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유착 의혹’ 예비후보자, 미래통합당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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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유착 의혹’ 예비후보자, 미래통합당 후보 확정
  • 김준수 기자
  • 승인 2020.03.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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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경기 과천 의왕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시민단체 관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nbsp;<br>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의왕ㆍ과천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시민단체 관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사진은 과천시가 추진한 사업에 대한 의혹 제기가 담긴 현수막.

[평화나무 김준수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유착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 미래통합당 의왕ㆍ과천후보로 지난 25일 최종 확정됐다. 과천시는 신천지의 ‘성지’ 중에 하나다. 신천지 본부를 비롯한 관련 시설이 과천시 일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은 지난 2016년 12월 31일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설치된 한 현수막으로부터 불거졌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지목한 신천지, 구원파 등 단체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현수막을 설치한 엄승욱 씨에 대해 신 전 시장이 고소로 대응한 것이다.

당시 현수막에는 과천시가 추진한 사업에 대한 의혹 제기가 담겼다. ▲구원파의 우정병원 정비 특혜사업 ▲신천지 과천 건축허가 분쟁 ▲롯데그룹 복합문화관광단지 특혜사업 ▲신천지 쉬캔 과천시장 선거개입사건 ▲과천승마체험장 강행 ▲신천지 건축법 위반 묵인 등이다. 과천시의 개발사업 이권에 특정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특검을 통해 밝혀달라는 내용이었다.

의아한 부분은 과천시를 상대로 한 의혹 제기에 신 전 시장 개인이 나섰다는 점이다. 더 황당한 일은 이후부터다. 수사 진행과정에서 신 전 사장이 아닌 과천시청 공무원이 조사를 받았고, 현수막 설치를 한 민간인에 대한 수사라고는 보기 어려운 과도한 수준의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광화문 광장 CCTV와 버스 블랙박스를 통한 이동경로 파악, 금융정보 조회, 지인들과의 통화 내역 등 사찰 수준에 버금가는 수사가 진행됐다. 재판 과정에서도 진위입증책임을 검사가 아닌 엄 씨에게 돌렸다.

과천시가 추진한 사업들에 대한 의혹 제기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한 엄 씨에 대해 검찰은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된다며 ‘명예훼손’으로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엄 씨가 신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7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하지만 2심에서 원심을 뒤집혀 엄 씨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이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과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신천지 위장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는 정황도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노컷뉴스는 지난 2014년 6월 3일 기사에서 “쉬캔이라는 단체가 최근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캠프에 접근해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한 사실이 알려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쉬캔 측은 과천시장에 출마한 A 후보 캠프에 국제여성시민NGO라고 쉬캔을 소개하며, 선거 운동이 가능한 40여 명의 명단까지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또 “이 조직을 통해 경기도 과천시장 후보로 나선 A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에 나서려고 했던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쉬캔은 신천지가 2013년 설립한 위장봉사단체로 최근 신천지를 탈퇴한 2인자 김남희 씨가 조직한 단체로 알려졌다.

신 전 시장은 법정 진술 과정에서 사실상 쉬캔과의 접촉을 시인하기도 했다. 신 전 시장은 “쉬캔이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후원조직으로만 알았을 뿐, 쉬캔에 가입하거나 제안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하지만 엄 씨는 “과천 신천지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에 탈퇴한 신천지 탈퇴자로부터 선거당시에 신천지 과천지역 거주자들에게 ‘신계용 후보에게 투표하라’라는 지시의 문자메시지들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평화나무는 지난달 29일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어떻게 신천지 도움 받았나> 기사에서 “(엄승욱 씨는) 신천지 쉬캔의 명단이 신계용 전 과천시장의 선거사무실에서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며 “오히려 신계용 씨의 고소를 통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과천시에서 신천지의 선거개입 정황이 포착된 셈”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계용 전 과천시장은 미래통합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지난 26일 SNS를 통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미래통합당 의왕과천 후보로 공천된 기호2번 신계용”이라며 “미래통합당 중앙당에서 극적으로 어제 밤늦게 지역후보 중 하나로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셨다. 함께 고생한 지역 후보님들의 뜻을 이어 당을 대표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든다. 함께 애쓰신 후보님들께 감사하고, 남은 기간 협력해서 결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시장은 “의왕과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미래통합당의 승리를 위해서, 제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분골쇄신의 자세로 임하겠다”며 “당원 여러분, 의왕과천 시민 여러분, 여러분들의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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