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예배가 중단되자, 교계에서 ‘월세 대납 운동’ 등으로 소규모·미자립 교회 지원에 나섰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로 전환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 신도들의 잇따른 방문으로 더욱 오프라인 예배를 열기 어려워졌다. 이에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규모 및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고자 교계에서 팔을 걷어 붙였다.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가 월세 감당에 허덕이는 성남 14개 교회를 지원하자, 14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성남지방 최정욱 감리사가 성남 7개 교회에 특별 선교 헌금을 요청하여 동참했다.

주안감리교회(한상호 목사)도 성남에서의 지원 사례를 접하고 14일 대출금과 담임목사 사례를 반납하여 모아 주안 10개 교회에 지원했다. 주안감리교회는 사순절 기간 한 끼 금식 헌금을 모아 대구·경북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14일 코로나19 구호 헌금과 미자립 교회 구호 헌금으로 1만 건 이상을 모금했다. 미자립 교회 구호 헌금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에 월세로 쓰인다. 분당우리교회는 모금액으로 4-500여 교회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15일부터의 모금액은 모두 미자립 교회 지원에 쓰인다고 밝혔다.

베다니교회(곽주환 목사)는 주안감리교회 소식을 접하고 15일 구로 13개 교회의 한 달 월세를 대납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이영훈 대표회장) 교단은 17일 3-4월 두 달 동안 교단 산하 소형 임대 교회들의 임대료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하성 교단 소속의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로 현장 예배가 중단돼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교회들이 많고, 자칫 소규모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여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킬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소규모 교회 임대료 지원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각 주요 교단들도 참여한다.

판교사랑의교회와 밀알복지재단이 협력하여 대구·경북 저소득 가정에 지원한 '힘내요 박스'(사진=판교사랑의교회 페이스북)
판교사랑의교회와 밀알복지재단이 협력하여 대구·경북 저소득 가정에 지원한 '힘내요 박스'(사진=판교사랑의교회 페이스북)

판교사랑의교회(박준호 목사)도 17일 ‘작은 교회 월세 대납 운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판교사랑의교회와 뜻을 모은 여러 교회들은 지난 주 재난 지역 돕기의 일환으로 미자립 교회 10곳의 월세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이번 주에는 판교사랑의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교단의 노회 시찰회에서도 미자립 교회 월세를 지원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같은 교단의 서대문신일교회(이광일 목사)가 속한 노회 시찰회에서도 지원을 결정했다.

이밖에도 판교사랑의교회는 1일 헌금 전액을 구호 기구인 기아대책과 협력하여 대구·경북 저소득층 아동들에 마스크, 손 소독제, 식료품, 생필품 등이 담긴 ‘희망 박스’를 전달하기도 하고, 8일 헌금 전액으로는 밀알복지재단과 협력해 ‘힘내요 박스’ 전달에 더해 대구·경북 코로나19 지정 병원 의료진에 방호복을 후원하였다. 지역 사회에서는 의료인과 택배 기사 등에 성도들이 모은 마스크를 나누기도 하는 등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꾸준히 교회와 사회를 섬기고 있다.

택배 기사에 제공하는 마스크와 음료 등(사진=판교사랑의교회 페이스북)
택배 기사에 제공하는 마스크와 음료 등(사진=판교사랑의교회 페이스북)

건강한작은교회동역센터(건작동) 운영위원회에서도 17일 소규모 교회 월세와 목회자 생활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하였다. 건작동은 24일까지 긴급 모급을 마감하고 25일에 송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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