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독자유통일당 입당 이은재 '종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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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독자유통일당 입당 이은재 '종교 논란'
  • 지유석 기자
  • 승인 2020.03.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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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0 (사진=연합뉴스)

 

[평화나무 지유석 기자] 미래통합당 이은재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현재 구속 중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씨가 주도하는 기독자유통일당(이하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의 입당으로 자유통일당은 원내 정당의 지위를 얻었다. 구속 기소된 전 씨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의원의 자유통일당 입당은 여러모로 어색하다. 

이 의원이 미래통합당을 떠난 이유는 공천 컷오프다. 뒷맛이 개운치는 않지만, 소속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금배지'가 새로운 당을 찾아 나서는 건 우리 정치에선 흔한 일이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될 만한 지점은 이 의원의 종교적 배경이다. 

이 의원은 소문난 불자다. 그래서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활동을 활발히 해왔고, 20대 국회 후반기엔 정각회 감사까지 지냈다. 뿐만아니라 <불교방송> 등 불교계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치며 불자임을 선전했다. 

그의 불심은 의정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사찰 음식을 국내외에 홍보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2019년 1월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평창올림픽 때 사찰음식을 많이 홍보하자, 동계올림픽에는 유럽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한국 전통음식 뿐만 아니라 사찰 음식을 하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해서 여러 번에 걸쳐서 도종환 장관에게 건의도 하고..."

앞서 18대 국회에선 템플스테이(산사체험) 예산을 유치했다고 자랑삼아 말하기도 했다. 

그간 활동에 비추어 볼 때 이 의원의 기독교계 정당 입당은 모양새가 이상하다. 물론 개신교계도 교회 일치(에큐메니칼) 운동과 함께, 가톨릭·불교 등 타 종단과의 연합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없지 않다. 

문제는 자유통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개신교 안에서도 가장 오른쪽에 있다는 점이다. 시선을 달리해서, 바로 이 점이 이 의원의 통일당 입당을 가능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의원은 통합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전광훈 목사와 본 적도 없고 말도 나누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의원과 전 씨 사이엔 접점이 없지 않다. 그 접점이란 바로 '반 문재인 정서'다. 

이 의원은 의정활동 내내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활동해왔다. 전 씨도 지난해 6월부터 문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보수 진영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사실상 두 사람이 반 문재인 정서를 공유하는 셈이다. "10월 광화문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봤다. 반조국 투쟁, 반문재인 투쟁 선봉에 자유 우파가 정치 주체로 나서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한 이 의원의 미래통일당 입당의 변은 둘 사이의 접점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종교 논란에 이어 ‘교적’ 논란까지

이 의원의 종교적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자 미래통일당 이애란 대변인은 25일 “이 의원이 지난 24년간 서초동에 위치한 ‘성은감리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저희들이 서초동에 있는 해당 교회 김 아무개 담임목사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우리 당은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절대적인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개신교계 언론에선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A 매체는 “이 의원의 등록 시점이 2017년이고 집사 직분을 준 적 없다”고 보도한 반면, C 매체는 “정확히 언제부터 다녔는지는 기록을 찾아봐야겠지만, 이 의원이 우리 교회 집사로서 오랫동안 다닌 것은 사실”이라고 해당교회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성은감리교회 측에 직접 문의한 결과 “이 의원은 2016년 1월 등록했지만, 이전부터 다녔다. 이곳 신도들은 처음 교회 왔을 때부터 등록하기 보다는 몇 년 다니다가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교인 등록 시점과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의 교적이 논란거리가 되는 건 참 드문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했다. 현대적 관점에서 풀이하면, 종교와 정치는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종교와 정치는 긴밀하게 엮였다. 우리나라 정치라고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 정국에서 예기치 않게 신천지와 보수 통합당의 연결고리가 발견된 게 좋은 예다.

다만 이 의원의 통일당 입당은 정치적·이념적 이유가 종교를 압도한 다소 특이한 사례다. 여로모로 씁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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