아일보, 대전투데이, 원주신문, 전북연합신문, 충청일보, 중원신문, 경기일보, 호남제일신문, 내외신문, 호남제일신문, 전주매일, 전북금방일보 등 지방 언론과 기타 매체들이 신천지 홍보 기사를 실어왔다.

신천지 피해자들에 따르면 경기일보(최 모 기자), 경인종합일보(김 모 기자, 윤 모 기자, 최 모 기자), 아시아투데이(강 모 기자, 장 모 기자) 등이 신천지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썼다.

코로나19 국면에 대부분의 언론들이 태세를 전환하는 가운데 경인종합일보 등은 여전히 신천지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한편 신천지 정보통신부 정보과장과 언론과장, 홍보부 대외섭외과장, 언론홍보팀장 등을 거친 탈퇴자 장반석 씨는 2015년 CBS 특집 좌담회에서 신천지가 기자들을 양성하여 언론사에 투입시킨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일부 기자들의 신천지 옹호 모습을 독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유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신천지 피해자의 목소리가 일반 매체에 반영되고, 신천지 비판 보도들이 등장하는 등 언론들의 과거 신천지 옹호 보도와 모순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와 같은 계열사인 통신사 뉴스원,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보수 매체는 물론, 경향신문·한겨레·프레시안 등 진보 매체도 신천지 옹호 기사를 실어왔다. 신천지 홍보, IWPG 및 신천지 봉사단체 활동 및 입장, 강피연 시위 보도, 신천지 10만 명 수료, 신천지 단체 대표 인터뷰 등이 주된 내용으로, 일부 매체는 올해 1월까지도 신천지 홍보 기사를 실었다. YTN·연합뉴스TV 등 뉴스 방송 매체도 천지일보를 광고를 실었다.

신천지 옹호 기사를 써오다 코로나19 국면에 비판 논조로 전환한 언론들의 행태에, 변상욱 YTN 앵커는 "기준 없는 언론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변 앵커는 "언론이 살아있는 권력에는 조심하거나, 이익이 발생한다면 비판할 상대로 간주하지 않고 서로 윈윈(win-win)을 꾀하면서 양립한다"며 "그러다 반격할 힘이 없고 공격하는 것이 클릭 수를 올리거나 언론의 세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자세를 뒤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신천지뿐 아니라 정권이나 재벌들에도 그래왔다"고 말했다. 

변 앵커는 또 “건강한 대안을 내놓거나 비판해야 마땅한 반사회적 집단을 상대로 소신껏 싸우는 모습이 언론의 모습이어야 한다”며 이익이나 싸울 때 닥칠 위협이 기준이 된 언론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변상욱 앵커는 CBS 대기자 시절 수만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CBS 사옥에 몰려들어 연일 규탄 대회를 이어갔지만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특집을 시리즈로 제작해 방영한 바 있다. 신천지는 이후로도 천지일보, 영상, 전단지, 버스 광고 등으로 CBS를 비판해왔다.

 

갈팡질팡하는 신천지 보도, 그리고 '신천지 과거 청산' 과제

신천지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일자 각 언론은 신천지 옹호 흔적을 지우거나, 신천지 비판 기사에 열을 올리다가 실책을 저지르거나, 여전히 신천지의 성격을 모른 채 이념적인 태도로 접근하거나, 정치·신천지 집단 입장에 따라 왜곡해 보도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천지 옹호 흔적 지우기

헤럴드경제는 2월 19일 <선지자 주장했던 이만희..신천지 코로나 위기에 리더십 발휘하나>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코로나 사태 위기 속에 이만희 총회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는 등의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마치 이만희 교주의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된 헤럴드경제의 해당 기사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된 헤럴드경제의 해당 기사

월간조선 김성동 편집장은 2016년 5월 작성한 신천지 단체 HWPL 대표 이만희 교주의 홍보성 인터뷰 기사를 최근 삭제했다. 미디어오늘의 11일 기사에 따르면 해당 기사는 2월까지도 검색되던 기사였다. 미디어오늘의 취재에 월간조선은 답변을 거부했다. 월간조선의 해당 기사에는 이만희 교주가 필리핀 민다나오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는 등의 허위 주장 등이 실렸었다.

 

  • 시민 안전보다 가해자 집단 옹호에 무게 둔 인권 감수성의 오용

신천지 옹호 언론을 추적하고 동아일보와 하나님의교회 간 12억 원 기사 거래를 폭로하며 사이비 종교와 언론과의 유착 관계를 밝혀온 미디어오늘마저도 스텝이 꼬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오늘은 2월 25일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 탓일까?>란 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의 기고를 받았다. 기고문은 "코로나19 관련 중국인 혐오가 신천지 혐오로 넘어갔다며, 신천지 신도들 중 통제가 안 되는 일부 개인의 문제일 뿐 그 집단 전체가 항상 비이성적이고 반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용납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뜻일까? 명단을 파악해서 공동체에서 모두 색출해야 될 사람들이라는 뜻일까”라고 반문한다. 

이는 신천지의 특성과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명단 제출을 미루다 허위 명단을 수차례 제출해왔고, 신도들 대다수 역시 신천지 신도거나 코로나19 확진 사실 및 동선을 가족, 이웃, 동료, 방역 당국에 속이거나 허위로 진술하고 있다. 색출이라는 표현은 과할지 모르나 정확한 명단 파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필수적이다.

전지윤 실행위원은 “신천지의 부정적 측면과 사례들만을 일면적으로 부각하고 과장해서 악마화시키는 주장들도 많다”고 지적하며 “신천지라는 교파와 교인들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고 배척하는 분위기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성소수자 집단이나 무슬림에서 확산 사태가 일어났다면 혐오 분위기를 가중시켰을 것이라며 섬뜩해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유튜브 프로그램 '십말이초'의 한 장면(사진=유튜브 저널리즘 토크쇼 J 포착 이미지)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유튜브 프로그램 '십말이초'의 한 장면(사진=유튜브 저널리즘 토크쇼 J 포착 이미지)

이러한 인식은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도 나타났다. 2월 29일 <저널리즘 토크쇼 J> 프로그램 <십말이초>의 유튜브 영상 ‘코로나19! 언론曰 신천지를 욕하세요!(?) / Before J EP.4’에서는 전반부에 신천지의 특성을 설명한 뒤, 후반부에 언론이 신천지를 악마화한다며 지적하고, 언론의 신천지 악마화에 부화뇌동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신천지를 혐오할수록 더욱 숨는다고도 주장했다.

11일 권범철 기자의 한겨레 만평(사진=한겨레 홈페이지)
11일 권범철 기자의 한겨레 만평(사진=한겨레 홈페이지)

한겨레에는 3월 11일 나치가 특정 집단을 차례로 제거할 때 침묵하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자신을 대변할 누구도 남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마르틴 니묄러(1892-1984) 목사의 유명한 시를 패러디한 만평이 실렸다. 

만평에는 "혐오가 중국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중국인이 아니므로 침묵햇다. 그 다음에 신천지를 덮쳤을 때, 나는 신천지가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 대구를 덮쳤을 때, 나는 대구가 아니었기에 침묵했다. 그리고 혐오가 나에게 왔을때,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라고 적혀 있다.

이에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자문했다는 한 전문가는 “신천지를 악마화하거나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의 악한 모습이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 여론의 비판을 받는 것”이라며, “소수 집단이라면 사회 공익과 사람을 해치는 KKK, ISIS를 비판하는 것도 안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KKK는 미국 내 유색인종을 혐오하며 테러하고, ISIS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며 반대파나 민간인을 희생시키기를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신천지가 혐오 때문에 숨는다는 건 신천지의 오랜 주장이다. 신천지는 교세 확장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위장·은폐가 생활화되어 있다”며 "신도 개개인도 잘못한 지점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신천지는 기성 교회를 ‘멸망할 바벨론’, 기성 교회 목사를 ‘개’, 비신자들을 ‘잡혀 죽을 짐승’, 즉 도축용 가축이라고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위법 판결을 받은 ‘모략’ 포교와 그로 인한 가출, 이혼, 물적·정신적 피해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신천지의 은폐·위장과 그로 인한 사회 공동체 불신 조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방역 당국을 집단적으로 방해하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ㆍ 피해자 고려 없는 언론들

전피연에 따르면 수년 전 제보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JTBC 사옥에 찾아가 퇴근하는 손석희 사장을 만나 신천지에 대해 취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신천지가 뭡니까?”라 묻는 손 사장의 질문에 전피연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수년 동안 JTBC <뉴스룸>에서 신천지를 다루는 일은 없었다. 다만 JTBC는 사랑의교회·명성교회 등 대형 교회 이슈에 주력해왔고, 성락교회·만민중앙교회 문제도 기독교계의 이단 지정 사실은 가리고 기성 교회에서 일어난 사건인 것처럼 묶어서 보도했다.

JTBC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뒤에야 신천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뒤늦은 보도에서도 성급함이 엿보였다. 

JTBC 김지성 기자는 3월 6일 대구 문성병원 내 문성교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이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해 보도했다. 김 기자는 “문성교회에서 감염이 시작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주차관리 직원이 이 교회(문성교회) 신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7일 JTBC 최규진 기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인 주차관리 직원이 문성교회 교인이 아닌,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다. 이미 6일 보도로 문성교회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뒤였다.

 

  • 상환 판단 흐리는 정치적 편당성

경향신문 유희곤 기자는 3월 1일 ‘“신천지 강제수사” 요구에…“더 음성화돼 방역 악영향” 반론’이라는 기사에서 ‘법조계 일각’, ‘한 법조계 관계자’를 인용해 “신천지가 방역 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고의로 은폐하거나 역학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증거나 정황이 나왔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반박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유희곤 기자를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을 충실히 받아쓴다며 “악의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유희곤 기자의 해당 기사는 최근 신천지 수사에 꿈쩍않는 검찰의 시각을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 매체들은 최근까지도 ▲신천지 원인 축소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잘못 등이라는 미래통합당의 프레임에 맞춰 보도해왔다. 기독교 계에서 이단 옹호 매체로 지정한 보수 성향의 크리스천투데이 역시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문재인 정부라는 논조의 기사를 싣고 있다. 이와 같은 프레임은 천지일보의 보도 흐름과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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